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안 갖고 있다가 다시 그것들을 보게 되면 엄청난 격세지감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이를테면 저에게는 음반이나 자동차산업, 전자산업 같은 것들이 있는데...
음반산업의 경우 1990년대까지는 5대 메이저라는 체제가 있었습니다.
독일의 폴리그램, 영국의 EMI, 일본의 소니, 미국의 워너 및 BMG로 대표되는 이 5대 메이저는 2000년대에 들어서 4대 메이저가 되었습니다. 유니버설, 소니, 워너, EMI로. 그리고 2015년 현재는 이것이 더욱 줄어서 EMI가 유니버설과 소니로 분할인수되는 바람에 현재는 빅3 체제가 되었습니다. 유니버설과 소니가 각각 세계 음원시장을 30% 이상씩 차지하고, 워너가 20%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잔여 시장을 독립 레이블이 차지하는 식으로 무섭게 재편되었지요.
자동차산업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영국의 자동차 제작사들의 상태는 구적국이나 식민지 출신국 기업들이 장악한 상태.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독일 기업이, 복스홀은 미국 기업이,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인도 기업이, 로터스는 말레이시아 기업이 지배하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기업도 굉장히 달라져서, 크라이슬러가 1990년대에는 독일의 다임러그룹으로 넘어가더니 2010년대에 들어서는 이탈리아의 피아트그룹으로 넘어가는 등의 격변을 일으켰습니다.
국내 자동차산업이라고 해도 이건 다를 것이 없는 게, 대우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면 아주 알만한 일.
전자산업 쪽으로 가면 더욱 급변하는 게 느껴집니다.
소니는 컴퓨터 브랜드인 VAIO를 별도법인으로 독립시켰습니다. 그리고 일본내수 전용 브랜드로서만 존속시킬 모양입니다.
게다가 액정디스플레이 상용화의 원조인 샤프도 액정사업부 매각을 검토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뉴스마다 조금씩 말이 다른데, 일본 언론이나 독일의 IT Reseller 같은 곳에서는 재팬디스플레이로의 사업부 매각 검토가능성을 이야기하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서는 매각보다는 LCD 벤처 설립을 고려한다고도 이야기하고...일단 예측이 쉽지는 않습니다.
대만의 TSMC는 반도체 생산에서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대략 5년 정도 관심을 안 갖고 보다가 다시 자료를 찾아보니 세계가 참 무섭게 변한다는 게 느껴집니다.
그것도 이 3분야만 봐도 이 정도인데, 다른 것들도 보면 얼마나 크게 변하고 있을까요.
이러한 세계의 변화에 대해서 너무 오랜 기간동안 관심을 안 가지면 금방 뒤떨어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세계의 트렌드를 읽는다고 생각했지만 더 분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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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15-09-08 02:26:35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죠.
그런데 기업은 5년만에 확 변했네요. 강산보다도 더 빠른 변화인가요. 변화를 넘어서서 흥망성쇠라니....
SiteOwner
2015-09-08 16:08:18
그 변화가 정말 무서울 정도로 큰 게 놀랍습니다.
게다가 그 변화는 제조업에서보다 서비스에서 더욱 현저하게 나타나는데, 한국내에서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끈 싸이월드가 몰락하고, 미투데이는 아예 서비스가 없어졌습니다. 또한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SNS 중 페이스북이 11년 되었지 트위터나 텀블러는 아직 10년을 못 채웠습니다, 게다가 인스타그램은 다음달이 되어야 창립 5주년을 맞고 있으며, 한때 흥했던 마이스페이스는 페이스북과의 경쟁에서 패하여 크게 위축되어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