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랑 닮은 사람...을 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대왕고래, 2015-04-15 22:21:36

조회 수
163

도플갱어...라고 하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전 저를 닮은 사람에 대한 에피소드가 좀 있습니다.

정확히는 저를 닮은 사람을 본 사람들이 있었죠.


어렸을 때였을 겁니다. 대운동회인가 뭔가가 있어서 학교 통째로 나가서 응원하는 게 있었죠.

(개인적으로 그냥 지루했던 기억이 납니다. 뭐 경기를 보려고 해도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게 통 관심이 없는지라 응원 안 하면 혼자 놀거나 했던 걸로...)

대운동회가 끝나고나서 집으로 걸어가는 길이었는데, 왠 형이 절 부르더군요. (형이었을 거에요 아마, 저보다도 나이 한 두살 많아보였거든요.)

그러고서는 말하네요. "야, 너 나한테 무슨 말 했지?"

...근데 저한테는 전혀 기억이 없어요. 애초에 처음 보는 사람한테 무슨 말 할 얘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아니라고 하니까 계속 맞다네요. 전 분명 기억에 없는데...

겨우겨우 설득을 했죠. 혹시 나랑 닮은 사람 착각한 거 아니냐고. 기억하건데 한 10분동안 실랑이를 했을 겁니다.

지금 갑자기 떠올라서 글을 쓰는데, 정말 그 사람한테 무슨 말을 했던 저 닮았...을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저도 대학생이 되었고, 수업을 듣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수업 도중에 교수님이 절 보시더니 말씀하시더라고요.

"너 어제 나 만나서 인사하지 않았었냐? 그 분수대쪽 있잖아."하고 말이죠.

근데 제 기억에는 그 날엔 분수대쪽은 간 적이 없었고, 무엇보다 교수님을 만난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말씀드렸더니, "그래? 근데 분명 너 닮았었거든. 나한테 인사했고."라고 하시더군요.

생각해보니 교수님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 아니면 지나가는 사람인가...하고 인사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말이죠. 분명 인사를 했다는 건 교수님을 안다는 이야기일텐데...

예의가 바른 학생인지, 아니면 그 교수님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절 닮은 사람이 학교 내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했었죠.


대한민국이 5000만쯔음 된다고 하니, 분명 어딘가에 저랑 닮은 사람이 있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제가 만나지 못한 저랑 닮은 사람을 본 사람이 있다는 게, 매우 신기하게 여겨지더라고요,

대왕고래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6 댓글

안샤르베인

2015-04-15 22:48:21

음 전 이거랑은 비슷하면서 다른 이야기인데...

작년에 동생이랑 같은 버스를 탔다가 내린 적이 있습니다(탄 위치는 달라서 내리기 직전까진 모르고 있었어요)

동생이 뒤에서 손짓해서 알았는데 처음에 왜 아는척 안 했냐고 하니까 저랑 닮은 사람인 줄 알았다고 했죠(...)

그 당시에 제가 평소엔 안 입는 원피스를 입은 차림이었거든요.

대왕고래

2015-04-15 22:58:49

서로가 서로를 못 알아본거군요, 이거 참 기이하네요.

저희 형제는 그런 일을 겪은 적이 없지만,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고 해야하나....

으음, 제 바로 앞에 있는 친구를 잠시 못 알아본 적이 있었죠. 며칠 전에 만났던 친구였는데 며칠 안 봤다고 얼굴을 잊어버린 거였어요;;;;

그 친구가 지갑 꺼낼 때 거기 신분증에 이름이 적혀있길래 "아, 걔잖아!!"하고 바로 알았습니다. 이후로는 잊어버리는 일이 없어요.

마드리갈

2015-04-15 22:54:17

신기하네요. 많이 닮아서 타인과 오인받을 정도면...

저는 그런 경우는 없었어요. 게다가 일단 키가 많이 큰 편이다 보니 존재감이 상당히 뚜렷한 편이고, 그래서 다른 사람과 혼동되는 건 없었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창작물의 캐릭터 중에는 꽤 닮은 캐릭터가 의외로 있더군요. 마치 저를 보고 만든 캐릭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래서 주변에서 저를 창작물에서 걸어나온 것 같다고 평하는 거겠죠. 외모도 성격도.


재미있는 경험담, 잘 읽었어요!!

대왕고래

2015-04-15 23:00:30

저같은 경우도 비슷한 말을 들어요. 이유는 다른데...

외형적으로는 그리 특이한 건 없는데, 뭔가 기이한 오오라가 있는건지, "넌 100미터 밖에서 봐도 너인 거 같아"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고, "일본 드라마에서 튀어나온 거 같아!"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죠. 12차원이란 말까지 들었으니 저 기이한 오오라의 의미는...역시 기이하다는 것인가봐요 ㅇㅅㅇ;;;;;

SiteOwner

2015-04-22 19:53:40

저는 대학시절에 닮은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저보다 키가 작고 다부진 체격인 그 90학번 선배를 처음 봤을 때, 정말 얼굴만큼은 서로 거울을 본 줄 알았습니다. 저도 그 선배도 깜짝 놀라고 말았지요. 그 때의 충격이 이미 강산이 한번 하고도 반 이상 바뀐 지금 아직도 기억에 생생할 정도입니다.

그 선배 이후로는 닮은 사람을 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 같군요.


그런데 저와 체형이 비슷한 사람을 본 적은 없습니다. 묘하게 여성스러운 체형이라서 그런 것인지...

대왕고래

2015-04-22 21:33:03

닮은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도 참 묘한 기분일 거 같아요. 전 아직까지 그런 적은 없지만요.

체형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좀 묘하네요. 전... 뭐 흔한 남성 체형이라서 그런 걸 느낄 일이 없기도 하고요;;;

Board Menu

목록

Page 1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5895

오늘부터는 여행중입니다

1
  • new
SiteOwner 2024-11-21 9
5894

멕시코 대통령의 정기항공편 이용은 바람직하기만 할까

  • new
마드리갈 2024-11-20 15
5893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

  • new
마드리갈 2024-11-19 17
5892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1
  • new
마드리갈 2024-11-18 42
5891

근황 정리 및 기타.

4
  • new
Lester 2024-11-17 60
5890

그럴듯하면서도 함의가 묘한 최근의 이슈

  • new
SiteOwner 2024-11-16 24
5889

이것이 마요나카 철도 사무국의 진심입니다!

4
  • file
  • new
마키 2024-11-15 61
5888

홍차도(紅茶道)

2
  • new
마드리갈 2024-11-14 32
5887

예금자보호한도는 이번에 올라갈 것인가

  • new
마드리갈 2024-11-13 28
5886

마약문제 해결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대안

  • new
마드리갈 2024-11-12 38
5885

이번 분기의 애니는 "가족" 에 방점을 두는 게 많네요

  • new
마드리갈 2024-11-11 39
5884

방위산업 악마화의 딜레마 하나.

  • new
SiteOwner 2024-11-10 41
5883

"N" 의 안일함이 만들어낸 생각없는 용어들

  • new
SiteOwner 2024-11-09 43
5882

트럼프 당선 & 수능과 교육 이야기

4
  • new
Lester 2024-11-08 107
5881

있는 법 구부리기

4
  • new
SiteOwner 2024-11-06 70
5880

고토 히토리의 탄식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4-11-05 47
5879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가는 건 일단 맞게 보이네요

3
  • new
마드리갈 2024-11-04 52
5878

중국의 비자면제 조치가 도움이 될지?

5
  • new
마드리갈 2024-11-03 80
5877

아팠던 달이 돌아와서 그런 것인지...

2
  • new
마드리갈 2024-11-02 51
5876

"임기단축 개헌" 이라는 그 이타주의

2
  • new
SiteOwner 2024-11-01 55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