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성우들의 경우 경력이 상당히 특이한 경우가 있습니다.
일단 제가 알고 있는 경우는 이렇게 3명 있습니다.
야스하라 레이코(安原麗子, 1969년생)
소녀대(少女隊)라는, 1980년대 후반기 일본 음악계를 강타한 3인조 여성그룹이 있었습니다. 그 멤버 중 레이코라는 약칭으로 불렸던 멤버가 야스하라 레이코. 1984년에서 1989년까지, 그리고 일시적으로 1999년에 소녀대로서 활동하고, 영화, 드라마, 버라이어티쇼 등지에서도 활동했습니다. 성우로서 활동한 것은 1999년 이래인데, 대표작이 2000년에 발표된 시대극 애니인 바람가는대로 츠키카게란(風まかせ月影蘭)의 주인공 츠키카게 란 역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애니의 엔딩테마도 담당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과거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기 전에는 항상 소녀대가 일본 퇴폐문화의 상징으로 거론되었습니다. 일본문화는 퇴폐적이다, 그리고 그런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여성그룹이니 퇴폐의 정점에 서 있다는 논리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소녀대의 노래를 들어보고는 그러한 논리가 망상에 근거한 바보같은 것임을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타노 아사미(田野アサミ, 1987년생)
2008년 NHK 아침드라마 히토미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 드라마에서는 상당히 특이하게 힙합 음악을 다루고 있었고, 주인공 히토미가 도쿄에서 살게 되면서 힙합댄스를 배우러 교습소에 다니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가 다루어져 있었습니다. 그 드라마 내의 교습소 HIPZ 내에서 실력이 정점에 있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인 키타카와 유카 역을 타노 아사미가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댄스 실력이 출중하지만 인상이 약간 호랑이같이 강인해서 잘 기억되었습니다.
이후 타노 아사미는 2011년부터 성우 활동을 시작하여 아라타간가타리, 은수저, 소드 아트 온라인, 어느 비행사에의 연가, 스마일 프리큐어, 해피니스 차지 프리큐어, 새여동생 마왕의 계약자, 듀라라라2 등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이이다 리호(飯田里?, 1991년생)
가장 놀라운 경우가 이 성우입니다. 상당히 어린 나이부터 방송활동을 시작했고, TV에서 그녀를 보기 시작한 게 2003년부터였습니다. 특히 NHK의 천재테레비군 맥스의 고정출연진 중의 한 사람으로서, 어리지만 정말 대견하다는 것이 보였습니다. 한때 노트북 배경화면에 이이다 리호의 사진을 좀 설치했는데 동생이 저에게 이런 취미가 있었냐면서 좀 이상한 눈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러브라이브 애니를 보면서 스탭롤을 확인했는데 이이다 리호라는 이름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언제부터 성우를 했나 싶어서 찾아보니, 러브라이브의 호시조라 린 역이 데뷔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전에 TV에 나왔을 때의 이이다 리호를 기억하는 저로서는 정말 다른 사람같이 느껴져서 꽤 큰 충격이었습니다. 최근의 모습을 찾아보니 성장해서 좀 변하기는 했지만 역시 이이다 리호가 맞구나 하는 게 잘 느껴졌습니다.
이 경우 말고도 특이경력을 가진 성우가 또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71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4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200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62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65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03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75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8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92 | |
5898 |
왜 또 입원할 상황이...5
|
2024-11-27 | 21 | |
5897 |
돌아왔습니다만 정신없군요2
|
2024-11-26 | 18 | |
5896 |
꼰대와 음모론, 그 의외의 접점2
|
2024-11-24 | 37 | |
5895 |
오늘부터는 여행중입니다2
|
2024-11-21 | 29 | |
5894 |
멕시코 대통령의 정기항공편 이용은 바람직하기만 할까2
|
2024-11-20 | 31 | |
5893 |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2
|
2024-11-19 | 34 | |
5892 |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4
|
2024-11-18 | 65 | |
5891 |
근황 정리 및 기타.4
|
2024-11-17 | 68 | |
5890 |
그럴듯하면서도 함의가 묘한 최근의 이슈1
|
2024-11-16 | 36 | |
5889 |
이것이 마요나카 철도 사무국의 진심입니다!4
|
2024-11-15 | 70 | |
5888 |
홍차도(紅茶道)2
|
2024-11-14 | 42 | |
5887 |
예금자보호한도는 이번에 올라갈 것인가2
|
2024-11-13 | 46 | |
5886 |
마약문제 해결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대안2
|
2024-11-12 | 49 | |
5885 |
이번 분기의 애니는 "가족" 에 방점을 두는 게 많네요2
|
2024-11-11 | 51 | |
5884 |
방위산업 악마화의 딜레마 하나.
|
2024-11-10 | 45 | |
5883 |
"N" 의 안일함이 만들어낸 생각없는 용어들1
|
2024-11-09 | 53 | |
5882 |
트럼프 당선 & 수능과 교육 이야기4
|
2024-11-08 | 118 | |
5881 |
있는 법 구부리기4
|
2024-11-06 | 72 | |
5880 |
고토 히토리의 탄식2
|
2024-11-05 | 56 | |
5879 |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가는 건 일단 맞게 보이네요3
|
2024-11-04 | 58 |
5 댓글
조커
2015-12-18 12:25:54
와카모토 노리오....와카모토씨는 성우가 되기이전에 경시청 소속의 엘리트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시절에 운동권 청년들을 체포하고 진압해야 하는 현실에 회의감을 느껴 경시청을 나와서 방황하다 성우가 되었다더군요.
정말 대단한 분이랄까 진짜로 무술가이기도 하고 말이죠.
조커
2015-12-20 20:38:34
게다가 성우분들이 과거에 여러 일을 했다곤 하지만 와카모토씨는 특이한 케이스인게 이 양반의 학력도 와세다 대 법대출신이시더군요. 알면 알수록 대단한 케이스입니다 하하...
게다가 성우가 된 계기도 방황하면서 지하철에서 자다가 양성소 전단을 보고 들어갔다고 하니 참으로 드라마틱합니다.
SiteOwner
2015-12-19 12:05:45
본문에서 거명한 세 성우는 그래도 이전에 방송계 경험이 있는 상태였는데, 말씀해 주신 와카모토 노리오는 전직과 성우로서의 커리어가 완전히 다른 경우군요. 굉장합니다. 이이다 리호보다도 더욱 놀랍습니다.
와카모토 노리오가 나온 애니 및 배역을 생각해 보니 해당되는 작품을 의외로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카우보이 비밥, 아즈망가대왕, 오 나의 여신님, 월간소녀 노자키군 등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는 게 기억납니다.
파스큘라
2015-12-18 14:05:40
딱히 특이한 경력이라기도 뭣하고, 애초에 전문 성우도 아니지만 여태 감상한 애니메이션 참여 성우중에 가장 놀라웠던건 도쿄 매그니튜드 8.0의 타키가와 크리스텔이었습니다. 전직 후지TV 간판 아나운서이자 일본인들에게 유명한 아나운서인 타키가와 크리스텔을 모티브로 디자인 된 캐릭터인데... 문제는 이 캐릭터의 성우로 캐스팅된 사람이 다름아닌 타키가와 크리스텔 본인(...).
등장분량이라고 하기도 뭣하게 차회 예고편에서만 "도쿄에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같은 짤막한 뉴스멘트만 치고 퇴장하는 캐릭터이지만 작품의 테마가 '재난재해 상황에서 벌어지는 휴먼드라마'이고, 또 극중의 주요소인 수도권 직하 대지진의 설득력을 높이기위해 뉴스 아나운서를 직접 본인 성우로 캐스팅한 본즈가 굉장하더라구요.
SiteOwner
2015-12-19 14:50:04
말씀해 주신 타키가와 크리스텔의 경우도 넓게 보면 경력이 특이한 성우라고 할 수 있겠군요.
현직 아나운서가 성우로 특별기용된 경우, 정말 놀랍습니다. 그것도 뉴스단신보도를 위해서만 기용했다는 게 정말 대단한 정성입니다. 그리고 그 아나운서가 그것을 흔쾌히 수락했다는 점도 뭔가 특기할만합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에게도 그리고 아나운서 본인에게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