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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여요. 최근엔 가볍게 일어를 배우고 있답니다.

셰뜨랑피올랑, 2015-04-17 07:22:48

조회 수
324

안녕하세요, 근래 마음과 몸에 여유가 없어 찾아 뵙기 어려웠습니다.

잘들 지내셨는지요...이따금씩 아트홀에 글을 작성하기도 했고, 눈팅(글 작성 없이 인터넷 게시판을 감상하는 행위를 뜻하는 인터넷 용어)만 했었네요...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미처 마음을 풀지 못했습니다. 며칠간은 몸은 편하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때보다 쓰라린 기간이 될거 같은데요... 그래도 몸은 한가해 이렇게 들러 글을 작성합니다.


의욕있게 일본어 강의를 수강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의욕있게 일본어 학원을 알아봤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 실패하고 완전히 제 풀에 지쳐 기가 꺾여있는 지금이여요.

대신 모바일 게임을 하고 연인과 일본어로 대화하며 조금씩 일본어를 배우고 있답니다.


아직 초보라서 히라가나도 조금 헷갈리고, 가타가나와 한자는 아직 거의 모르다시피 하죠...


예상대로 역시 직접 글을 타이핑하고, 말하려니까 신경 쓰이는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들을때는 어물쩡 짐작하던 장단음, 탁음, 청음, 촉음들.

현대 회화 한국어에서 장단음은 그 영향력이 미미해 듣기가 매우 어렵고, 또 이게 장음인지 아행인지 구분하기 어려울때가 많더군요.

탁음과 청음은...  가장 어려운건 타행, 다행의 구분이여요. 으.

촉음도 우리나라의 '받침'발음과 온전히 대응 되지 않다보니 미처 파악하기 어렵더라고요.


성우들이 각잡고 녹음한 애니메이션은 그나마 낫지만, 실제 회화로 이루어지는 라디오는 들을 때마다 너무 빠르고, 발음이 뭉개지는게 많아 굉장히 많은 집중을 해야합니다.


어릴때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보는 걸 좋아해 정말 듣기는 10년 넘게 듣지만,

쓰는것도 읽는것도 말하는것도 심지어 듣는것조차 제대로 못하는 본인이 한심합니다.

배우자고배우자고 생각했지만 늘 당장 목전에 있는 학업과 숙제들에 떠밀려 배울 시간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 영어 성적은 높았냐하면, 중학생때 괴상한 영어 교사에게 반감이 너무 심해 영어공부를 완전 등한시 한 이후로는 영어는 완전히 '잠금'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외국어라면 일본어보다 중국어에 흥미가 있지만....

둘 다 동시에 할 형편은 안 되고, 그래도 역시 일본어쪽이 접근성도 높고 실제로 둘을 비교한다면 일본어쪽이 좀 더 실력이 낫기에 일본어를 어느 수준까지 하게 되면 중국어를 배우고 싶습니다. 일본어를 어느 수준까지로 잡았냐면... 만화책 정독이 가능한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셰뜨랑피올랑

피올랑이어요.

9 댓글

마드리갈

2015-04-17 13:13:02

오랜만이예요. 잘 오셨어요.

전에 올려주신 영화 리뷰도 잘 읽었어요. 코멘트 속도가 다소 느린 터라 아직 대응은 못하고 있지만요.


일본어가 보통 쉽다고 여겨져서 배우는 사람은 많지만, 의외로 잘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음의 변화가 상당히 다양한 편이거든요. 이걸 역으로 생각한다면 한국어가 그만큼 플랫하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실제로 아오모리 등 혼슈 북단지역의 사투리는 억양이 약간 북한말같이 평탄한 경우가 꽤 있어요.

일본어 청해능력을 높이는 방법 중의 하나가 노래 가사를 정확하게 받아적는 것. 특히 일본어는 글자수에 민감하기에 가사에서도 철저히 그게 반영이 되거든요. 연습할 때는 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좋아하는 장르의 곡부터 시작해서 여러 장르나 시대의 곡으로 넓히는 게 좋아요. 그리고 보컬의 성별에 따라서도 좀 다르니까 이것도 염두에 둬야 하는 건 물론이예요.


참고로 유용한 정보 하나 추가해 둘께요.

가사검색 사이트 중에 우타맵(www.utamap.com)이라는 곳이 있어요. 어지간한 것은 여기서 검색가능해요.

셰뜨랑피올랑

2015-04-17 23:50:09

굳이 댓글을 안다셔도 늘 마드리갈씨가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하는건 알고 있답니다~


맞아요, 영어 외 배우기 쉬운 외국어로 일본어가 꼽히긴 하지만 표기문자도 3개(히라가나, 가타가나, 한자)나 되죠. 한국어와는 상이한 발음 체계 때문에 급하게 여행가서 쓰는 단순회화가 아니라 정말로 배울 거라면 신경 써야할게 한두가지가 아니구.... 일본어 공부에 대한 조언 감사해요! 읽는건 그래도 읽는데 쓰는건 워낙 어려운지라 받아적는 공부는 아주 험난한 길이 될 거 같사와요.


한국어가 플랫하다고 하시는데 말씀대로 이전에 외국인들이 나오는 방송에서 비슷한 말을 했던게 기억 나네요.

당시 방송출연한 외국인들이 말하는 한국어는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 거 같아요.

1. 너무 딱딱하다. 조금 화난거 같다.

2. -해요 체를 들을때 '요'가 노래를 부르는거 같아 즐거워 보인다.

보통 1.이 많더라고요.

2.는 좀 색다른 관점이라 신기했어요. 또, 보통 외국에서 한국어를 접할땐 북한이슈 위주로 접하기 때문에 남한에 오기 전까지는 북한의 문화어를 생각하고 왔다 놀란 경험담도 많았어요.

하루유키

2015-04-17 15:36:30

 저도 고등학교때 히라가나만 뗀게 다라서 아직도 가타카나나 한자는 엄청 헷갈리더라구요. 그래도 뭐 일본어로 된 관련 자료 찾아다 대강 해석해 보고 사이트에서 정보 얻고 하는데엔 그렇게까지 불편은 없어서 그냥 저냥 만족하고 있습니다.

셰뜨랑피올랑

2015-04-17 23:54:51

네 맞아요. 특히 가타가나의 경우 히라가나 일부랑 한자 일부랑 서체의 차이로 느껴지는 것도 있어 익숙치 못한 사람은 읽기 힘들지요... 그나마 인쇄체는 낫지만, 실제 필기체의 경우는 히라가나도 아리송한 경우가 많았답니다.

당장 저도 직접 자필로 적어보려니 히라가나, 가타가나, 한자가 명확히 구분가게 적는게 어려웠어요.

대왕고래

2015-04-17 20:44:56

저같은 경우는 일본어는 읽을 줄만 알고(말 그대로 그냥 읽을 줄만, 그러니까 알파벳 구분하는 정도에요 그냥;;; 구글 번역기가 없으면 넋놓고 보고 있어야 하는;;;), 정작 들으면 전혀 몰라서요. 특히 한자는 전혀 모르죠...

영어같은 경우는 토익때문에 결국 학원을 다시 다니고 있어요. 학원선생님을 잘 만나서 겨우겨우 성적이 오르고 있...지만 그렇게 많이 오르지를 않네요. 그래도 읽으려고 시도를 하게 된 거면 장족의 발전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목표로 하는 대학원에 비하면 아직도...

그나저나-저보다도 열심히 하시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다 부끄러울 정도에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셰뜨랑피올랑

2015-04-17 23:56:38

아니에요. 게임하면서 가타가나를 익히고.. 게임 내에서 쪽지를 주고 받는 정도에요.

슬슬 한계를 보이고 있는 방법 같아요. 아직 읽는데엔 도움이 되지만 로마자입력으로 타이핑 하다보니... 이젠 따로 시간내서 자필로 써보는 공부도 병행해야 할 거 같아요. 고래님도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고래님도 꼭 대학원, 만족스런 토익 결과 있길 바라요~

Lester

2015-04-18 14:22:25

개인적인 경험상 영어는 5형식을 비롯한 기본 문법만 터득하면 나머지는 단어만 이해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쉼표가 엄청 많거나 that이니 what이니 하면서 길어지는 문장을 빼면, 대부분은 비슷비슷한 구조거든요.


저도 일본어 좀 익혀보겠다고 책을 사두긴 했는데, 일본어는 띄어쓰기가 없다 보니 '어느 글자부터 어느 글자까지가 어떤 단어인지를' 알기 힘들겠더군요. 그러니까, 영어에서는 띄어쓰기를 통해 단어를 구분해서 사전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일본어는 그러기 힘들다는 느낌?

셰뜨랑피올랑

2015-04-21 06:27:15

죄송해요, 영어는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가 안 가네요...

일본어의 어절 구분은 익숙해져서 다른건 몰라도 어절 구분은 크게 어렵지 않아요... 현대 일문 기준으로.

SiteOwner

2015-04-22 20:08:55

안녕하십니까, 셰뜨랑피올랑님. 오랜만에 잘 오셨습니다.

한자를 제대로 익히려면, 그냥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실 한자는 필기구로 직접 써 가면서 익히지 않는 이상은 자기 것이 안되기에 이것만큼은 확실히 써가면서 해야 합니다. 일본 문부성에서 정한 1945자를 모두 알면 대부분의 경우는 막히지 않습니다. 게다가 한자에 익숙해지면 히라가나와 카타카나가 확실히 잘 익혀집니다. 히라가나는 한자의 행서, 초서에서 유래하고, 카타카나는 한자의 해서체 상태에서 일부를 차용한 것이다 보니 쓰면서 익히다 보면 터득하기가 보다 쉬워진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십시오.


영어교사가 싫어서 영어와 담을 쌓게 되었다는 비극적인 사례를 많이 봐 왔는데 셰뜨랑피올랑님도 그런 경우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할 수는 없으니 영어학습에도 흥미를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어렵다면 포럼 내에서 질문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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