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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정의하자면 근래에 우리나라에 유입되어 정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상으로 오랫동안 접촉해 온 이민족 집단을 말하는 겁니다. 당장 우리 옆나라인 중국, 일본, 대만만 하더라도 중국은 공인된 민족만 56개, 대만은 산지에 많은 오스트로네시아계 소수민족이 있고, 일본은 아이누인과 류큐인이 있지요.
뭐, 한국사에도 고려 시대에는 여진족과 접촉을 많이 했고, 조선시대에도 여진족의 후손인 재가승들이 함경도 쪽에 많이 있었지요. 그런데 남북분단이 되고 나니, 전통적으로 육로를 통해 접촉했던 다른 민족들과 접촉할 길은 아예 막혀 버렸죠. 그 재가승 집단 중 일부는 전쟁통에 남쪽으로 내려왔을 거라고 짐작됩니다만, 집단을 이룰 만큼 모여살지 않았겠죠. 전쟁통에 그럴 일도 없을 테고... 뭐 어쨌든 만약 그런 소수민족 집단이 있었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다른 나라의 소수민족 정책 양상처럼 되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여담으로 북한의 김정일은 그 남아 있는 재가승 집단에게 '조선식 이름'을 지어주고 흡족해했다는군요.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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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
2016-02-13 21:57:14
같은 민족인데도 서로 가르고 쌈박질 하는판에, 평화롭게 지내진 않았을것 같습니다(...)
SiteOwner
2016-02-14 12:02:52
흥미로운 화제로군요. 안그래도 재가승 관련 생각을 많이 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탈다림알라라크님의 가정이 실현되었다면, 아무래도 국가기조가 많이 달라졌을 것이고, 그게 교육현장에서도 바로 반영되었을 것입니다. 이전에는 국가와 민족을 강조했고 그것이 국기에 대한 맹세 및 국민교육현장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었습니다만, 공인된 소수민족집단이 있었다면 국가와 하부 사회공동체를 강조하는 식으로 대체되었을 것이 예상됩니다. 게다가 OMR 답안지 입력에도 글자수가 좀 더 늘어났다던지 하는 변화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과거에 있었던 화교탄압, 혼혈인의 군입대 금지같은 극단적인 민족주의 편향적인 정책도 상당히 완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우려되는 것도 있습니다. 위에서 카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평화는 기대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소수민족 출신자에 대한 유무형의 차별이 횡행이 예상되는데, 일본의 부락민 문제와 비슷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드리갈
2016-02-16 18:25:13
일단 문화의 각 요소가 상당히 다채로울 것이 바로 예상되어요. 언어, 전통의상, 음식, 각종 문물이 상당히 다양해진다든지, 그래서 각급학교의 교과서나 정부 홍보물 같은 것에도 내용이 더욱 많이 추가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민족보다는 국가를 내세우는 기조가 강해질 것이고, 그 소수민족들을 한국사회 내에 포용하기 위한 노력도 상당히 강해질 거예요. 소수민족들이 차별대우를 이후로 정부에 반기를 들거나 한다면 아무래도 곤란할테니까요. 그리고 소수민족 내에서도 한국인임을 인정받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겠죠.
걱정되는 것도 있어요.
별별 이유로, 그리고 이유가 없다면 일부러라도 온갖 편가르기와 싸움질을 하는데, 무슨 증오범죄가 일어날지...
일본의 부락민문제를 대표하는 말 중에 에타시네(부락민 죽어라)라는 욕설이 있어요. 만일 국내에 재가승 집단이 있다면, 일본의 에타시네같이 여진족 죽어라 등의 각종 욕설은 물론이고, 재가승 집단의 풍속을 비하하는 차별적인 말이 횡행할 것도 예상되고 있어요. 다문화가정에 대한 비하가 이미 있다 보니 없다고는 단언하지는 못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