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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근황

Papillon, 2016-03-02 01:32:51

조회 수
146

1. 처음에는 야간 일과가 힘들었는데 익숙해지니 역으로 밤에는 깨어있고 낮에는 자고 있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2. 그림실력이 확실히 늘긴 늘었지만 조금 미묘한 상태입니다. 모작의 경우 실력이 확실히 나아진 반면에 창작을 하면 “동일인물이 그린 것 같지 않다”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퀄리티가 떨어지거든요. 제 자신이 약한 분야들을 조합해서 분석해보니 이렇게 된 원인은 대충 이해할 수 있었지만 결국 경험 외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습니다. 좀더 노력해야겠죠.

3. 오랜만에 쓰고 싶은 이야기가 떠오르긴 했는데 중간에 막혀서 고민 중입니다. 로그라인도 나왔고 대부분의 주역들도 나왔는데 특정 분야만 유별나게 떠오르지 않더군요. 어찌 누군가에게 한 번 상담을 부탁해보고는 싶은데 최근 인간관계가 좁아진 상태라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음,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지요.

4. 접속이 뜸하던 모바일 게임에 접속하니 운영진이 어마어마한 선물을 보내놨더군요. 최고 등급인 6성급 카드 거의 20개 가량이 선물함에 들어있었습니다. “이게 대체 뭔 일이지?”하고 공지사항을 찾아보니 3월 31일에 서비스 종료 예정이라 사과의 의미+플레이어에게 마지막으로 즐거운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여태까지 6성급은 거의 얻지도 못했는지라 기뻐했었는데 묘한 허탈감만 남았습니다. 아무리 플레이 자체를 하지 않던 게임이라도 복귀했더니 서비스 종료 소식이 반겨주고 있는 건 착잡하네요.
Papillon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3 댓글

마드리갈

2016-03-02 19:33:56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잘 오셨어요.


그림에 관해서는 전 문외한이라서 조언을 드릴 수는 없지만, 이런 게 원인일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모작은 기성의 작품이라는 준거가 있으니까 그 준거를 따르면 되지만, 전에 없는 것을 창작할 경우에는 아직 준거가 잡혀있지 않아서 흔들려 버리는 게 아닐까요? 자신만의 준거를 설정하는 방법이 바로 많은 연습이 되려나요. 이렇게 생각해 봤어요.


온라인 게임의 서비스종료라는 거, 꽤 허탈하겠네요. 미디어에 저장된 게임의 경우는 플랫폼과 미디어가 건재하는 한 계속 즐길 수 있는데 그런 건 업체에서 서비스를 닫는다고 하면 모든 것이 그냥 없던 것이 되니...

Papillon

2016-03-03 04:12:46

1. 맞습니다. 실제 미술 선생님도 저 자신도 같은 판단을 하고 있거든요. 조금 더 세세하게 들어갈 경우 “준거가 아예 없거나, 잘못된 준거를 가지고 있거나, 준거가 텍스트 형태로 되어있는데 그걸 뇌 내에서 이미지로 변환시키지 못하거나” 이렇게 세 가지더군요.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건 괴물을 그릴 때만큼은 준거가 제대로 잡혀있어서 퀄리티가 모작 급으로 다시 올라간다는 것이긴 한데 애초에 목적이 등장인물들 컨셉아트 잡자고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사람, 특히 미소녀&미소년 그리기 퀄리티가 떨어지는 편이니까 난감합니다.

2. 실제로 온라인 게임의 경우 최종적인 소비자 만족도가 패키지 게임이나 다른 제품들보다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한 번도 과금은 하지 않아서 다행이긴 한데 허탈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SiteOwner

2016-03-14 22:53:14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잘 오셨습니다.


그림 그리는 재주가 없어서 이 분야에 한정해서는 말할 수 없습니다만, 글을 쓴다든지 도면을 만든다든지 하는 창조적인 작업에서는 확실히 준거가 확립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확립방법이 연습을 통한 시행착오와 교정의 반복인데, 문제는 이 시행착오의 적정선과 손익분기점이 어디인지를 알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저같은 경우, 별로 재능도 없으면서 시행착오를 포기하지 않아서 입은 손해가 있다 보니 그림에 대해서는 아예 손을 댈 용기조차 나지 않습니다. 아쉽게도 이 문제는 여기까지밖에 말씀드릴 수가 없군요.


역시 온라인 서비스의 종료는 꽤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주어진 특전이라는 것도 결국은 3월 31일까지일테니, 이것도 현대사회의 그늘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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