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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적장자를 거쳐 왕에 올랐다고 하면, 왕의 장남으로 태어나 세자를 거치고 왕에 오르는 것이 되겠습니다. 일단 조선에는 이런 왕이 7명이 있죠.


문종, 단종, 연산군, 인종, 현종, 숙종, 경종, 총 일곱 명입니다.


이 중에 문종은 대리청정 시절에 업적은 있었지만 재위 2년 만에 사망합니다. 단종이야 뭐 다들 아시겠죠.

연산군은 폭군이 되었고, 결국 쫓겨난 지 얼마 안 되어 30세(그것도 자기 생일에)에 사망했습니다. 인종은 재위 8개월 만에 사망했죠. 효성은 그리도 지극했는데...

현종도 재위는 15년 동안 했는데 오래 살지 못하고 34세에 사망합니다. 경종도 자식을 못 보고 35세에 사망했죠.

이 중에 적장자의 징크스를 깬 사람은 숙종이 유일합니다. 무려 45년간이나, 그리고 수 차례의 환국으로 신하들을 휘어잡았죠.


그러고 보면 저 시대에 왕족, 그것도 원자 또는 원손으로 안 태어난 게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적장자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죠. 연산군은 일단 폭군이고, 우리 역사상 최고의 성군인 세종대왕도 장남이 아니고, 조선의 기틀을 다진 성종도 장남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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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2 댓글

SiteOwner

2015-10-25 00:05:10

그 시대는 의학수준이 상당히 낮았다 보니 아무리 왕족이라도 요절하는 경우는 흔했습니다. 게다가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관계적 위치에서의 중압감은 사람을 미치게 하기에 좋았을 것 같습니다.


숙종의 긴 재위기간은 흔히 창작물로 접하게 되면 온갖 혼란기같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장희빈이다 뭐다 하면서 궁정에서 내홍이 일어나는 정도로 그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다른 왕의 재위기간에 비하면 그나마 태평성대였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작 나라가 뒤집어질 변란이 일어나면 그런 거로 싸우고 할 여유 자체가 없어집니다.

마드리갈

2015-10-25 23:25:24

왕족이 아닌 사람들은 왕족이 되고 싶어하겠지만, 정작 왕족이 되면 자신의 운명을 달갑게 여기지 않겠어요.

게다가 왕이 되어도 출신으로 인해 컴플렉스에 시달리고 중신들에게 휘둘린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그것도 큰 불행일 거예요. 왕인데 왕이 아닌 상황일테니...


그리고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이른 나이에 죽어 버리게 된다면 그거야말로 비극이겠어요. 아무리 왕이든 무엇이든 간에 목숨이 없어진 이상 그런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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