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0대 때 겪었던 더블 스탠다드 - 여자에게 진다?

SiteOwner, 2015-07-15 23:28:37

조회 수
178

더블 스탠다드(Double standard)...

하나의 일관된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특정인을 비난하기 위해서 등의 불순한 목적을 위해서 그때그때 다른 기준을 들이대는 것을 이렇게 말하지요. 보통 이 어휘는 이중잣대라는 표현으로도 잘 통하고, 상황논리, 비난을 위한 비난 등의 용어로도 바꿔 쓸 수가 있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국민학생 때 일인데, 전학한 학교에는 4명의 여학생이 최상위 클래스에서 각축전을 벌였습니다.

아직도 이름이 기억나는데, 편의상 B양, Y양, L양, S양으로 칭하겠습니다.

4학년 때에는 전학해서 B양과 Y양이 있던 학급으로 배속되었습니다. 그리고 5학년 때는 L양 및 S양과 같은 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네 여학생들과 저는 전혀 경쟁해야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공부할 때 그냥 제가 좋아서 할 뿐이지 딱히 누구에게 이기겠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저는 이상할 정도로 그 네 여학생들과의 라이벌로 여겨졌습니다.

4학년 때에는 B양과 Y양을 성적에서 앞섰고, 5학년 때는 S양을, 그리고 그 네 여학생들 중에서 가장 수재라고 여겨진 L양을 앞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만, 주변에서는 자꾸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 네 여학생들 중 누군가에 성적이 뒤처지면 주변 남학생들은 "너는 왜 여자에게도 지느냐, 못난 놈" 어쩌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말하던 남학생들 중에 그 네 여학생을 학과성적에서 앞선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교사까지 이러더군요. 수업시간에 공개적으로 저를 비난하면서, 바람직하지 못한 학생이라고 그랬습니다. 그러면서 외모가 뛰어나고 인망이 좋은, 이전 글에도 언급되었던 K군이나 공부도 운동도 적당히 하던 J군이야말로 바람직하고 모범적인 학생이라고.


중학교 2학년 때에는 학교 대표로 영어경시대회에 나가게 되었는데, 제가 3위를 하고 다른 학교의 여학생들이 1위와 2위를 하였습니다. 돌아와서 하는 학교측의 말이, 역시 남학생이라서 어학적인 면에서는 여학생에게 뒤떨어지는 게 어쩔 수 없다 그러는데...

일단 그 발언 자체가 개인의 능력치가 성별에 좌우된다는 가정 자체가 틀려서 타당하지 않은데다, 학교가 해 준 게 전혀 없었다 보니 그냥 가소로울 뿐이었습니다. 교재구매대금을 지원해 준 것도 아니고 특별지도를 해 준 것도 아니면서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그러면서 저의 성별을 걸고 넘어져서 1위를 못한 이유를 찾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렇게까지 해서 저를 비난해서 그들은 과연 무엇을 얻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안샤르베인

2015-07-16 22:06:05

씁쓸하기 짝이 없습니다. 왜 굳이 그런 걸 성 대결로 끌고가야 했던 걸까요. 아이들이야 그당시 철이 없으니 그럴 수 있다 쳐도 성인인 교사까지 가세해서 비난하는 건 당최 이해가 안 갑니다. 비교당했던 학생들도 기뻐하지 않을 일인데 말이죠.

SiteOwner

2015-07-16 22:18:34

생각할수록 정말 어이가 없지요. 한 문장만 있으면 누구든지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는 괴벨스의 말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비난이 하고 싶으면 문장 단위가 아니라 단어 단위로도 트집을 잡을 수 있는 게 현실입니다.

바람직하지 못한 학생 발언은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습니다. 싫으나 좋으나 자기 학생인 건 생각도 안하나...하긴 생각을 했으면 그런 망언 따위는 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중학생 때는 그 헛소리에, 그러면 여학생을 선발해서 보내지, 해준 것도 없으면서 생색만 더럽게 낸다고 대꾸하려다 겨우 참았습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5895

오늘부터는 여행중입니다

1
  • new
SiteOwner 2024-11-21 9
5894

멕시코 대통령의 정기항공편 이용은 바람직하기만 할까

  • new
마드리갈 2024-11-20 15
5893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

  • new
마드리갈 2024-11-19 17
5892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1
  • new
마드리갈 2024-11-18 42
5891

근황 정리 및 기타.

4
  • new
Lester 2024-11-17 60
5890

그럴듯하면서도 함의가 묘한 최근의 이슈

  • new
SiteOwner 2024-11-16 24
5889

이것이 마요나카 철도 사무국의 진심입니다!

4
  • file
  • new
마키 2024-11-15 61
5888

홍차도(紅茶道)

2
  • new
마드리갈 2024-11-14 32
5887

예금자보호한도는 이번에 올라갈 것인가

  • new
마드리갈 2024-11-13 28
5886

마약문제 해결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대안

  • new
마드리갈 2024-11-12 38
5885

이번 분기의 애니는 "가족" 에 방점을 두는 게 많네요

  • new
마드리갈 2024-11-11 39
5884

방위산업 악마화의 딜레마 하나.

  • new
SiteOwner 2024-11-10 41
5883

"N" 의 안일함이 만들어낸 생각없는 용어들

  • new
SiteOwner 2024-11-09 43
5882

트럼프 당선 & 수능과 교육 이야기

4
  • new
Lester 2024-11-08 107
5881

있는 법 구부리기

4
  • new
SiteOwner 2024-11-06 70
5880

고토 히토리의 탄식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4-11-05 47
5879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가는 건 일단 맞게 보이네요

3
  • new
마드리갈 2024-11-04 52
5878

중국의 비자면제 조치가 도움이 될지?

5
  • new
마드리갈 2024-11-03 80
5877

아팠던 달이 돌아와서 그런 것인지...

2
  • new
마드리갈 2024-11-02 51
5876

"임기단축 개헌" 이라는 그 이타주의

2
  • new
SiteOwner 2024-11-01 55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