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실에서는 물론 예외도 있지만 주변에 미형인 사람들이 그렇게 안 많지요. 하지만 예를 들어 라이트 노벨에서는 주인공과 엮이는 여자 캐릭터는 상당수가 미소녀죠. 이걸 업계의 불문율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걸로 보는데, 저는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렇다면 주인공과 엮인 여자 캐릭터를 미소녀로 만드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요. 어차피 창작물인데 주변에 미소녀들이 우글거리는 것보다 주인공과 관계 있는 여자 캐릭터를 미소녀로 만드는 게 어느 의미로는 현실적이지 않을까라고. 뭐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실제로 그런 창작물을 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캐릭터의 외모를 바꾸는 설정을 만들고 정당화시키는 게 업계의 불문율을 그냥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귀찮으니 어찌보면 당연하겠죠. 그냥 이런 생각이 잠시 들었을뿐입니다.
이걸 소재로 글을 써볼까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제가 봐도 귀찮아서 포기했네요...
음악 소설 애니 만화 게임 다 좋아하는 듀얼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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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16-07-18 23:02:20
제목은 줄여 주세요. 로그인한 상태에서 보았을 때 사이트 레이아웃을 해치고 있어요.
근거는 이용규칙 게시판 제8조. 에디터 화면에서 제목 입력란 내에 제목이 다 들어올 정도면 충분할 거예요.
일단 애니를 보게 되면 아름다운 작화가 구현되어 있는 것이 중점적으로 보이죠.
그리고 역시 이상을 투영하면서 보게 되니까 전반적으로 캐릭터가 미형인 편이 확실히 마음에 들어요. 남자캐릭터도 같이 미형이면 확실히 좋아요. 네가 있는 마을, 식극의 소마, 무지개빛 데이즈, 소년메이드, 오렌지 같은 작품들. 반면에 내 이야기같은 애니는 일단 스토리라인 자체는 괜찮다고 하지만 캐릭터 작화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확실히 보기가 꺼려지긴 해요.
저에게는 추가적으로 색채도 상당히 중요해요. 나는 친구가 적다 1기, 사키 시리즈, D-Frag, 러브라이브, 아이돌마스터같은 선명한 색채도, 방랑소년이나 우사카메같은 정밀도는 낮지만 화사한 파스텔톤의 색채도, 네가 있는 마을의 다소 고전적인듯 하면서도 투명하고 유려한 색채도 매력적으로 보여요. 그런데 나는 친구가 적다 2기, 노 게임 노 라이프 등의 경우는 꽤 미묘했어요.
Dualeast
2016-07-19 03:56:49
일단 줄였습니다만 내용과 안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걱정이군요.
캐릭터가 미형인 것이 상대적으로 보기 좋죠. 그리고 작화는 확실히 눈에 확 들어옵니다. 제가 그렇게 가리는 편은 아니지만 역시 작화가 취향이 아니면 보기가 좀 꺼려지는 건 사실이죠.
마드리갈
2019-06-11 11:03:39
줄인 제목은 내용을 잘 대표하고 있으니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되어요.
자기가 좋아서 보는 영상물인데 이상으로 여기는 이미지가 나와야 확실히 즐거워요. 최소한 저는 그러해요. 현실이 혼탁하니 즐기는 창작물 속의 세계라도 그것에서 자유로우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현실도피라고 냉소당할지도 모르지만요?Papillon
2016-07-19 10:55:37
그와 같은 설정이 없지는 않습니다. Miku 작가의 라이트노벨 "진화의 열매"가 대표적인 예시로군요.
본디 해당 작품의 주인공은 비만에 체취가 심한 남자이고 히로인은 카이저콩이라는 고릴라 형태의 몬스터입니다. 주인공의 경우 일러스트에서는 그렇게 심한 추남은 아니지만 설정 상 못생기고 냄새난다는 이유만으로 학교 전체에서 집단괴롭힘을 당할 정도죠. 히로인인 카이저콩 역시 일러스트에서는 데포르메 되어 있지만 설정 상 그냥 대형 고릴라입니다. 본래라면 이 둘의 추남&고릴라 러브스토리가 되어야 정상이겠지만 진화의 열매라는 아이템 때문에 이런 상황은 크게 변하게 됩니다.
진화의 열매는 세계관 내의 존재하는 열매로 먹은 자에게 진화의 기회를 부여합니다. 하나를 먹을 때마다 한 번의 진화가 가능해지며 최대 열 번의 진회가 가능하게 되죠. 이렇게 진화의 여유 스톡이 있는 상태에서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쓰러트릴 경우 육체는 진화가 능력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강화의 방향성은 본인이 어느 정도 원하는 방향으로 향하고요. 결국 1권 엔딩 시점에서 주인공은 굉장한 미소년이 됩니다. 그리고 히로인인 카이저콩은 아예 종족 자체를 초월해서 인간형이 되죠. 그것도 평범한 소녀의 모습이 아닌 학교에 있는 현역 학생 아이돌이나 학생 모델들을 본 주인공조차 “여태까지 봤던 여자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예쁘다”라고 말할 정도의 수준이 됩니다. 물론 전투를 위해 카이저콩의 형태로 다시 변신할 수도 있지만요.
이 작품 외에도 국내 양산형 무협소설 중 꽤 많은 수는 “환골탈태”라는 설정을 사용해서 불구가 되거나 외모가 떨어지는 캐릭터를 미소녀&미소년으로 만드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 웹툰 중 “다이스”의 경우, 주사위를 굴리는 것으로 개인의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고도비만에서 미소녀로 변한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을 좋아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하고요.
위의 사례들이 좀 비현실적인 케이스라면 현실적인 설정으로는 “원래는 꾸미면 예쁜 아이인데 여태까지 패션 센스가 꽝이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실제보다 떨어지는 외모로 보였다” 같은 케이스도 있습니다. 데이트 어 라이브의 히로인인 나츠미는 일러스트 상으로는 그냥 미소녀지만 설정 상 부스스한 머리칼과 구부정한 자세, 네거티브한 성격 때문에 외모 관련으로 손해를 많이 보는 편이죠. 다만 다른 등장인물들이 제대로 꾸며주자 본래의 아름다운 미모를 뽐내게 되죠(본인은 여전히 네거티브하지만요). 그 외에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의 사오리 바지나는 사실 굉장한 미녀지만 뱅뱅이 안경과 전형적인 오타쿠 패션으로 이를 가리고 있던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아예 현실성을 완전히 버리는 케이스로 가면 에로물에서 꽤 다양한 케이스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심하면 중년에 배나온 아저씨를 이상한 장치로 한 번에 미소녀로 바꿔서 히로인으로 삼는 작품도 있죠.
찾아보면 많긴 하지만 이런 설정들이 “그냥 미소녀”인 설정보다 적은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히로인을 미소녀로 바꾼다는 설정 자체가 쓰기 귀찮고 힘들어요. 당장 제가 예시로 든 케이스들 중 현실성이 있는 건 단 하나뿐입니다. 그마저도 엄밀히 따지면 미소녀가 아닌 대상을 미소녀로 만드는 게 아니라 본래 미소녀였던 캐릭터에게 가해지던 구속을 벗겨주는 것에 불과하죠. 그러다보니 일상물이나 일반적인 러브코미디 같은 작품에서 이런 설정은 써먹기 힘들어요. 무조건 판타지나 SF로 가야만 하죠. 물론 아예 작품 시간 자체를 길게 잡는다면 다이어트를 통한 체중감량이나 성형 같은 것도 가능합니다. 그렇게 되면 현실적인 배경의 이야기를 쓸 수 있죠. 하지만 작품 내의 시간을 길게 잡아야 한다는 구속이 여전히 존재하고 해당 구속은 SF나 판타지로 세계관이 한정된다는 것보다 딱히 나을 것도 없습니다.
둘째 이유는 위의 첫째 이유에서 연결되는데 첫째의 힘든 이유를 감내할만한 이득을 찾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히로인이 다수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이상 굳이 못생기거나 평범하게 생긴 히로인을 억지로 데리고 다니는 것을 감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그런 설정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거면 히로인보다는 주인공을 변화시키는 게 더 좋겠죠. 실제로 갑자기 잘생겨져서 인기를 끄는 주인공은 꽤 흔하게 사용되는 소재니까요.
물론 이런 이유가 있더라도 쓸 작가는 쓰기 마련이라 제가 예시로 든 것 같은 작품들이 나오는 거지요.
Dualeast
2016-07-19 12:23:53
그러고 보니 주인공의 외모가 바뀌는 건 굉장히 흔하죠. 그걸 떠올리지 못했네요. 말씀하신 진화의 열매도 읽어본 적이 있는데 생각해내지 못했습니다.
여튼 저도 말씀하신 이유를 알고 있어서 그냥 생각해봤다는 거죠. 그래도 말씀하신대로 쓸 사람은 쓰는지라...
팔라이올로고스
2016-07-19 11:09:19
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남캐는 미형보단 약간 개성적인 모습인게 더 취향에 맞더군요.(특히 마초체형일수록 더더욱!) 그래서인지 와우를 할때도 블러드엘프나 나이트엘프 남캐보단 인간, 늑대인간, 드워프, 오크 남캐가 더 취향에 맞는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죠죠의 기묘한 모험도 1~3부 그림체가 그 이후 그림체보다 더 좋더군요.(시대의 흐름때문에 마초남캐가 삐쩍마른 미형남캐들한테 밀려난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뭐, 아라키 선생님 본인 화풍도 점점 마른 체형으로 되긴 했지만요.)
Dualeast
2016-07-19 12:30:18
마초 캐릭터라... 저도 싫어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더군요.
SiteOwner
2016-07-19 18:53:16
어차피 예술이 현실의 미메시스(Mimesis, 완벽한 재생)일 필요는 없는 법입니다. 이런 것들은 고대 이집트 미술에서 나타는 것처럼 실제의 인물의 실루엣을 완벽하게 모방하기보다는 얼굴은 옆선, 목 아래의 신체는 정면을 묘사하는 방식이라든지, 표제음악이나 인상주의 음악에서 자연의 소리, 사냥, 전쟁 등의 인간의 활동을 묘사할 때 그 소리를 직접 흉내내기보다는 특징을 따서 멜로디로 재해석한다든지, 오페라에서 현실의 일상언어가 아닌 운율있는 대사인 레치타티보(Recitativo)가 구사된다든지 하는 형태로 변용되어 향유자에게 전달됩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요소가 취사선택되는 것이고, 그러면서 현실에서보다는 미적인 것이 많이 부각되지 않겠습니까. 일반론적으로 봐도 납득될 여지는 충분합니다.
개별 작품에서 보자면, 전반적으로 미형으로 만드는 것이 상당히 유리한 것이 보입니다. 일러스트레이션 자체가 상당히 노동집약적인 분야이다 보니 어느 정도 공통된 골격을 잡아주는 것이 비용 대 효과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합니다. 그리고 성별, 체형, 헤어스타일, 얼굴표정, 모발, 눈동자, 피부의 색, 의상 및 착용한 아이템 등을 달리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개성을 살릴 수 있습니다. 속칭 도장찍기라는 것이 그러하지요. 나는 친구가 적다, 전파녀와 청춘남 등의 일러스트를 담당한 브리키가 그런 점이 특히 두드러집니다. 또한 워킹,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등의 캐릭터 일러스트를 보면 그 도장찍기만으로도 얼마나 다채롭게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지가 보이기 마련입니다.
Dualeast
2016-07-19 19:05:38
사실 저도 창작물에서는 미형을 보고 싶으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도장찍기라... 그림 같은 걸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지라 솔직히 저는 잘 구별을 못하고 다른 사람이 비교해놓은 것을 봤을 때나 그런가 싶은데, 확실히 구도는 비슷하더라도 구성하는 요소가 다르다면 개성을 살릴 수 있죠. 그나저나 말씀하신 작품들은 잘 떠올려보면 삽화를 보다가 기시감을 느꼈던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