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이번엔 내용이 좀 구체적이네요.
이번엔 제 손이나 다른 현실의 무언가는 전혀 보이지 않고 TV화면이나 책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만화만 가득하더군요.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내용이 좀 압권입니다.
앞 내용이 뭐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 소년이 뭔가 청문회장 같은 곳에 도착해 있었는데 말도 못 하고 다시 쫓겨날 위험에 처해 있었습니다.
(참고로 그림만 생각나고 말풍선 같은 건 잘 생각이 안 나네요)
그런데 책상 뒤에 앉아 있던 사람, 그러니까 어떤 집단의 대표 하나가 일어서서 '저 소년의 말은 내가 보증하겠다'라는 식으로 말하자 순식간에 발언권을 얻게 됩니다.
그 다음에 무슨 상황인지는 또 모르겠지만, 이번엔 증인 같은 사람이 둘 있더군요.
소년이 뭔가 얘기를 하자 그 두 증인이 앞장서서 그 소년을 비난하는 것 같았습니다.
대강 그림의 내용이 그러했습니다. 무슨 얘기가 오고 갔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이에 다른 대표들도 그 증인들의 말에 동의하는 듯 험악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 소년은 '당신들이 그렇게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다른 민족(혹은 사람)들을 깔아뭉갰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그 두 증인이 다른 사람들을 핍박한 컷이 지나가고, 그 직후에 두 증인은 뻘쭘해합니다.
결국 두 증인은 청문회장에서 퇴정하게 되는데, 그 중 한 증이 나가다 말고 소년에게 말하더군요.
"세상은 그렇게 사는 게 아니야. 굽혀야 될 때 굽히고 사는 게 제일이야"라고.
(묘하게도 이 부분은 대사가 비교적 자세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화면이 바뀌어 그 소년은 공동묘지의 거대한 묘지 두 개, 아마도 부모님의 것으로 추정하는 묘지 앞에 서서 말합니다.
"이제 지금보다 백만배는 행복하게 해드릴게요"라고. (이 부분도 좀 자세히 기억에 남은 편)
그리고 자신을 찾아 공동묘지까지 들어온 친한 일행들에게 돌아서며 만화가 끝난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꿈의 내용이 하도 묘해서 그 피곤하던 게 싹 가시더군요.
이게 예지몽인지 아닌지, 그것과 상관없이 이 꿈이 얘기하고자 하는 건 무엇인지.
만약에 이걸 기록으로 남겨두고 만약에 똑같은 내용의 만화나 실화를 접하게 되면 어떨지 참 궁금하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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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SiteOwner
2015-05-04 23:05:26
이상한 꿈을 꾸셨군요.
요즘은 꿈을 잘 꾸지는 않지만, 어쩌다가 꿈을 꾸게 되면 Lester님과 비슷하게 어떤 스토리가 있는 꽤 자세한 꿈을 꾸게 됩니다. 그리고 시계를 보면 의외로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서, 심지어는 자정에 잤는데 꿈에서 깨어 보니 새벽 1~2시인 경우를 겪기도 합니다. 그리고 꿈이 말하는 것이 대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니 확실히 하루종일 그것의 영향을 받고, 다시 평온히 잠자리에 들 때에 비로소 안도하고 그렇게 됩니다.
아직은 꿈과 같은 내용의 창작물이나 실화는 접해 본 적이 없는데, 그렇게 되면 그냥 평온히 있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최소한 이것만큼은 확실히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Lester
2015-05-07 02:49:40
프로이트가 꿈은 현실을 반영하는 무언가다-라고 얘기한 것 같은데, 글쎄요. 가끔은 꿈이 무언가를 점지해 주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저런 내용이나 해당 작품을 정말로 접하게 되면 놀랄 것 같네요.
마드리갈
2015-05-05 22:08:02
저도 꿈속에서 어떤 스토리의 관찰자가 된 적이 있어요.
지금도 생각나는 기이한 풍경은 장대 위에 앉아서 오줌을 누는 고양이, 큰 나무 위에 오두막을 짓고 살고 있는 러브히나의 카오라 스우를 닮은 여자아이, 지붕이 있는 교량 한가운데에 있는, 검은 물이 가득한 욕조 등이 있어요. 단 러브히나 애니는 그 꿈을 꾸기 몇년 전에 봤던 거였어요.
아직은 꿈에서 본 것들을 실제로는 못 봤지만, 보게 되면 참 놀라지 않을까 싶어요.
Lester
2015-05-07 02:52:09
현실적인 것을 제외하면, 비현실적인 것들은 무언가 나의 현재 상태, 혹은 미래에 대한 생각이 드러난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그 무언가'가 현재나 미래에 대해 메시지를 보낸 것일지도 모르죠. 어느 쪽이든, 의미가 있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대 위의 고양이나 검은 물이 가득한 욕조 등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느낌만 놓고 보면 뭔가 개인적이라기보단 공공적인 일에 가까워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