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뉴스에서는 눈이 오니 안 오니를 가지고 화이트 크리스마스 운운하는데, 확실히 눈이 오는 크리스마스가 여러가지 의미에서 강렬하고 추억에 남을 법도 합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근래 들어 눈이 잘 오지 않는군요. 그리고 학원 영어선생님의 푸념에 의하면 '저작권법 때문에 길거리에서 캐럴도 들리지 않는다'고 하고요. 그러고 보니 캐럴을 튼다고 해도 죄다 전자음 투성이의 편곡 버전이던데, 오리지널 버전을 길거리에서 듣고 싶다는 생각도 간간히 듭니다.
2. 크리스마스에 딱히 할 일도 없으니 O.헨리 단편집(크리스마스 소설 外)이나 정독해 볼까 합니다. 사실 이미 내용을 다 외우고 있습니다만, 언젠가 날 잡아서 대사 없는 컷만화로 그려서 인터넷에 올려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면 크리스마스 선물 외에도 단편집에 재밌는 내용들이 있는데, 긴박감이 넘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네 인생을 재미있게 묘사했다는 점은 좋더군요. 그리고 묘하게 현대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머리빗과 시계줄을 선물로 주고받지는 않습니다만... 어쨌든 O.헨리 단편집을 읽어보신 분들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단편이 있으신가요?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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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SiteOwner
2015-12-25 03:18:17
메리 크리스마스!!
그렇습니다. 성탄절입니다. 행복한 연휴를 즐기시길 당부드리겠습니다. 아울러 거친 언어를 순화해 주신 점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 헨리 단편은 그리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잎새, 경관과 찬송가, 크리스마스 선물, 마녀의 빵 등은 바로 생각납니다. 특히 장기투병생활을 거친 후 마지막 잎새를 다시 읽고 나니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던 것을 실감하였습니다.
단편소설로 유명한 미국의 작가라면 오 헨리 이외에도 어스킨 콜드웰(Erskine Caldwell, 1903-1987)도 있습니다. 콜드웰의 단편소설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Lester
2015-12-25 13:56:50
개심이나 20개월(?) 후, 허글레브즈의 1인 2역, 운명의 충격 등은 생각나는데 '마녀의 빵'은 잘 모르겠네요. 콜드웰은 찾아서 읽어 보겠습니다.
마드리갈
2015-12-25 23:59:02
이제서야 인사를 드리네요. 메리 크리스마스.
저작권 관련으로 그런 일도 일어나는군요. 역시 다각적으로 봐야 할 사안으로 여겨지네요. 다른 컨텐츠의 사례에서도 좀 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2차창작을 너무 막았더니 시장 자체가 아예 형성되지 못하는 사례도 알고 있으니까요.
단편소설들을 읽어보면 작가의 깊은 통찰력이 이렇게 짧은 이야기 속에 녹아든다는 게 신기하게 보여요. O.헨리의 단편집, 저도 기회가 닿는대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Lester
2015-12-27 03:43:56
단편이라는 게, 짧은 이야기로 큰 감동을 주는 것이다 보니까 장편에 비하면 임팩트가 강해서 읽으면 재밌습니다. 국내 단편소설도 재밌기는 한데,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 탓인지 다른 의미로 강렬하거나 우울한 게 많습니다. 김유정(동백꽃, 봄봄 등)과 주요섭(사랑손님과 어머니), 이효석(메밀꽃 필 무렵) 등을 제외하면 거의 비극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