여러 분들 생각이 그러실 겁니다.
과연 겨울왕국 열기를 보기 위해 신데렐라란 영화를 봐도 괜찮을 것인가.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괜찮다'입니다. 최소한 지뢰는 아니라는 것.
영화 신데렐라는 의외라면 의외로, 당연하다면 당연하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 신데렐라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캐릭터나 스토리도 리뉴얼이라기보단 그냥 플러스란 느낌.
다만 어렸을 때 동화를 읽으면서 허전했던 부분을 메꿔줄 만큼 충실히 이야기를 채워나가고
여러가지 명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아름답고 예쁜 화면은 볼거리가 쏠쏠 합니다.
좀 더 이 예쁘고 아름다운 화면이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잖아 있지만, 이건 개인적인 욕심으로 영화로선 충분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영화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새엄마'의 화려한 비주얼은 특히 눈여겨 볼 부분. 레귤러 멤버 중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뽑아냅니다.
'새언니'들은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화면에서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꽤나 현대적인 느낌으로 비주얼이 디자인 되었습니다. 지금 유아용 동화책 신데렐라 한권 뽑아서 보이는 새언니 그림들을 그대로 실사화로 옮긴 느낌.
고전을 영상화할때 흔히 나타나는 뻔한 재해석 없이 그 캐릭터들에 충실하면서 직관적으로 디자인 된게 오히려 재밌었던 캐릭터들입니다.
역시 가장 기대치가 낮았고, 그만큼 재미 없던 캐릭터는 신데렐라. 여러분이 아시는 그 신데렐라에서 뭐가 변한게 없습니다.
동화 속에서 분량 탓에 신데렐라 개인의 내부를 지나치게 보여주지 않았다면 그 내부는 충실하게 묘사한건 좋습니다.
하지만 캐릭터에 대한 매력은 역시 낮습니다. 요즘 여자건 남자건 신데렐라 캐릭터는 그 매력이 떨어지니까.
개인적이지만 신데렐라는 아역부터 나와서 꽤 여러명이 신데렐라를 연기하는데 왜 가장 마지막 신데렐라 비주얼이 맘에 안 드는건지.....
역시 서양과 동양 미의 기준은 확연히 다른 듯 합니다. 제 눈엔 딱히 아름다워 보이지 않습니다.
대망의 유리구두와 무도회 드레스는 지나치게 베이직한건.... 좋다 치지만, 그걸 넘어 너무 촌스러웠다고 생각합니다.
엄청나게 세련 되고 하려하지 않게 기본에 충실하고자 했던 취지는 아주 좋은데 그건 잘 디자인 했을 때 이야기고, 촌스러웠다고 딱 잘라 말하고 싶습니다. 드레스의 풍성하고 미려하고 우하한 플레어는 정말 아름다웠지만 그게 전부라고 딱 잘라 말하고 싶습니다.
왕자님도 좀 더 묘사가 잘 되어 있는데, 동화판과 가장 결정적인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왜 무도회에 신데렐라가 초대 되는지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인 설명과 신데렐라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가 될 수 있던 나름의 근거를 영화 속에서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치밀하진 않지만 동화를 영화화한만큼 이 정도면 즐겁게 볼 수 있을 정도.
가장 기대 이상으로 맘에 들었던건 신데렐라를 도와준 요정입니다. 이쪽도 부가설명이 있긴한데 솔직히 20% 부족해서 애매하지만..
그냥 그 통통 튀는 캐릭터와 화려한 디자인이 눈을 사로 잡습니다. 아무래도 이펙트가 가장 많이 쓰이는 캐릭터다 보니 화려해서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정말 테마파크 퍼레이드에 나올 법하게 화려하고 번쩍번쩍이는 비주얼은 최고.
영화 전체로 별을 주자면 별 3개 정도.
별로 새로울 건 없지만 그래서 디즈니란 느낌. 기존의 동화 신데렐라를 싫어한다면 굳이 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신데렐라를 다시 보고 싶다든가, 겨울왕국 열기를 극장에 보러가도 괜찮은가라면 봐도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신데렐라에 대한 새로운 의견이나 다른 시각, 재해석을 바란다면 절대 비추. 그런 영화가 아닙니다.
'클래식 로맨스'를 내건만큼 그냥 그 동화의 신데렐라를 착실히 다듬고 장식해서 올린 영화에 불과 합니다.
다만 재해석이라 해도 '비주얼'의 측면에서만 보자면 나쁘지 않을거 같습니다.
피올랑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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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안샤르베인
2015-04-02 19:11:50
글을 보고 궁금해서 신데렐라의 복장을 찾아봤는데, 아름답긴 하지만 일반적으론 눈에 띌 거 같지 않은 수수한 디자인이네요.
무도회장 같은 데선 너무 장식이 없어서 되려 눈에 띌 거 같지만요.
셰뜨랑피올랑
2015-04-21 07:23:42
네, 화려한 드레스들이 참 많이 등장하는데 거기서 심플하면서 가장 플레어가 풍성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요.
색도 푸른색 원톤이라 색색깔로 꾸민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환하게 보이죠. 하지만 그래도 역시 조금 촌스런 그 디자인이 아쉬워요...
아스타네스
2015-04-21 14:02:48
영화 신데렐라와 관련해선 트위터에서 "드레스를 제작하는데 400만 달러를 썼대!" 라고 본 소식이 다여서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리뷰를 읽은 후 검색해보니 상상 이상으로 조연 캐릭터의 비주얼이 굉장하군요. 이전까지의 신데렐라 동화책은 주인공을 부각시키기 위해 조연의 비주얼은 상대적으로 덜 신경썼던 느낌이라 놀랍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