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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시간에 도서관 자료실에서 잠깐 책을 보다가 눈에 띈 책이 있는데 도박중독자 사레집이었습니다. 도박중독자들의 이야기와 치료 내용 같은 걸 담고 있는 책이었는데 자세히는 못 봤지만 대략적으로만 보고도 실감이 났습니다.
제가 본 사례만 몇 가지 열거하자면...
- 명문대 다니는 아들이 있음. 아들이 도박에 빠짐. 부모의 집과 땅을 처분해서 빚을 갚았는데 또 빚이 생김. 아버지는 자살. 어머니도 아버지의 뒤를 따라가려 했지만 설득 끝에 도박중독 센터로 오게 됨.
- 건설회사 대표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신체포기각서를 써 가며 도박을 함. 사채업자들은 아버지의 재력을 믿고 계속 돈을 빌려 주고, 아들은 그럴수록 더욱 도박에 빠지는 악순환.
- 넉넉치 못하게 살던 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이 도박에 중독됨. 아내 병원비까지 들고 도박을 하게 되었고, 아내가 칼을 들고 같이 죽자고 하고 나서야 남편은 겨우 정신을 차림. 그런데 퇴원하는 날 또 병원비를 들고 도박장에 감.
후... 3가지만 써 놨는데도 무섭군요... 거기다가 자세히 읽어 본 것도 아닌데 말이죠.
역시 도박은 시작하지도, 마음먹지도 말아야겠습니다.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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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SiteOwner
2015-10-01 23:44:33
항간에 이런 말이 있지요. 도박을 못하게 손가락을 자르면 발가락으로도 한다고.
그리고 "씨?놈" 이라는 욕설의 어원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에 도박도 있습니다. 상스러운 표현을 최대한 배제하고 사실만 써서 표현하자면, 아내나 딸까지 팔아서 도박하는 남자라는 의미.
왜 그렇게 도박에 중독되는가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인간의 심리. 실제 발생한 손해에 놀라서 발을 빼면 그냥 그대로 괜찮은데, 문제는 인간의 심리가 이익실현의 기회를 뺏긴 것을 실제 발생한 손해보다 더 안타깝게 여긴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의 이익실현의 기회를 노려서 지금까지의 손해를 만회하면 된다는 식으로 가정을 하는데, 결과는 절대로 그렇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도박의 시스템. 어차피 도박장도 영리사업이고, 따라서 이용자가 돈을 스스로 많이 잃도록 유도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이 방법은 사람의 손으로도 기계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소액을 따게 만들어서 그 성취감으로 기대를 부풀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놓고, 더욱 큰 돈을 걸어서 잃도록 만들면 되는 것입니다. 즉 처음부터 승패는 이미 정해져 있고, 승자가 누구인지는 말을 안해도 분명합니다. 100% 지는 곳에 들어갈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도박에 빠지는 이유는 이런 시스템의 안쪽을 모르는 데에 있습니다.
마드리갈
2015-10-02 21:26:56
마약은 모성을 이긴다고 할 정도로 해악이 큰데, 도박중독도 마약과 전혀 다를 바가 없네요. 저렇게 인용된 사례만 해도 판단력 및 가족애 등을 파괴해 버리는 것이 제대로 보이니까요. 정말 심각한 사회문제예요. 게다가 저런 것들을 금지한다고 해서 바로 막을 수도 없다는 것에 소름끼쳐지기 마련이예요.
또 하나 생각나는 말이 있어요. 권력은 투표하는 사람이 아니라 표를 세는 사람에게 있다는 스탈린의 말. 이건 도박장에도 그대로 적용가능해요. 즉 도박장에서의 승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도박장을 개설한 자일 수밖에 없다는 것.
그나저나 도박중독 치료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까요. 역시 마약중독 치료와 비슷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