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술 한잔 걸치고 쓰는 씁쓸한 글

조커, 2016-06-23 23:21:00

조회 수
168

오랜만에 와서 이런글이라 참으로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강의를 마치고 귀가하다가 의외의 광경을 봤습니다. 예전 여자친구가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와 함께 가고 있는걸 지나가다 보게 된거죠.

언제라도 그녀석을 다시 보게 된다면 떳떳하리라 했지만 참 행복해보이는 그 녀석의 표정을 보니 뭐라 말하기 힘든 착잡함이 들더군요.


뭐 그걸 겉으로 내보이는건 사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그저 웃으면서 "그래 너만 행복하면 되지...."라고 중얼거리면서 씁쓸하게 돌아섰지만 마음속에서 꿈틀대는 감정이 결국 오늘 술을 병째 나팔을 불게 하더군요....


패배감....그렇습니다. 순간 나는 패배한 개가 되었구나....그런 생각까지 미치자 마자 술이 생각이 나더군요.

뭐 어차피 혼자 사는데다 친구들은 모두 세상을 뜨거나 먼 지방 또는 해외로 가버린지라 당장 술마시자고 부를 사람도 없는지라 집에 남겨놓은 칠레산 9년 숙성 포도주를 아낌없이 따고 들이켰습니다.


패배감이란 거....이것 참 한번 마음에 박혀들면 제거하기도 어려운 것이더군요. 살다보니 느낀거지만요.

뭐 제 딴에는 행복하게 해주려고 부던히도 노력을 했지만 언제나 그 노력이 노력했다고 받아들여지는건 아니고 그것이 역으로 소홀히 했다 라고 비춰질수도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패배감은 더하더군요.


예전 여친의 행복을 빌어주고 웃으면서 뒤돌아서는 멋진 Bad ass가 되고 싶었지만 결국은 저도 밴댕이 속 인듯합니다.

한병을 다 비우고 다시 생각해봐도 내가 졌구나 라는 생각으로만 귀결되는 상황이라 회복이 좀 오래걸릴거 같습니다.

조커

TO PROVE A POINT. Here's to CRIME.

6 댓글

마드리갈

2016-06-24 14:24:03

오랜만에 잘 오셨어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만한 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간이라는 게 이성적으로만 사고하고 행동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럴 수도 있다고도 생각해요. 중요한 것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조커님은 나쁘지 않아요. 단지 그냥 그 인연은 맺어질 인연이 아니었겠죠.

조커

2016-06-28 23:22:44

뭐 나쁘진 않았겠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다른 관점에서 봤을땐 챙겨주는것도 모자란데 챙겨줬다고 재는 꼴이 되는건 아니었을지...그냥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저 슬픈건 점점 낮아지는 자존감 때문에 삶의 활력을 잃어가는 것이 걱정됩니다. 어떻게든 다 털던 감내하던 재기가 중요한데 이번엔 정말 오래가는 좌절이군요.

SiteOwner

2016-06-24 23:12:41

조커님, 오랜만입니다. 잘 오셨습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극복했을 거라고 생각되는 아픔이, 막상 다시 생각나게 되면 이중삼중으로 다시 고통스러운 것. 저도 그랬던 적이 있다 보니 이해됩니다. 지금은 괜찮아지셨는지요? 내일은 또 새로운 해가 뜨는 법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술을 마시고 싶어집니다.

오랫동안 마시지 않았다 보니, 동생과 맥주 한 캔 정도 하려 합니다.

조커

2016-06-28 23:24:46

저도 몸을 걱정해서 알콜을 그동안 입에 대지 않았는데 그 때를 기점으로 매일 알콜을 입에 대는 횟수가 늘었네요. 이제 일에 과도할정도로 몰두한다면 완벽한 클리셰가 될텐데 천성이 게으른지 남들이 놀랄정도로 근로의욕을 불태우진 않는군요....OTL

아무튼 털고 일어나야 하는데 점점 낮아지는 자존감과 좌절때문에 이번엔 정말 급을 달리 할 정도로 힘들군요.

어떻게든 이걸 털어버려야 하는데....

대왕고래

2016-06-25 00:11:02

드릴 말씀이 없네요. 원래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싶어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게 사람 마음인 거 같아요.

강해지자 하고 마음속으로는 되뇌이고,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는 듯이 웃어도, 마음 속으로는 자꾸 약해지고 쓰러지고 하더라고요.

답이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약인 걸까요? 그저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주는 것이 최선일 거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조커

2016-06-28 23:26:46

이럴땐 정말 제 인장인 조커가 부럽습니다. 무슨일이 일어나던 광대처럼 웃을수 있을테니까요.

격려 감사합니다 저도 노력을 많이 하는 중인데 상기했듯이 자존감이 심해 바닥까지 내려간 상황이라 좌절감을 이겨내기가 어렵네요.

뭔가 펑! 하고 기폭제가 되는 기쁨이라도 한조각 있었다면 좋겠는데 말이죠.

로또 확률로 뭐라도 안오려나....;ㅅ;

Board Menu

목록

Page 292 / 2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06 5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update
SiteOwner 2024-03-28 14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63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48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35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7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4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5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60
11

다들 안녕하세요

3
mudblood 2013-02-28 245
10

안녕하세요

5
에일릴 2013-02-27 284
9

안녕하세요 대강당 운영진 하네카와츠바사입니다

8
하네카와츠바사 2013-02-27 341
8

기지개 한번 잘못했더니 명치에 데미지 ㅇㅅㅇ

2
대왕고래 2013-02-27 478
7

설정을 시각화...그것도 대체 역사물이라면 가장 짜증나는게 있죠.

5
  • file
벗헤드 2013-02-27 205
6

야구팀 동물이름 이야기

9
마드리갈 2013-02-27 522
5

안녕하세요

2
KIPPIE 2013-02-26 196
4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lllOTL

8
대왕고래 2013-02-26 212
3

저 또한 초대 받아서 나타난 ㅇㅅㅇ!

3
샤이논츠 2013-02-26 216
2

회원가입 감사인사 및 여러가지

10
마드리갈 2013-02-25 354
1

쪽지 받고 들어와봅니다.

3
트릴리언 2013-02-25 194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