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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에 강남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집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가 하필 퇴근시간이었죠.

버스를 신논현역에서 타고 강남대로를 따라가는데, 강남역 정류장까지 가는 데 30분이 걸리더군요... 이대로 가면 집에 가서 저녁도 못 먹겠다 하는 생각에 바로 버스에서 내려서 그대로 강남역에서 전철을 탔죠.


이걸 생각해 보면 확실히 강남리로 악명높은 분당선이라도 도로에 비하면 경쟁력이 있는 듯합니다. 구룡-개포동-대모산입구만 아니었어도 좀더 빠르게 오갈 수 있었겠죠. 신분당선이라는 중복투자를 할 필요도 없었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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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2 댓글

마드리갈

2015-11-28 23:39:44

사실 서울의 강남3구가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터라 도로는 고규격이지만 대중교통체계, 특히 버스노선에서는 확실히 약점을 많이 노정하고 있어요. 그리고 강남대로는 혼잡이 일상이다 보니 그냥 걸어가는 게 나을 수준으로 혼잡하죠. 그냥 답이 없을 레벨.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철도가 경쟁력이 있어요. 그 개발시기에 철도를 위한 공간을 남겨두어서 지상으로 철도노선이 다니게 했어야 더 좋았을 건데 하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은 이미 늦어서 손을 쓰지도 못하니까요.


그런데 신분당선이 중복투자이기만 했을지는 전 생각이 좀 달라요.

SiteOwner

2015-12-06 16:22:55

서울 강남 쪽은 버스교통에 꽤 불친절한 게 많다 보니 승용차 아니면 철도가 답인 지역입니다. 도로가 넓고 고규격인 건 반갑지만, 이걸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횡단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길을 건너서 갈아타야 할 때의 소요시간이 꽤 큰 점이 약점으로도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분당선의 선형에 대해서 좋은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도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한국은 도시철도의 역사가 지극히 짧은 국가입니다. 그래서 계획, 건설 및 운용의 경험이 일천한 편이고, 그렇다 보니 선형의 계획이나 지역요구의 반영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도 노우하우가 딸릴 수밖에 없고, 그런 점에서 어느 정도 감안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상구간이 거의 없이 지어진 건 확실히 패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리고, 국내 철도시스템에 문제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어차피 하나의 선로로 서울과 성남 구간의 철도교통수요를 다 충당할 수도 없으니 신분당선이 중복투자인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단적으로, 일본의 경우 도쿄와 치바현을 연결하는 철도노선에 JR과 케이세이의 것이 있고, JR에는 소부본선 및 케이요선, 케이세이에는 케이세이본선 및 케이세이스카이액세스가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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