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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드릴 것은 최근에 재판한 반다이의 MG(Master Grade), AV-98 잉그램(Ingram) 1호기입니다.
1988년 연재된 유우키 마사미의 만화, 그리고 같은 시기에 방영된 전 7화의 OVA를 원점으로 다양한 미디어믹스가 전개된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시리즈(機動警察パトレイバ?)에 등장하는 주역 메카입니다. 설정상 이 시리즈에서 인간이 조종하는 거대로봇, 이른바 '레이버'는 도쿄만에 진행중인 초대규모 건설공사 '바빌론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일종의 작업용 중장비의 개념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패트레이버는 그런 레이버에 의한 범죄가 빗발치자 경시청이 특수하게 도입한 '패트롤 레이버'입니다.
제작한 곳은 시노하라 중공업. 설정상 전고 8.02m, 기본중량 6.02톤/무장 장착시 6.62톤으로 일본 계열 거대로봇 중에서는 상당히 작은 편에 속하는 기체로 고정 무장으로 6연장 리볼버 캐논, 전자경봉, 방패를 휴대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탄종이나 화기를 지급받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로봇 애니메이션 치고는 특이하게도 주인공이 여성 캐릭터(이즈미 노아)로 설정되어 있고, 공권력이 필요에 의해 직접 운용하는 일종의 제식 장비라는 점, 기본적으로는 전투용이 아니고 도시 내의 치안 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게 잉그램의 가장 큰 특징.
국내에도 어설픈 로컬라이징으로나마 TVA가 더빙으로 방영되었는데, 한국판 오리지널 오프닝인 '언제까지나'가 꽤 명곡이라 투니버스에서 그동안 방영했던 애니메이션에 쓰인 오프닝이나 엔딩곡을 모은 투니버스 자체 앨범 WE 시리즈에 수록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릴때 더빙판을 보던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있어서(기억나는건 이미 아이캐치의 잉그램 내부구조와 "잉그램"이라는 캐치프레이즈 뿐이지만) 굉장히 좋아하는 기체입니다.
잉그램은 현실의 일본 경시청이 운용하는 경찰차에서 따온 흑백의 심플한 모노톤 도색이 특징인데 공권력, 특히 경찰이 운용하는 제식 장비인만큼 주인공 기체로서는 이례적으로 의도적으로 화려하거나 복잡한 도색 패턴이나 요란한 장식물 따위를 기피하고 철저하게 실용성과 대민 친화도를 고려한 디자인 입니다. 잉그램의 디자인적 특징 중 하나로 관절부에는 모두 방수포가 씌워져 있는데 구판 1/60 스케일 키트가 그러했듯이 MG 역시 손발목을 제외한 모든 관절부위에는 고무 부품이 덧씌워져 있습니다. 설정 재현이라는 면에선 칭찬할만 하지만, 역으로 이것때문에 관절 가동률은 절망적입니다.
스케일은 잉그램 자체가 전고 8미터로 상당히 작은 편이기에 일반적인 MG급인 1/100 스케일이 아니라 1/35 스케일로 출시되어 일반적인 밀리터리 프라모델과 동일한 스케일 입니다. 대신 그만큼 빅스케일이기에 극중의 주요한 기믹들은 모두 빠짐없이 꼼꼼하게 재현되어 있는게 이 키트의 가장 큰 장점이자 세일즈 포인트. 크기는 전고 22cm 정도로 일반적인 MG급 건프라보다는 한치수 큰 덩치입니다.
부속된 실이나 데칼은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기에 전혀 티가 안나지만, 일단 키트는 주인공 이즈미 노아가 탑승하는 1호기(애칭 알폰스)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원래 각부에는 경시청 문자나 특차 2과 엠블렘, 기체의 애칭 알폰스 등의 데칼이 부착되지만 사진의 것은 기본적인 스티커만 붙인 순수 조립품. 부속품으로는 시위진압용 바이저를 착용한 교체용 얼굴 파츠, 흉부의 경보등 전개 파츠, 편손/무기쥐는 손/가동손 3벌이 기본적으로 제공되고 추가로 잉그램의 기본 무장인 리볼버 캐논, 전자경봉(수납/장비용), 왼팔에 고정 장비하는 방패 역시 빠짐없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하로는 탑재된 각종 기믹들에 대한 소개입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불만점. 본래 두부의 센서는 청색, 눈을 덮는 고글은 녹색으로 되어 있지만, 이 제품에서 클리어 부품은 어깨의 붉은 경광등을 제외하곤 전부 투명으로 사출되어 있어서 직접 클리어 도료로 도색을 해줘야 합니다... 또한 마찬가지로 외부에 상당부분 노출되는 파일럿 이즈미 노아나, 동봉된 시노하라 아스마 피규어 역시 그냥 허여멀건한 연질 부품으로 구성.
잉그램에 탑재된 OS는 파일럿의 사소한 버릇까지 그대로 학습하는 학습형 OS라서 기본적으로 처음 탑승한 사람이 사실상의 전용 파일럿. 이 잉그램 1호기는 여자 주인공 이즈미 노아의 전용기로 설정되어 있고, 시리즈의 주인공이 탑승하는 만큼 실질적으로 패트레이버 시리즈를 대표하는 기체입니다. 애칭은 파일럿 본인이 기르던 개에서 따왔다고 하는 알폰스(Alphonse).
리볼버 캐논은 구 OVA에서는 콜트 파이슨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지만 이후로는 S&W M586를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리볼버 권총을 그보다 네다섯배 큰 레이버 사이즈로 확대한 느낌. 장탄수는 6발이며 구경은 37mm. 기본적으로 패트레이버는 시가지에서 작업용 레이버를 상대하는데 중점을 둔 기체이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화력은 도리어 불필요한 피해를 입힐 수 있어서 유탄이나 철갑탄 등은 기본적으로 사용치 않으나, 상황에 따라서는 지급받아 사용하기도 합니다. 미디어믹스마다 설정이 다소 차이가 존재하는 패트레이버 시리즈지만, 공통적으로 6발 사용을 전재로 하고 있고 추가적인 탄약 등은 미디어믹스에 따라 아예 제공되지 않거나, 리볼버 캐논 자체가 오른쪽 종아리에 수납되는 만큼, 추가적인 탄약을 왼쪽 종아리에 수납하는 묘사가 나오기도 합니다. 장전은 파일럿 본인이 직접 콕핏에서 내려서 일일히 수동으로 장전한다고...
또한, 대 레이버 전투는 기본적으로 내부에 사람이 탑승해 있을 것을 전재로 싸우기 때문에 패트레이버의 완력과 전자경봉을 사용하는 육탄전투로 제압을 하는게 기본적인 대응 방법이며, 화기를 들었다 해도 조종석 등에 직접적으로 발포하기보단 관절부나 동력부같은 취약점을 노려 되도록 상대 파일럿이나 민가의 피해 없이 무력화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다른 작품처럼 총기를 다룬다 해도 탄약의 제한이나 운용 방법의 제한 등에서 패트레이버의 세계관에 상당한 설득력이 느껴질 정도.
그와는 별개로 앞에서 설명한 절망적인 가동률 덕분에 리볼버 캐논을 쥐어줘도 멋있는 사격포즈 따위는 꿈도 꿀 수 없고 그저 쥐어주는 것에 만족해야 합니다. 다행히 무기 자체가 가벼운데다 가동손의 악력도 적당하여 쥐어주는 것 자체에 크게 문제될건 없습니다.
작다곤 하지만 어디까지나 10m는 기본으로 넘어가는 수십미터급 거대로봇들과 비교해서 작다는 거지, 이렇게 사람이나 탈것 등과 비교하면 8m급인 잉그램도 충분히 큽니다. 이시기 MG의 기본 서비스로 해당 기체를 조종하는 파일럿의 피규어가 제공되는데 MG로 출시된 패트레이버 시리즈는 전용 파일럿의 콕핏 시트 착석 피규어와 특차 2과 소대원 한명의 스탠딩 피규어가 제공됩니다.
전고 20cm가 넘는 대형 키트이기에, 일반적인 건프라나 비슷한 크기의 로봇 피규어 계열과 세워두면 크기와 존재감이 압도적입니다.
그러고보면 둘 다 기체의 운용 성격이나 성능적인 면에서 현실적으로 있을법 하다는 점, 경찰을 소재로 하고 있고 내용 구성이 경찰을 소재로 한 시트콤 드라마에 가깝다는 점, 둘 다 경찰에 의해 직접 운용된다는 점 등 묘하게 공통점이 많은 작품입니다.
4 댓글
마드리갈
2016-11-06 01:13:59
전 잉그램이라고 하면 잉그램 기관단총부터 생각해서 마키님이 총기류 모형 수집을 시작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잉그램이 아니었네요.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시리즈에 나오는 로봇 잉그램...그 애니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본 적은 없어요.
확실히 일본의 경찰차 색상이라서, 처음 보는 로봇인데도 낯설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있어요. 역시 사물의 형태보다 색을 우선으로 인식하는 제 성향이 원인일까 싶기도 해요.
M3 리 전차 모형과 비교하니 굉장히 크다는 게 보여요. 다른 로봇과 비교해도...
그러고 보니 경찰조직을 다룬 메카물 애니는 몇 편 1화 정도는 보긴 했는데 역시 끝까지 본 것은 없네요. 그래서 뭘 더 언급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번에도 마키님의 새로운 컬렉션을 감상할 좋은 기회가 있게 된 점에 감사드려요.
마키
2016-11-18 15:48:01
총기도 관심은 있어서 에어소프트건 몇개 사보긴 했는데 수중에 남아있는건 하나도 없네요.
80년대 디자인이면서도 지금 봐도 깔끔하고도 세련된 디자인이 매력적이라 좋아합니다. 작다는 것도 어디까지나 거대로봇 치고는 작다는거지 건물 3층 높이면 충분히 큰거죠. 사실 저도 패트레이버 시리즈 자체는 극장판만 한 두어편 본게 전부라서 내용 자체는 그리 깊게는 몰라요. 그러니 그냥 생긴 그대로 평가하셔도 될거같네요.
SiteOwner
2017-05-25 20:32:26
이미지를 보니 일본 경찰차 도색이라는 게 바로 보입니다.
저 로봇의 이름을 잉그램으로 한 것은, 역시 저 로봇이 일본의 애니에 나오는 거대로봇 중에서는 작은 편이라서 잉그램 기관단총의 이름을 따서 붙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추가탄약을 내부에 탑재했다 수동장전하는 방식은 이스라엘의 주력전차인 메르카바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메르카바는 일반적인 전차와 다르게 엔진이 차체 앞쪽에 탑재되어 있고, 뒤쪽 공간은 인원수송이나 추가탄약 적재 등에 활용합니다.
이 리뷰도 잘 읽었습니다.
마키
2017-06-07 02:11:08
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모노톤 도색의 디자인을 어릴때부터 무척이나 좋아하고 있네요. 이름때문인지 두분 모두 잉그램 기관단총을 언급하고 계시는데 정말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나하나의 행동원칙 등에도 납득할만한 설정이 잡혀있어서 그런지 세계관이 무척이나 탄탄하면서도 납득이 가게 설계되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