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목 그대로입니다. 분명 한글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소중한 유산임은 분명합니다. 창제 원리도 발음 기관의 모양과 발성 형태에 근거해서 이루어져 있어서 충분히 과학적이기까지 하죠.
그런데 일부에서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한글은 모든 음을 나타낼 수 있다', 소위 '한글만능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이기에, 표기를 못 할 언어가 없다는 것이지요.
과연 그럴까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던 시대에는 확실히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세종대왕은 방언의 표현, 중국어나 기타 언어들의 음운 표기까지 염두에 두고 훈민정음을 만들었거든요. 또 훈민정음을 만든 목적이 '한자음을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분명히 한국어인데 한글로 표기할 수 있는 음도 있지요. '쉬었다', '바뀌어' 등을 빨리 한 음이라든지, '이응감'을 빨리 한 영남 방언 등은 분명히 한국어에 있는 음인데 한글로 표기가 불가능합니다. 여기서 첫번째로 한글만능론은 반박됩니다.
외국어의 경우에도 보면 영어의 f, v, z, th, r 등의 음, 일본어의 ざ행 음이나 つ 등 한글로 완벽하게 표기할 수 없는 음이 많습니다. 다만 비슷하게 옮길 수 있을 뿐이지요.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표기한답시고 없던 한글 자음을 만들어 표기하자고도 하는데, 저는 외국어의 표기만을 위해 억지로 없는 자음을 만들어내거나 옛한글을 되살려내거나 현행 한글 표기에 역행해서까지 표기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것이야말로 비효율의 극치니까요.
이상, 음성학이나 음운론에 지식은 별로 없지만 아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써 봤습니다. 다음에는 '만약 우리가 한글이 없는 상태에서 로마자 등을 표기문자로 썼다면?'에 대해 한 번 써 보고자 합니다.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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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드리갈
2016-04-14 22:46:34
말씀하신 것처럼, 한글로 모든 소리를 적는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아요.
게다가 국제음성기호조차도 그것이 가능하지 않아요. 그것으로 한국어 문장을 받아적은 뒤에 그것을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읽혔을 때 과연 한국인이 얼마나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굉장히 회의적이예요.
그리고, 훈민정음 창제당시의 표기법 상당수가 사라진 것들은 필연적인 결과일 거라고 보고 있어요. 언어의 경제성을 생각해 볼 때 번거롭고 문제가 다발한다면 퇴출되는 것은 시간문제.
SiteOwner
2016-04-14 23:53:00
에드가 앨런 포우의 단편추리소설 모르그가의 괴사건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이렇게 증언을 합니다.
사건 당일에 들렸던 괴성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느 언어같은데, 정작 무슨 말을 하는지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그 언어를 전혀 모른다" 라고 일관적인 진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언어에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의 온갖 것들이 해당되었습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같은 소리를 들어도 어떤 언어의 화자인가에 따라 그 소리는 다르게 인식되기 마련입니다. 이미 여기에서 1차 왜곡이 일어나고, 또한 그 인식된 소리를 글자로 표현하는 데에서 2차 왜곡이, 글자를 제3자가 읽는 데에서 3차 왜곡이 일어납니다. 게다가, 이미 특정 언어에는 특정한 요소가 있다는 것도 전제되어 있습니다. 즉 이런 발음과 액센트가 있으면 러시아어같다 같은. 어차피 한국어는 세계의 많은 언어의 하나이고, 한글은 그 한국어를 표현하는 문자인데 이것이 모든 소리를 커버한다고 주장하는 데에서 앞에서 말한 3단계의 왜곡을 무시하는 것이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