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남성과 여성은 목소리가 서로 크게 다르니까, 청소년 및 성인 캐릭터의 경우는 대부분의 경우 캐릭터의 성별과 성우의 성별이 같기 마련이예요. 하지만 변성기 이전의 남자어린이 캐릭터의 경우는 보통 여자성우가 최대한 남자어린이의 음성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담당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경우 이외의 경우가 있으니 간단히 소개해 보려고 해요.
1. 여자성우가 성인/청소년 남자목소리를 담당하는 경우
이 경우는 사이가 미츠키가 일단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겠어요.
모야시몬의 유우키 케이, 현시연 2대째의 코사카 마코토는 일단 성인남자이지만, 사이가 미츠키가 담당하고 있어요. 게다가 아무 정보없이 접하면 당연히 남자성우가 담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이상해요. 여러모로 굉장한 성우라는 것이 잘 느껴지고 있어요.
또 다른 경우로는 후치가미 마이를 거론할 수도 있어요.
걸즈 운트 판처의 니시즈미 미호 역으로 대성하게 된 후치가미 마이는, 암살교실의 시오타 나기사 역을 담당하면서, 여성스러운 외모를 한 남자청소년 캐릭터 연기를 잘 보이고 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암살교실의 스탭롤을 확인했을 때 그 니시즈미 미호의 성우가 맞다는 것을 알고 상당히 놀라기도 했어요.
호리에 유이가 남자목소리를 낸 경우도 있어요.
음색이 확실히 뚜렷하다 보니 과연 그게 가능할까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리틀버스터즈에서의 나오에 리키 역에서 그게 증명되었어요. 스탭롤을 보기 전까지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전혀 추정되지 않아서, 목소리가 높고 가벼운 편인 남자성우인 요나가 츠바사, 이리노 미유, 사이토 소마 등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기어와라 냐루코양의 야사카 마히로의 성우도 마찬가지. 보통 키타무라 에리가 기품있는 성인여성 또는 당돌한 여자아이 연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전혀 예측하지 못했어요. 사실 키타무라 에리의 주요 두 패턴도 한 사람이 하기에는 상당히 힘든 연기일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경이롭게 느껴졌어요.
진격의 거인의 아르민 알레르토의 성우는 이노우에 마리나.
아르민의 작은 체격과 고운 외모, 그리고 이노우에 마리나 특유의 낮게 깔리지만 날카롭고 선명한 음성패턴이 여성의 목소리와 남성의 목소리를 묘하게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요.
이밖에 토야마 나오, 야마모토 노조미, 하나자와 카나 등도 남자청소년 캐릭터를 담당한 적이 있지만, 특유의 톤에서 확실히 여자라는 것이 드러나다 보니 앞에서 언급한 사이가 미츠키 및 후치가미 마이와는 비교하기 힘들어요.
2. 남자성우가 여자목소리를 담당하는 경우
상당히 드물기는 하지만 이런 경우도 엄연히 있어요.
이 분야의 전설이 바로 이시다 아키라.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SuperS의 피쉬 아이(정확히는 남자이지만, 아예 정체성 자체가 여자) 역에서 이미 전설이 되었고, 일반인은 물론이고 현역 성우까지도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예요. 여기서 직접 들어볼 수 있어요.
그리고, 전문적으로 그런 역할을 맡은 것은 아니지만, 마츠오카 요시츠구에게도 이 사례가 하나 있어요.
WORKING!!! 3기에 나오는 잡지 편집장으로, 연애소설가 타카나시 이즈미를 담당하고 있어요. 이즈미가 결혼해 달라고 그래서 곤혹해 하고 있는데 "나는 여자란 말이다!!" 라고 절규하는 게 압권. 그런데 외모도 연기톤도 전혀 여성스럽지는 않아요. 시원찮은 그녀의 육성방법의 아키 토모야, 식극의 소마의 유키히라 소마의 연기톤 그대로라서 그 장면이 상당히 웃길 수밖에 없어요.
역시 성우의 세계는 참 놀랍다고 해야 할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신기한 것들이 많이 있어요.
그렇다 보니 계속 흥미가 늘어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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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안샤르베인
2016-07-14 22:23:54
이시다 아키라 목소리 듣고 깜짝 놀랬네요. 좀 저음인 여자 톤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아요. 정말 신기하네요.
마드리갈
2016-07-14 22:28:57
확실히 놀랍죠? 정말 이런 사례가 또 어디에 있나 싶어요.
이시다 아키라가 담당한 그 피쉬 아이는 일단은 남성인데 정체성이 완벽히 여성이고 그렇다 보니 외견상 아예 남성적인 면모가 전혀 없어요. 이런 경우라면 여자성우가 연기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 그런 것도 아니니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역시 성우의 세계란 깊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