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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말로만 공무원공부를 하고 실제보다 70%만 공부하고 있는 공시생 Lester입니다.

변함없이 이것저것 이해하면서 머릿속에 쑤셔넣고 있는데 근현대사와 기록문화 관련 글을 보니까 갑자기 묘한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이 시대의 기록들은 어떻게 보존될까?"


과거의 기록유산들은 주요 소재가 책, 혹은 대나무나 금속 등이다 보니까 그 자체로 형태가 남아 있기 때문에 보관...이라기보다는 파악하기가 쉬웠습니다. '이것은 기록이다' 하고요.

또한 어떻게 보면 열람이 쉬웠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현재처럼 방법을 알아야만 열람할 수 있는 디지털 매체에 비해서, 과거의 기록유산들은 '문자만 안다면' 얼마든지 읽을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그 문자를 아는 데에 진입장벽이 있었습니다만...


헌데 지금 이 시대, 즉 현재의 기록들은 어떨까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지인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닐 때엔 의무적으로 일기를 써서 담임선생님께 제출해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일일이 읽으셨을지도 의심스럽지만요.

수업시간에 썼던 깜지나 대학교 강의 노트 같은 것도 있겠지만, 이런 것도 기록유산으로 봐야 할 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일을 기록하는 경우는 대개 일기밖에 없고, 그것도 쓰는 사람이 드무니까요.

이쯤에서 '그냥 책으로 인쇄하면 되잖아?'라는 의문이 드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 책이라는 게 아무나 펴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정확히는, 아무나 펴낼 권리는 있으나 그럴 만한 재력과 가치가 있는가가 문제가 되겠죠.


뭔가 많이 혼란스러워져서 간단히 정리하자면 두 가지입니다.

1. 먼 미래에 기록유산으로 인정받거나, 또 인정받아야 할 내용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2. 먼 미래에 모두가 현재의 기록을 확인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3 댓글

하루유키

2015-09-12 15:04:48

뭐 고대의 기록유산 들도 내용을 해석해보니 연인간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라거나 장볼때 쓰던 목록, 아니면 행사 참가자 명부라던가 하는 시시콜콜한 것들도 상당히 많았다고 하니 제 개인적으로는 기록이 남아 그것이 아득한 후대에 까지 이어지면 전부 다 기록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마 이집트 인들이 수천년 뒤의 사람들이 읽을 줄 알고 연애담 같은걸 쓸 일은 없었을테니까요.

 

아울러 디지털 데이터는 의외로 오래 가지 못하고, 또 과거에 쓰던 규격이 현재 쓰는 규격에 맞는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이럴때는 아날로그적인 방식, 즉 노트에 기록하거나 석판 등을 써서 기록이 물리적인 형태로서 보존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피지에 기록된 사해문서나 목판을 만들었던 팔만대장경 판등은 물리적인 무언가인 양피지나 목판이 남아있지만 현재의 디지털 기록은 홈페이지가 사라지면서 거기 있던 글들도 전부 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까요.

SiteOwner

2015-09-13 21:55:18

이 순간의 모든 것들이 기록유산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일단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으려면 이런 조건이 필요합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관련 자료에 잘 나와 있으니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현재의 기록을 미래에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려면 실물, 마이크로필름 및 전자미디어 등으로 다중백업해야겠죠.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에서 이런 구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아직 공개하지 않아서 여기서 처음으로 소개하는군요.

기록물은 실물, 등신대의 복제물, 마이크로필름, 전자판으로 구비하되, 전자판의 경우는 이것을 해독할 수 있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제작방식도 같이 만들어둬야 하고, 또한 전자판을 미디어로 보존할 경우에는 USB 메모리나 SSD 같은 것들보다는 물리적으로 복제가능한 광학식미디어의 형태로 저장해 둬야 합니다. 그리고 전자판 기록물도 그냥 한 파일을 계속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새로운 포맷으로 변환해서 복사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를테면 2000년에 만든 기록파일 원본은 물론이고 2025년에 당대의 기술을 적용하여 새로이 만든 복사본도 같이 보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드리갈

2015-09-14 23:50:12

훗날 기록유산으로 기념될만한 것들 중에 제가 아는 사례를 소개해 드릴께요.

http://www.isok.jp/rail/former/shinkan.htm


이 사이트는 전 나고야공업대학 교수인 이소카네 유이치로(磯兼雄一?)의 웹사이트로, 세계최초의 상업운전용 고속철도 노선이자 일본 최초의 신칸센노선인 도카이도신칸센(東海道新幹線)의 건설현장을 보고 남긴 기록이예요. 해당 페이지에서 밝혔듯이 저 기록은 1960년, 그가 고2 때 당시 오다와라시에 거주하고 있을 당시 근처의 공사상황을 남긴 기록이죠. 이런 것들은 도카이도신칸센 관련의 아주 귀중한 기록유산이라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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