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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신변 이야기

Papillon, 2016-07-20 02:48:52

조회 수
160

1. 경험삼아 시드노벨 공모전에 넣어보려고 원고 작업 중입니다. 쓰는 도중에 기획서랑 어긋나게 되는 부분이 좀 있는데 이건 애초에 기획서는 쓰면서 수정하는 것이니 그러려니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뼈대만 바뀌지 않으면 그만이니까요. 개인적으로 해당 공모전에서 입선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만에 하나라도 붙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정해서 포럼에 연재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2. 개인적인 여담인데 이번 시드노벨 공모전의 시스템은 익숙하지 않아서 좀 힘들군요. 이전까지 다른 공모전들은 그냥 정해진 분량 내로 원고를 쓰면 되었는데 이번에는 한 화 당 5500~6000자씩 15화로 나눠서 쓰라는 방식(자세한 건 시드노벨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이라서 말이죠. 차라리 전체 분량을 주고 그 분량 내에서 15화로 나누라는 내용이었으면 편하겠는데 이렇게 똑같이 나누라고 하니 내용이 애매해지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전체가 원만하게 이어지도록 하면 각 화 별 맺고 끊는 게 애매해지고. 그렇다고 화 별로 적절하게 맺고 끊으면 연결해 볼 경우 이상해보이고. 뭐, 일단 이게 룰이니 어쩔 수 없지만요.

3. 1에서 연결되는 내용으로 쓰다 보니 캐릭터가 추가되는 경험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Fate의 후지무라 타이가랑 같은 경우네요.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원래 다수의 엑스트라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한 명에게 몰아주다보니 캐릭터가 생겨버린 것이지만요.

4. 창작 관련 이야기는 그만하고 유명인들의 SNS 관련 사건을 볼 때마다 최지인(크로이츠) 작가님과 이말년 작가님이 신의 한 수를 뒀다고 떠올리게 됩니다. 최지인 작가님은 본래 모 블로그 서비스에서 유명한 라이트노벨 관련 아마추어 비평가로 활동하시던 분인데 작가 데뷔를 하시자마자 해당 블로그를 그냥 폐쇄했어요. 그리고 이말년 작가님의 경우 결혼한 이후 트위터를 그만두셨고 그 이후에 대해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관련 사건들을 보면 이 분들의 행동이 정말 신의 한 수를 뒀다고 생각하게 만드네요.

5. 마지막 여담인데 국립국어원에서 드디어 히로인이라는 표기를 인정했다는군요. 국립국어원에서 본래는 헤로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권했는데 아무래도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나봅니다.
Papillon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6 댓글

벨라

2016-07-21 13:25:00

2. 전체 분량 중 챕터 1 2 3이 있다면 각 챕터를 각 15화씩으로 나누는 것인가요? 굉장히 어려워보이는군요;

5. 전 헤로인이 맞는 표기라고 할 때마다 약이 먼저 떠올라서 곤욕스러웠는데, 인정하였군요. 맞는 발음이라고 해도 대중의 인식을 바꾸기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라, 잘 결정했다고 생각합니다.

Papillon

2016-07-21 18:06:32

해당 공모전의 분량 관련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원고를 15화 분량으로 나눌 것.

각 화는 공백 포함 5500자~6000자 분량으로 제한할 것.


즉 예를 들어서, 프롤로그가 1000자, 챕터 1이 15000자라고 가정할 경우, 1화 분량에는 프롤로그 1000자+챕터 1의 내용에서 5000자 분량. 2화는 챕터 1에서 6000자 분량. 3화는 챕터 1에서 남은 4000자 분량 +챕터 2에서 잘라온 2000자 분량과 같은 식으로 총 15화 분량을 서술하라는 것이죠. 다만 이러다보니 근본적으로 챕터 내부에서 내용을 끊을 수밖에 없고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각 화 별로 시작하고 맺는게 확실해버리면 한 챕터 내에서 내용이 뭔가 끊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서술 등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챕터 전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면 몇몇 화가 갑자기 이상하게 끊어버린 것처럼 보일 수 있죠. 분량 조절이라도 좀 자유롭다면(즉, 전체 원고 분량 내에서 자유롭게 15화로 나눌 수 있다면) 좀 더 쉬워지겠지만 안타깝게도 분량은 절대 어기지 말라는 추가 내용이 있어서요.

마드리갈

2016-07-26 15:00:02

운영진으로서 말씀을 드리자면, 제목의 "잡다한" 을 다른 어휘로 대체해 주셨으면 해요.

자신의 글이 타인에게도 존중받기 위해서는, 일단 제목에서 자기비하적 요소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 없는 편이 좋으니까요. 협조를 부탁드려요. 창작, 신변 등 정도면 좋아요.


역시 정해진 틀이라는 게 녹록치는 않지만, 그러한 형식적 제약요건을 준수하는 것도 프로페셔널로서의 소양 중의 하나일테니까요. 후회없이 잘 써 나가시기를 기원해요.

말이 많으면 헛말이 나올 위험도 그만큼 많아요. 그러니 대화채널을 한정하는 것도 방법이예요.


외국어 어휘가 국어에 수용되어 외래어가 되는 데에 반드시 원형을 따라야 할 이유는 없어요. 그리고 어차피 언어마다 발음 및 표기체계가 다르다 보니 변형이 안되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겠죠. 여주인공의 heroin과 약물의 heroine은 영어에서는 철자로 구별되지만 한국어에서는 원 발음이 같고 한글로 표기하면 구별할 도리가 없으니 heroin은 히로인, heroine은 헤로인으로 발음을 달리하여 현지화하는 것은 오히려 외래어 수용의 모범적인 사례로 봐도 좋겠어요.

일본어에 비슷한 예가 몇 있는데 이것을 소개해 드릴께요.

첫째, 유리도 유리잔도 모두 영어로는 glass이지만, 일본어에서는 유리 소재 그 자체 및 유리창을 가리킬 때는 가라스(ガラス、硝子), 유리잔을 말할 때에는 그라스(グラス)라고 표기를 달리하고 있어요.

둘째, 영어 어휘 strike. 야구용어의 스트라이크는 일본어에서 최대한 영어 발음에 가깝게 수용하여 스토라이크(ストライク)라고 하지만, 파업을 의미할 때에는 스토라이키(ストライキ)라고 어형을 약간 바꾸어 쓰고 있어요.

Papillon

2016-07-31 01:30:59

1. 제목 수정했습니다.


2. 여러 가지 장애에 부딪히고는 있지만 일단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비록 제약이 힘들긴 하지만 그것이 주최 측에서 내놓은 조건이라면 따라야만 하겠죠.


3. 사실 헤로인의 경우 마약류가 떠오르기 때문에(물론 어원은 같지만요) 대중적으로는 히로인이라는 표기가 더 인정받고 있었죠. 저도 그래서 이 현상을 달가워하고 있습니다.

SiteOwner

2016-07-30 20:25:41

공모전을 준비하시는군요.

일단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제목은 확인하시는대로 수정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주최측에서 내건 형식적 요건을 보니 예전에 학원강사를 할 때 학생들에게 늘 주문한 게 생각납니다. 문제가 요구하는 답의 형식적 요건을 위배한 답안은 절대로 점수를 못 얻는다고. 이를테면 글자수가 3자로 제한되어 있으면 절대 그 글자수를 어기지 말 것 등이지요. 처음에는 너무 까다롭다고 학생들이 대거 반발했지만, 일단 실전시험에서 감점받는 요인이 훈련과정에서 걸러지니 학생들의 반발도 사라졌습니다. 프로페셔널을 지향한다면 형식적 요건의 준수는 당연한 것이고, 그 외의 분야에서도 지키는 게 이득인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당장 통과높이 2m 제한이 있는 곳에 높이 2.1m의 자동차를 몰고 진입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설명이 필요없겠지요.


저도 습작을 해 보면서 도중에 캐릭터를 늘리는 경우를 경험해 보았습니다.

제 경우는, Papillon님과는 정반대로, 밸런스 패치 차원에서 주요인물의 속성들을 하나씩 떼서 새로 만든 것이지요.


저는 소셜미디어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고, 포럼 자체도 광의의 소셜미디어로 보고 있다 보니 작가가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에는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작가가 작품 이외의 수단으로 말을 많이 하려는 것은 스스로 직업관을 부정하는 것 같아서 썩 좋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작금의 여러 사건에서 소셜미디어가 설화를 낳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강해집니다.


국립국어원의 행태를 보면 언중의 현실의 인정하는 데에서는 규범성을 내세우고, 언어의 규범성을 강화해야 할 자리에서는 그걸 무시하고, 뭔가 청개구리라도 삶아 먹은 것 같은 행동을 일삼다 보니 이제는 개탄스럽지도 않습니다. 히로인 표기를 인정한 것에 기대를 걸어볼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제비 한 마리로 봄이 오는 것도 아니니 일단은 관망해야겠습니다.

Papillon

2016-07-31 01:34:39

1. 제목 수정했습니다.


2. 아무리 힘든 조건이라도 그게 룰이라면 따라야겠지요. 힘들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런 힘든 룰이 오히려 좋은 경험이 되어서 저를 성장시켜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3. 하나의 캐릭터에게 몰려있던 것이 나눠지는 경우도 있고 역으로 다수의 캐릭터에게 몰려있던 것이 하나의 캐릭터로 합해지는 경우도 있죠. 그런 예상 외의 사태가 일어나는 것도 창작의 재미로 보고 있습니다.


4. 사실 잘 쓰면 어떤 도구든 좋죠. 다만 잘 쓰는 것이 굉장히 힘들어서 문제지만요.


5. 히로인 표기는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생각하지만 여태까지 행보를 보아 그리 신뢰가 가지 않는 건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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