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열차의 혼잡문제, 과연 내일로 탓일까? 제1편
1편에서 이어서 쓰겠습니다.
KTX 개업 이전의 장거리열차인 새마을 및 무궁화호 열차의 운전상황을 찾아보았습니다.
2004년 2월 발행의 월간시각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재정리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월간시각표의 수록순서를 따릅니다.
경부선/경전선 계통
- 새마을 27왕복
- 서울-부산 18왕복, 서울-해운대 3왕복
- 서울-포항/울산 4왕복
- 서울-마산 1왕복
- 서울-진주 1왕복
- 서울-진주 1왕복
- 무궁화 56왕복 (실제로는 부산-마산 3왕복, 부전-마산 2왕복을 포함하여 61왕복)
- 서울-부산 22왕복, 서울-해운대 1왕복, 서울-부전 1왕복
- 서울-마산 2왕복, 서울-진주 2왕복
- 서울-안동 1왕복
- 서울-대전 1왕복
- 서울-동대구 6왕복
- 대전-제천 6왕복
- 부산-영주 3왕복
- 대구-부산 8왕복, 김천-부산 1왕복
- 대구-마산 2왕복
호남선 계통
- 새마을 8왕복
- 서울-목포 3왕복
- 서울-광주 5왕복
- 무궁화 20왕복
- 서울-목포 10왕복
- 서울-광주 8왕복, 서울-순천 1왕복
- 서울-익산 1왕복
전라선 계통
- 새마을 3왕복 (전열차 서울-여수)
- 무궁화 12왕복
- 서울-여수 11왕복, 서울-진주 1왕복
장항선 계통
- 새마을 3왕복 (전열차 서울-장항)
- 무궁화 13왕복 (전열차 서울-장항)
충북선 계통
- 무궁화 7왕복
- 대전-제천 6왕복
- 서울-안동 1왕복
경북선 계통
- 무궁화 3왕복(부산-영주 3왕복)
대구선-동해남부선 계통
- 새마을 8왕복
- 서울-포항 4왕복
- 서울-울산 4왕복
- 무궁화 5왕복
- 서울-부전 1왕복
- 동대구-포항 4왕복
경춘선 계통
- 무궁화 10왕복 (전열차 청량리-춘천)
중앙선 계통
- 새마을 2왕복 (전열차 청량리-안동)
- 무궁화 15왕복
- 청량리-안동 5왕복, 청량리-부산 1왕복
- 서울-안동 1왕복, 서울-부전 1왕복
- 동대구-강릉 2왕복, 부산-강릉 1왕복,
- 대구-제천 1왕복
- 부산-울산 1왕복, 부전-울산 1왕복, 부전-경주 1왕복
영동선 계통
- 새마을 1왕복 (전열차 청량리-강릉)
- 무궁화 9왕복
- 청량리-강릉 6왕복
- 동대구-강릉 2왕복, 부산-강릉 1왕복
경전선 계통
- 새마을 2왕복
- 서울-마산 1왕복, 서울-진주 1왕복
- 무궁화 16왕복
- 서울-마산 2왕복, 서울-진주 2왕복
- 서울-순천 1왕복(광주경유)
- 서울-진주 1왕복(순천경유)
- 대구-마산 2왕복,
- 부산-마산 3왕복, 부전-마산 2왕복 (경부선 계통의 시각표 페이지에서는 누락되어 있음)
- 부전-목포 2왕복
- 목포-여수 1왕복
그리고, 2015년 7월 기준의 새마을(ITX-새마을 포함) 및 무궁화호 운전상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위의 2004년 상황에 비해 늘어난 것은 파란색, 그리고 줄어든 것은 빨간색으로 표기합니다.
경부선/경전선 계통
- ITX-새마을 8왕복 (-19)
- 서울-부산 7왕복 (-11)
- 서울-진주 1왕복
- 무궁화 47~48왕복 (-13~14)
- 서울-부산 14왕복 (-8), 서울-해운대 2왕복 (+1)
- 서울-진주 2왕복
- 서울-제천 1왕복
- 서울-대전 3왕복 (평일 3회, 주말 2회)
- 서울-동대구 3왕복 (-3)
- 대전-제천 8왕복 (+2)
- 부산-영주 3왕복
- 동대구-부산 1왕복 (-7, 노선단축)
- 대전-부산 3왕복 (+2, 노선연장)
- 동대구-마산 7왕복 (+5, 노선연장), 동대구-진주 1왕복 (노선연장)
호남선 계통
- 새마을 6왕복 (-2)
- 용산-목포 2왕복 (-1)
- 용산-광주 4왕복 (-1)
- 무궁화 13왕복 (-7)
- 용산-목포 6왕복 (-4)
- 용산-광주 4왕복 (-4), 용산-순천 1왕복
- 서대전-광주 1왕복
- 광주-목포 1왕복
전라선 계통
- 새마을 2왕복 (전열차 용산-여수엑스포) (-1)
- 무궁화 12왕복
- 용산-여수엑스포 9왕복 (-2)
- 익산-여수엑스포 3왕복
장항선 계통
- 새마을 5왕복 (전열차 용산-익산) (+2)
- 무궁화 9왕복 (-4)
- 용산-익산 7왕복 (-4, 노선연장)
- 용산-서대전 2왕복 (노선연장)
충북선 계통
- 무궁화 9왕복 (+2)
- 대전-제천 8왕복 (+2)
- 서울-제천 1왕복
경북선 계통
- 무궁화 3왕복(부산-영주 3왕복)
대구선-동해남부선 계통
- 새마을 8왕복
- 서울-포항 4왕복
- 서울-울산 4왕복
- 무궁화 19왕복 (+14)
- 동대구-포항 5왕복 (+1)
- 동대구-부전 13왕복
- 부전-포항 1왕복
경춘선 계통
- 무궁화 10왕복 (전열차 청량리-춘천)
중앙선 계통
- 새마을 2왕복 (전열차 청량리-영주, 노선단축)
- 무궁화 17왕복 (+2)
- 청량리-제천 2왕복, 청량리-안동 5왕복, 청량리-부전 2왕복 (+1)
- 서울-제천
1왕복 (노선단축)
- 동대구-정동진 2왕복, 부전-정동진 1왕복 (노선단축)
- 대구-제천 1왕복
- 부산-울산 1왕복, 부전-울산 1왕복, 부전-경주 1왕복
영동선 계통
- 무궁화 10~11왕복 (+1~2)
- 청량리-정동진 7왕복 (+1)
- 동대구-정동진 2왕복, 부전-정동진 1왕복 (노선단축)
- 부산-정동진 1왕복 (노선단축, 주말한정)
경전선 계통
- 새마을 1왕복 (-1)
- 서울-진주 1왕복
- 무궁화 19왕복 (+3)
- 서울-마산 2왕복, 서울-진주 2왕복
- 용산-순천 1왕복
- 동대구-마산 7왕복 (+5, 노선연장), 동대구-진주 1왕복 (노선연장)
- 포항-순천 1왕복
- 광주-순천 2왕복
- 부전-순천 2왕복, 부전-목포 1왕복 (-1)
이 비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반적으로 각 운전계통별로 열차운행본수가 줄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크게 줄어든 것 같지 않겠지만, 장거리 간선열차의 경우는 대폭 줄어들고 단거리 구간열차가 다소 증발되어서 그렇게 보일 뿐이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1편에서 언급한 카페열차가, 가뜩이나 장거리노선 열차가 감축된 상황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보통 여객열차의 정원은 좌석정원 및 이에 기반한 입석승차권 발매수를 합하여 정해집니다. 무궁화호의 경우는 좌석정원이 72명이고 입석승차권 발매율이 110%니까 객차 1대당 151명까지 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6량편성 이상의 경우 4호차가 카페열차로 지정되면서 이 객차의 좌석정원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것을 다시 정리해 보기로 하지요.
7량편성인 무궁화호의 경우 좌석, 입석을 포함한 정원은 1057명.
그런데 4호차가 카페열차가 되면서 이 정원이 906명으로 줄어버렸습니다.
그러면 혼잡도가 덜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한된 공간 속에서 어떻게든지
조금이라도 편하게 있으려는 사람들의 욕구는 당연히 카페열차로 향하는 원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넓고 열린 공간이고, 비록
위생적이지는 않지만 바닥에 깔린 카페트 덕분에 그 위에 앉아서 가기도 덜 불편합니다. 그렇다 보니 과거에는 딱히 다른 선택지가
없다보니 객실 내부의 통로 및 객차연결부 등이 전반적으로 혼잡했지만, 지금은 카페열차가 입석승객들을 흡수하는 형국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객실 내부의 혼잡도가 소폭 감소한 대신에 카페열차의 과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카페열차의 문제로 운행본수 감소에 따른 정원의 축소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례로 서울-부산 무궁화호가 22왕복에서 14왕복으로 줄어서 감소율이 약 36.4%가 되었는데, 위의 7량편성에서의 정원 감소율을 적용해 보기만 하더라도 이 감소율이 45.5%로 대폭 커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편성수가 늘면 감소율 증가폭이 조금 줄어들기는 하지만, 본질적인 선로용량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열차 운행본수를 최대로 늘리려면 편성수를 늘일 수도 없기에 기대하지 못합니다. 또한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교통운임이 상승해 온 터라 지불능력이 낮은 승객들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궁화호는 유일한 선택지일 수밖에 없는데다 공급량이 크게 줄었습니다.그러니 이 문제는 현재의 경영마인드를 일신하지 않는 이상 답이 안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 상황을 그대로 두면서 내일로를 대거 발행했을 경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내일로의 판매량에 특별한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니 열차의 좌석 및 입석을 합한 정원보다 더욱 많은 승객이 탑승할 것도
명약관화하고 매년 이용자는 늘어나는 형편이니 혼잡률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근본적인 원인은 내일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열차의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의 해결 없이 당장의 현금수입을 대거 늘리자는 근시안적인 경영마인드에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혼잡이 일상화되면 철도를 이용하는 승객에게도 불편하지만 이것 이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안그래도 무궁화호 열차는 많이 낡아 있는데 늘 혼잡한 상태로 운용되면 차량의 구조재에 대한 피로가 누적되어 갑자기 차체가 붕괴되는 등의 문제가 일어날 위험도 높아집니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더라도 고규격의 선로가 적은 한국의 철도환경에서는 곡선주로에서 차체가 크게 기울 때 승객들이 한 쪽을 쏠려 넘어지는 등의 문제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으며 차내의 절도, 폭력, 성범죄 등의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에의 해결의지가 없어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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