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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서 들은 교수님의 만행입니다만

블랙홀군, 2015-04-24 00:09:12

조회 수
167

제가 쫓겨나던 날 엄마한테 


"어머님, 난동부리실 줄 알았는데 의외시네요. "


......참고로 교수님이 엄마보다 어립니다. 

저 당시 엄마는 5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저랑 30살 차이) 교수님은 끽해야 40대 초중반. 

뭐 우리 엄마가 교수님보다 어려보이긴 한데요... 


이건 아니잖아... 

나이가 어리면 뭐 해, 교수 임용 일찍 되면 뭐 하냐고. 

그것때문에 권력을 등에 업고 싹수가 노래졌는데. 

오죽하면 엄마가 '니네 교수 참 싹수가 노랗더라' 라고 하셨습니다. 

참고로 엄마는 웬만하면 타인을 좋게 평가하는 사람이지 저렇게 대놓고 싹수가 노랗네 어쨌네 하는 분은 아닙니다


+그리고 엄마가 가서 난동부렸으면 지금 논문도 못 만듭니다. 


우리집 식구들의 엄청 심각한 단점 중 하나가, 보통은 도발같은 거에 잘 참는 편인데 한번 폭발하면 진짜 누구 하나는 죽습니다

일단 아부지 한번 폭발하면 진짜 닥치는대로 다 집어던지고 부셔먹고 난리도 아니고, 엄마도 그에 필적하는 괴력(...)을 가지고 있죠. 

소싯적에는 제가 그림만 그린다고 노트를 잡아서 통째로 반으로 찢어버리신 적도 있습니다(심지어 두꺼운거). 

저는 뭐... 반반 물려받아서 진짜 날뛰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라이츄가 어떻게 역린을 배우는거지 유전기


왜 용에 역린이라고 까꾸로 난 비늘 있죠? 건들면 용이 날뛰는거. 

우리집 스타일이 그래요. 

블랙홀군

엄마가 고지고 아빠가 성원숭인데 동생이 블레이범인 라이츄. 이집안 뭐야 

9 댓글

프레지스티

2015-04-24 01:37:24

직위와 권력은 저도 필요하다고 느끼는 때가 많지만 저런 식으로 사람을 막 대하는 사람의 행동은 권력이라 부르기도 수치스럽습니다(...)

교수님이 윗사람인 것은 맞지만, 윗사람에게는 윗사람으로써의 책임이 있지요. 친했던 수학선생님이 예전에 집이 횟집을 했는데 술마시고 행패부리는 자를 말리려 드니 그 자가 "야, 손님은 왕이야! " 라고 했는데 선생님이 거기에 "아니 손님 왕도 왕같이 굴어야 왕 대접을 받지 자꾸 그러시면 왕도 쿠테타 일어나서 쫓겨납니다? " 하고선 내쫓아버린 적이 있었대요. 윗사람이라도 정말 못된 사람이라면 세상이 인정해주지 않고 아랫사람이라도 능력이 있으면 인정하니 기죽지 말아주세요.

블랙홀군

2015-04-24 02:20:08

쿠데타라... (핵직구다)


어떤 분이 그러더라고요.

그 실험실은 대장부터 글러먹은 응가밭이라고... 

안샤르베인

2015-04-24 09:25:08

저런 말을 대놓고 한다는 점에서부터 이미 사람 마인드가 어떤지 알 거 같군요(...)

그에 비하면 제 담임교수님은 정말 좋은 분이셨네요. 실제로 배울때도 좋다고 느꼈지만 저렇게 비교대상이 있으니 더 좋아보여요.

블랙홀군

2015-04-25 23:35:40

비교 대상으로서의 가치가 있긴 있어요. 


'저런 교수는 되지 말아야지'라는. 

대왕고래

2015-04-25 13:40:54

어... 어쩌다가 저런 사람이 교수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는가가 참 의아해져요.

그리고 대학원 준비하는 입장에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블랙홀군

2015-04-25 23:36:30

저런 교수랑 친한 교수가 있다는 게 신기해요. 근데 그 한 분도 과 내에서는 거의 그 교수님 말고 교류를 잘 안 하던데... 

끼리끼리 노는걸지도 모르죠, 뭐... 

마드리갈

2015-04-25 14:23:21

읽고 어이가 없어진데다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아니, 대학교수라는 지위 이전에 사람으로서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지,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은 걸까요? 저런 화법을 부모나 상급자에게도 마음대로 구사하고 살아온 것일까요? 역시 인성이 제대로 안 된 자가 직위를 갖고 있으면 얼마나 추잡해질 수 있는지가 바로 보여요. 저라면 "님" 이라는 말도 안 붙일 듯...


정말 여러모로 고생 많으셨어요.

블랙홀군

2015-04-25 23:37:12

오죽하면 엄마가 싹수가 노랗다고 하시겠어요.. 저도 엄마한테 저렇게 했다는 얘기 듣고 충격받았습니다. 

정말 사람에게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지, 정말 만행이 끝이 없어요. 

SiteOwner

2015-04-28 21:32:12

무례한 것도 정도가 있지, 어디서 저런 망발을...

정말 저라면 소원대로 난동을 부려주면 좋겠냐고 쏴붙이는 등 절대 좋은 반응은 못 보였을 것 같습니다.

하여튼 못난 자라는 건 제대로 알았습니다. 교수 직위를 얻었다고 저렇게 권위주의적으로 처신하는 것을 보면, 의원, 정부각료나 기업의 이사 같은 직위를 얻으면 생사여탈권이라도 가지려 할 것 같습니다. 그 이전에 그게 가능할지가 의문이지만...


블랙홀군님과 어머님께서 얼마나 마음고생을 깊이 하셨는지를 제대로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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