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쓴 글 중에 악독함과 불공정의 안쪽이라는 제목의 것이 있어요.
여기에서 우려했던 온갖 악랄한 조작은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이 보이니, 정말 조작 권하는 사회인가 싶을 정도네요. 게다가 이제는 공공연한 비밀 내지는 도시전설로 치부되었던 공기업 채용에서의 부정이 제대로 드러나고 있어요.
"36명 뽑는 공기업에 2299등으로 합격..." 이라는 기사제목에서 여러분들은 무엇을 느끼셨나요?
처음에 대체 뭔가 싶었어요. 무슨 기적이라도 일어난 건가, 아니면 저에게 난독증이 있는 것인가 의심도 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고, 결과부터 말한다면 권력층의 농간에 의한 채용비리를 저렇게 압축한 것이었어요.
이 사건은 이렇게 4단계로 이루어졌어요.
- 1차조작 - 서류전형결과 2299위에서 자기소개서와 경력 점수를 높여서 1200위
- 2차조작 - 어학, 자기소개서, 경력, 학교점수를 높여서 176위
- 3차조작 - 장애인 채용확대에 의해 서류전형 인원을 4명 늘려 174명으로 증원 후 서류전형 5, 50, 63위 탈락
- 4차조작 - 외부위원들이 불합격을 결정했지만 이사장이 최종합격을 지시
채용비리에는 여야 정치인이 따로 없고, 국회와 정부도 따로 없군요. 이런데에서만큼은 모두가 하나되면서 윤리와 공정함을 말하다니,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죽음의 전쟁 즐기는 몰상식한 축제" 라고 비난하는 단체들이 있어요.
기사는 여기에서 볼 수 있어요.
대체 그 비난하는 단체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요?
왜 인천상륙작전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원인은 말하지 않고, 자유를 되찾은 계기를 기념하는 것을 죽음의 전쟁을 즐기니 몰상식하니 하는 얼토당토않은 험구로 욕하고 있어요. 그리고 적을 패퇴시킨 것이 승전이지 그러면 패전인가요?
이렇게 평화를 위하는 척하면서 6.25 전쟁을 일으킨 북한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지 않는 등의 본질을 호도하는 조작이 통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예요.
무슨 정치적 목적을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진실을 조작하고 헛소리를 하는 데에서 이미 그 정치적 목적의 달성가능성은 없어져 있음을 그들은 알아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 리도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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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대왕고래
2015-09-15 22:35:34
뭔가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공기업에서 당연히 불합격되어야 할 사람이 합격을 하거나, 이상한 방향으로 이상한 비난을 하거나...
다음엔 무슨 뉴스가 나올까요? 기대도 안 되네요.
마드리갈
2015-09-17 14:42:47
흔히 국회의원이나 각료같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음주운전이나 과속 등의 현행범으로 걸리면 잘 그러잖아요? "내가 누군지 알아?" 라고 외치면서, 단속하는 경찰관에게 호통을 치고 그러죠. 위에 있을수록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잊고 이 때 아니면 언제 위세를 부려보나 하는 생각이 가득 차 있으니 저래요.
제가 경찰관이고 단속중에 잡힌 저 현행범들이 저런 말을 하면 이렇게 돌려주고 싶어요.
"네, 잘 압니다. 선생님은 단속에 걸린 분이시죠."
진보를 주장하면서 북한을 옹호하는 것, 간단해요. 진영논리의 폐해.
대왕고래
2015-09-15 22:56:41
윗사람들이 법을 자기 마음대로 비틀고 그로서 이득을 챙기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는 것일까요?
전 위에 있을수록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고 배웠는데...
그리고 진보를 자칭하면서 정작 북한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할 말이 없어요. 북한이 진보는 아닌 거 같은데... 독재정권을 찬양하는 건 퇴보가 아닌가하는 생각이에요.
마드리갈
2015-09-15 22:52:00
이제는 저런 행동이 아주 대놓고 당당하게 이루어졌어요.
5년 전에는 응시조건을 완화하여 외교통상부 장관의 자녀를 특채한 사건이 발생했고, 게다가 로스쿨 만능론자는 고위직 공무원을 로스쿨 출신으로만 채워야 한다고 헛소리를 늘어놓는가 하면, 장관이 되고서는 여당에 찾아가서 총선승리 인사를 하는 등의 편파적인 작태를 저지르고 있어요.
게다가 자칭 진보성향의 자들의 조작은 참으로 대단해요. 처음에는 반전 반핵을 외치다가, 나중에는 그런 입장을 언제 말했냐 하면서 북한의 전쟁도발 및 핵실험에 정당성을 부여해 버리죠.
안샤르베인
2015-09-15 23:12:26
씁쓸하기 그지없는 사회의 단면이네요.
언제쯤 저런 일이 부끄러워서 손가락질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근절되는 날이 올지...
마드리갈
2015-09-15 23:39:51
이런 식으로 조작이 횡행하게 되면 사회의 변화는 두 가지의 조류가 지배하게 되어요.
하나는 극단적인 정치지향, 다른 하나는 목적의 수단 정당화.
권력을 잡아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되니, 그것을 위해서는 조작이든 범죄든 가리지 않게 되어요. 게다가 이 둘은 항상 세트로 다니기 마련이고, 그런 것들을 나중에 규제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목적을 손에 넣은 자들에게는 통하지 않게 되어요. 손가락질당할 것을 부끄러워한다면 애초에 그러지를 않겠지만요.
하루유키
2015-09-16 10:21:32
배트맨에서는 "영웅이 없는 사회가 불행한게 아니다. 영웅을 필요로 하는 사회가 불행한거다." 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국외적으로는 이슬람 국가라던가 시리아 내전 등의 흉흉한 소식이 산더미처럼 쏟아져나오고, 국내적으로도 요새들어 상당히 희한한 소식들이 꽤나 높은 비율로 소개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마드리갈
2015-09-16 12:29:00
배트맨의 그 문구가 정답이네요.
사회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그 시스템에 맡기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는 사회를 이전의 상태로 돌리기 위해, 또다른 이는 기존의 질서를 대체하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해, 다른 어떤 사람들은 영달, 이익, 안전 등을 도모하려고 움직이죠. 그 중에서 능력이 출중한 자가 있어서 승리하면 영웅이 되는 것이고 패배하면 역적이 되는 것이죠. 이미 삼국지의 배경이 된 후한말기나 19세기초 유럽을 뒤흔든 나폴레옹 전쟁 같은 사례도 있어요.
괴이한 일이 끊이지 않으니, 정말 이렇게 가도 괜찮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