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도 매지컬 미라이는 크립톤 퓨처 미디어에서 개최하는 보컬로이드 콘서트고 기획전도 같이 한다는 정도밖에 모릅니다만... 어느 분의 매지컬 미라이 2016 후기를 읽다가 중간에 뜸 들이면서 갑자기 상상도 못했던 곡이 튀어나왔다는 서술이 나왔는데 뭐지? 하면서 스크롤을 내렸는데 다름아닌 BUMP OF CHICKEN(이하 범프)의 ray가 나왔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ray에 하츠네 미쿠가 피처링에 참여한 버전도 나왔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설마 매지컬 미라이에서 튀어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글로만 본 저도 정신이 잠시 아득해졌는데 현장에서 직접 들으신 분들은 정말 깜짝 놀라셨을 듯.
거기에다 이 곡은 범프 곡을 듣기 시작한 초기에 가사를 외울 정도로 바로 마음에 들었던 곡입니다. 물론 제 머리로는 제대로 된 해석을 하지 못했지만, "살아가는 것은 최고다" 이 한마디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전체 가사는 "O인지 X인지 △인지 어떤 것이든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어떻든지 확인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살아가는 것은 최고다"인데요, 앞뒤 다 잘라먹고 들어도 인상적인 가사. 그리고 후렴구마다 나오는 "괜찮아 그 아픔은 잊더라도 사라지지는 않아"라는 말은 뭔가 깊은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 명확히 말로 하기는 어려운 느낌만을 가지고 있다가 다른 글을 찾아보니 그 아픔마저 자신의 일부니까 사라지지 않는다고... 마음에 드는 해석이었습니다.
여튼 뭔가 상상도 못한 일이 일어난 게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어딘가 기쁘기도 하군요. 덕분에 오랜만에 다시 ray를 여러번 듣고 있습니다.
음악 소설 애니 만화 게임 다 좋아하는 듀얼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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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키
2016-09-14 23:48:27
저는 주말 즈음에 복면가왕 보는데, 뭔가 되게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서 기억을 더듬어보니 Perfume의 싱글 스파이스의 간주 부분 멜로디더군요. 요새는 잘 안 듣는 노랜데, 1,2년 전만 해도 자주 듣던 노래라 들으면서 바로 딱 생각나던...
Dualeast
2016-09-15 07:05:30
의외의 장소에서 알고 있는 노래를 들을 때가 가끔 있죠. 이번 ray 말고도 최근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것 같은데 떠오르지는 않으니 큰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