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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만들면서 캐릭터 설정을 짜다 보면

스타플래티나, 2015-08-12 23:36:56

조회 수
178

처음부터 구상을 하고 만든 캐릭터가 있고, 작품을 진행하다 보니 즉석에서 만들어낸 캐릭터가 있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졌든간에, 작중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는 건 사실이죠. 차이점이라면 처음부터 구상한 캐릭터들은 주역이 좀더 많다는 것 정도?


그런데... 작품을 쓰다 보면 즉석에서 만들어낸 캐릭터들이 좀더 구체적으로 캐릭터성이 드러나더군요. 반면에 처음부터 구상을 하고 만든 캐릭터들은 쓰면서도 방향성에 대해 갈피를 못 잡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무래도 즉석에서 만들어낸 캐릭터들은 상대적으로 단역이 많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메인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언제 또 등장할지도 모르고...) 정상적인 창작 과정인 걸까요?

스타플래티나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7 댓글

Lester

2015-08-13 01:08:26

처음부터 구상을 한 캐릭터는 제작기간이 긴 만큼 초기의 설정과는 물론, 만드는 과정에서 계속 변화가 일어나다 보니 '얘는 뭐하려고 만든 캐릭터였지?'가 되어버립니다. 반면 즉석에서 만든 캐릭터는 그 '즉석'이라는, 해당 캐릭터에 딱 맞는 상황이 있다 보니 그걸 기반으로 만들기가 쉽죠. 간단히 말해서 각 캐릭터마다 어느 장면과 목표에 쓰이는지가 명확한가 아닌가가 다릅니다. 아마 그 점 때문에 다를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주인공부터 장점과 단점을 명확하게 구별해 두고 있습니다. 캐릭터가 완벽하면 완벽할수록 쓰는 재미도 만드는 재미도 없어지지만요.

하루유키

2015-08-13 11:42:10

제 캐릭터들은 제 자신을 투영하다보니 정신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한 아이들이 많더라구요.

소극적인 성격 정도면 애교 이고 대인 기피증이라던가 타인에 대한 의존성이 상당히 높다던가, 홀로 산다는데 익숙하면서도 타인과의 관계를 바란다던가 하는 타인과 관계를 맺는게 상당히 서툰 캐릭터들뿐입니다...

그 애들 각각마다 자기만의 이야기와 자기만의 세상이 있는데 글로 쓰기가 어렵네요.

안샤르베인

2015-08-13 22:45:27

저같은 경우엔 처음 구상한 캐릭터가 친구와 이야기를 지어나가면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성격도 설정도 바뀌는 경우가 꽤 생기더라구요. 캐릭터가 생명을 갖고 난 이런 사람이야! 라고 주장하는 듯한 느낌?

Papillon

2015-08-14 01:32:17

A: 캐릭터의 외형, 캐릭터의 이름, 캐릭터의 성별, 캐릭터의 종족(이종족이 있을 경우), 캐릭터의 능력(초능력이든 단순히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정도의 설정이든 상관없습니다), 캐릭터의 혈액형, 캐릭터의 취미, 캐릭터의 성격, 캐릭터의 직업, 그 외 캐릭터의 특징들


B: 캐릭터의 본질(수식어 하나와 보통명사 하나로만 이루어진 캐릭터 요약), 캐릭터의 목적 혹은 동기, 캐릭터의 행동 패턴


A와 B 중에 어떤 것을 먼저 설정하시나요? A에 속한 내용(혹은 유사한 내용)을 먼저 설정하신다면 상당히 자연스러운 상황입니다. B에 속한 내용을 먼저 설정하신다면 무언가 이상한 상황이죠. A에 속한 내용을 먼저 설정하시는 방법의 경우, 장기 연재가 될 경우 그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캐릭터 설정법 자체의 특성 때문입니다만……설명하려면 코멘트로는 좀 지나치게 길어져서 글을 하나 새로 써야할 것 같군요. 

마드리갈

2015-08-15 00:50:59

캐릭터성의 정의부터가 필요한데요.

사용하는 개념이 명확히 정의되어 있지 못하면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전혀 알 수 없게 되어요. 그래서 답변을 보류해 왔어요.


그러면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해 보도록 할께요.

일반론적인 질문부터 먼저. 캐릭터에서 어떤 것을 중시하시나요? 그들의 속성인지, 그들을 통해서 특별히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 무엇인지, 그들을 통해 어떤 세계를 볼 수 있는지 등의 것이 있겠어요.

그리고 집필중의 작품 중의 어떤 캐릭터들이나 그것들에 기인한 사안으로 고민하시는지 예시가 전혀 없으니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를 전혀 모르겠어요. 어느 정도 정보가 있어야 판단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SiteOwner

2015-08-16 00:03:28

정상적인 창작과정이라는 게 따로 있는지가 의문인데요?

창작물의 작성방법은 무궁무진한 터라, 정상과 비정상을 어떻게 판단할지조차도 기준이 서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창작과정이라는 것은 창작자 본인이 향유하는 것이지, 과정이 아닌 최종결과물만을 보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니 그런 걱정은 처음부터 하실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창작하는 과정을 즐기고,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도 읽으면서 재미있어하고 공감할만한 것을 쓰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시는 게 더 좋아 보입니다.

관측선

2015-08-16 01:48:36

제 경우를 기준으로 이야기 해 보자면 저는 보통은 캐릭터의 성향을 어느정도 정하고 글을 쓰는 타입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어떤 장면'이 먼저 떠오르고 거기서 촉발되는 캐릭터들의 행동을 생각한 후 앞 뒤를 짜맞추는 형태로 많이 쓰는 편입니다.


제 경우를 비추어 생각해보면 주역 캐릭터가 방향성이 흔들리는 경우는 뒤의 이야기가 명확해지지 않았을 때 였습니다. 이 뒤에 이 캐릭터가 어떻게 행동해나가는지 그것이 명확하지 않으면 현재의 캐릭터의 방향도 흔들리더군요. 단역은 역할이 확고히 정해져있는 경우가 많고 현재의 행동이 이후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주역은 다르기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방향성이 흔들리지 않고 진행을 하는 것을 원하신다면 개인적으로는 아우트라인을 작성해보시는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어차피 작법에는 옳고 그른것이 없습니다. 그냥 자기가 편하게 써지는 대로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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