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같은 SNS는..저도 이용해봤지만, 그냥 조그만 노트장에 제 생각을 대충 쓴다는 느낌이 크지, 몇만명의 사람들이 내 글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사건이 더 크고 심각하게 퍼지는 경우가 많지요. 

전 SNS나 블로그 서비스가 그런 식의 착각을 어느 정도 유도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류의 서비스는 쉽게 발언을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동시에 수많은 타인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요. SNS나 블로그 계정을 처음 개설해서 자신의 페이지에 가면 볼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죠. 그렇기에 단순한 노트처럼 인식하고 행동하도록 유도합니다. 자신의 노트에 글을 쓰는데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은 드물기에(물론 제 지인처럼 일기를 부모님이 읽을 수 있다고 암호화시키는 경우도 있지만요) 글을 쉽게 쓰도록 하죠. 하지만 해당 글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기에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죠.

사실 트위터같은 경우엔 엄밀히 말하자면 공공장소에서 말하는건데 사석에서 말하는거 같이 보이는게 크죠.

제가 언급한대로 광장 속의 비닐 천막이죠. 자기 소유의 비닐 천막이니까 "내 천막 안에서 내 맘대로 하는게 뭐가 대수라고?"라며 생각하고 행동하지만 실제는 방음도 안되고 누구나 안을 쉽게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SNS 안에서도 자주 강조되던 문구지요. 내가 적는 것은 만인이 다 볼 수 있기에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위험하다구요. 늘 이를 곱씹으면서 사용하고 있지만, 최근엔 의견을 표출하기보단 관심있는 컨텐츠의 새 소식, 잘 만든 콘텐츠, 풍경과 동물의 사진을 리트윗하는 것으로 사용하게 되더군요.

저는 본문과는 다른 관점에서 해당 논란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적어주신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저는 해당 논란의 규모가 커지게 된 것은 다른 게임에서의 성우 교체 건과 비교했을 때 판이한 사측의 대처 속도(해당하는 사례는 일주일 후 교체되었습니다), 당사자가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인신공격, 당사자를 지지하는 타 창작자들을 리스트화하여 공유하고 작품을 망가뜨리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기에 SNS 자체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었거든요. 

1. 네. 메이플스토리2가 맞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다른 사례로 접근해야 하는군요.

2. 저는 지지하는 입장이나, 입장에 대한 것은 별개로 새로이 생각할 관점을 제시해주신 점, 성심껏 코멘트를 달아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새로 적어주실 글에 대해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1. 음, 일주일만에 교체된 메이플스토리2(해당 게임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의 사례와 클로저스의 사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2의 경우, 그냥 평범하게(물론 인기는 없지만) 돌아가던 게임의 성우가 문제를 일으키니 사측 내부에서 회의 끝에 성우변경을 요청한 것입니다. 반면에 클로저스의 경우 본디 유저 자체가 굉장히 드문 상황(서버가 단 하나 뿐인데도 사람이 한참 붐빌 시간에 "원활"로 표시될 정도입니다)에서 오랜만에 큰 돈을 들여서 캐릭터 추가 업데이트를 하려던 상황이었죠. 출시 이틀 전 일부 보이스까지 공개된 시점이었습니다. 공개에 맞춰서 풀기 위해 캐시템인 스타터팩까지 예약 구매를 받아둔 상태였죠. 그런데 그 상황에서 해당 성우가 행동을 하게 됩니다. 해당 행동의 옳고 그름이야 둘째치더라도 해당 성우의 행동은 클로저스의 주요 소비자들에게 어그로를 끌게 되었고 클로저스의 주요 소비자들은 스타터팩 환불을 요구함과 동시에 성우를 교체하거나 아니면 스타터팩 환불을 해주고 유저들의 대량 이탈을 보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선택지를 내놓았습니다. 만약 성우를 교체하지 않을 경우 해당 업데이트에 투자한 최소 억단위의 금액의 공중분해는 물론이고 가뜩이나 접속자가 적어 "클망겜"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클로저스의 생명마저 위태로운 상황이었죠. 그렇다고 일주일이나 거쳐 느긋하게 회의를 해서 결정하기에는 캐릭터 출시를 겨우 이틀 앞둔 상황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넥슨은 본인들이 손해볼 것은 감수하고서라도 이미 대가를 지불한 녹음 분량을 그대로 포기하고 성우 분과의 계약을 파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이건 넥슨이 해당 성우에게 손해배상비를 청구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에요.

2. 전 해당 성우를 지지하는 입장이 아니고 해당 성우들을 지지하는 작가들에게도 공감하진 않습니다. 애초에 보던 작품이 없었기에 그 작품들을 불매운동하거나 하진 않겠지만요.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일부 작가들의 소비자 우롱 행위는 그것과는 별개로 프로 의식의 부재로 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해당 건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사회전반의 문제인 방약무인한 태도, 그리고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두드러지는 문제양상에 대해서 알기 쉬운 비유와 심도있는 분석을 제공해 주신 점에 먼저 크게 감사드려요.

빠삐용님의 글을 읽고 나서 요약을 해 보자면 이렇게 되겠네요.

TPO, 즉 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의 3요소는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자유는 호혜적(互?的)이다. 특히 저는 자유의 호혜성에 눈이 많이 가고 있어요.

호혜라는 말이 그렇게 쉽게 접할 수는 없다 보니 어리둥절하실 분도 많으시겠지만 간단히 말하면 이거예요. 서로가 소중하니까 서로에게 은혜롭게 대한다는 의미. 이것은 나의 의견이 중요한만큼 타인의 의견도 중요하다는 의미가 되고, 표현 관련으로 풀어쓰면 나의 생각하고 말할 권리는 타인에게도 똑같이 있다는 뜻으로도 이어져요. 이러한 호혜적인 관계는 현대 민주사회의 근간이자 전제이기도 하죠. 이것이 당연하지 않았던 전근대 전제군주정 사회에서는 다른 생각을 품는 자체만으로도 상대방을 죽일 수 있는 근거가 되었고, 그것은 이단심판, 종교재판, 사문난적, 문자의 옥 등의 온갖 사례로 차고 넘쳐 있어요.

그래서 표현의 자유 뒤에 숨으려는 자들에 대해서는 결코 좋게 볼 수가 없어요. 현대 민주사회의 과실은 챙기려고 하고, 그 과실을 생산하기 위한 노고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민주사회의 적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자신은 어떤 발언을 해도 괜찮고 면책되고 타인은 그러면 안된다는 이런 행태, 사실 이미 많이 보아왔어요. 현행범으로 잡힌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내가 누군지 알고 그래?" 하는 것에서부터, 요즘 문제되는 개돼지 발언, 웹툰 독자들을 무시하는 발언에까지 여러 곳에 걸쳐 있어요.

운영진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썰을 풀다" 는 이전에도 규제된 적이 있어요.

이 사례를 참고해 주시기를 부탁드려요.

해당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