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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간간히 이야기만 풀어냈던 소장품 소개 코너, 즐거운 하비 라이프의 셋째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가지고 있는 초합금 로봇 피규어들에 대한 소개와 거기에 대한 이야깃거리들입니다.
선라이즈의 로봇 애니메이션인 용자 시리즈 제5작, 용자경찰 제이데커에 등장하는 주역 기체입니다. 투니버스 등지에서 '로봇수사대 K캅스'라는 제목으로 로컬라이징되었고 경찰 홍보 노래로 써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오리지널 오프닝곡과 함께 방영되어 국내에서는 꽤나 인기 있는 기체인데, 일본에서의 인기는 어떤지 몰라도 의외로 용자 시리즈 제1작 용자 엑스카이저의 주역인 엑스카이저 같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용자 시리즈의 주역기체로서는 3번째로 발매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다만 판매량은 별로였다는 모양.
아트홀 리뷰로 소개해 드린 잉그램 처럼 제이데커 역시 세계관 내에서 일본 경시청이 직접 운용하는 일종의 특수 제식 병기의 개념으로 운용되는 거대 로봇이자, 주역인 경찰차로 변형하는 초AI 로봇 데커드와 전용 서포트 머신 제이로더가 합체해 구성되는 로봇입니다. 전고 18.16미터에 중량 11.49톤, 출력 12,900 마력으로 슈퍼로봇 계열 치고는 상당히 현실적인 스펙(어디까지나 다른 기체들에 비해서)으로 작중에서도 꽤나 험한 일을 자주 겪습니다.
제품군 자체는 기존의 로봇 개개가 가진 분리합체변형 등의 기믹들을 생략하고 그 자체의 액션피규어로서의 가동에 중점을 둔 컨셉이라 무척이나 갖고놀기 재밌습니다. 프로포션도 극 중의 그 모습을 연상시키는 절도있고도 세련된 디자인이긴 한데, 제이데커 자체가 그렇게 디테일의 밀도가 높지 않고, 또 그걸 입체화 하면서 다듬은 탓에 다른 기체에 비해 외형이 상당히 심심한 점은 어쩔 수 없는 점.
그래도 두부나 견부의 경광등은 클리어 레드로 구성되어 있고 각부의 깔끔하고도 심플한 도색과 포인트로 들어간 메탈릭 그레이와 메탈릭 골드 도장 덕분에 외형 자체는 크게 흠잡을데 없습니다. 다이캐스트 파츠는 어깨, 팔꿈치, 허리, 고관절, 발목 같은 주요 관절 부위에 주로 집중되어 있고 붉은색 발과 종아리 좌우의 장식이 통으로 다이캐스트 파츠라 무게중심이 아래에 집중되어 있어서 자립이나 포즈 잡기도 잘 잡힙니다. 합금이 상당량 들어가 있고 또 그중 일부는 통으로 다이캐스트 파츠이기 때문에 같은 크기의 건담 프라모델보다 훨씬 중량감이 느껴집니다.
부속품으론 교체용 손파츠 몇벌과 작중의 주요 무장인 제이버스터(빔라이플/실탄포 모드 각기 부속)와 전자 경봉으로 들어 있을 것만 들어있는 셈인데, 어차피 제이데커는 다양한 무기로 승부를 보는 타입의 기체가 아니기 때문에 딱히 불만사항은 없습니다.
용자 시리즈의 최후를 장식한 OVA, 용자왕 가오가이가 FINAL에 등장하는 용자 시리즈 최후의 기체로 설정상, 현재 태양계의 150억년 전에 존재했다는 삼중련 태양계의 초록색 별에서 건조된 수퍼 메카노이드. TVA의 주역기체 가오가이가나, FINAL 초반부의 주역 기체 가오파이가, 그리고 기동부대의 용자 로봇들과 그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TOOL 등의 무장은 모두 이 제네식 가오가이가의 기술, 무장을 기초로 해서 지구의 기술력으로 대충이나마 흉내낸 정도. 제네식(Genesic), '기원'이라는 이름이 상징하듯, TVA의 주역 기체 가오가이가의 진정한 모습이자 오리지널.
사자를 모티브로 한 제네식 갈레온, 그리고 이것이 변형하여 코어를 이루는 메카노이드 제네식 가이가를 중심으로 돌고래 형태의 프로텍트 가오, 상어 형태의 브로큰 가오, 두더지 형태의 스파이럴/스트레이트 가오, 괴조 형태의 가제트 가오가 파이널 퓨전한 형태. 원형이 된 동물의 이미지가 각부에 고스란히 잔존하는데다, 거대한 발톱과 손톱이 날카로운 손, 흉부의 동물적인 사자의 얼굴과 마치 갈기와도 같은 붉은 머리카락(설정상으론 에너지 아큐메이터라는 이름의 일종의 에너지 저장 장치입니다.), 그리고 흉악한 페이스 가드에 의해 전체적으로 살벌한 야수의 이미지가 살아 숨쉬고 있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도저히 주인공이 타는 선역의 기체로는 보이질 않을 정도(...).
여튼 제네식 가오가이가의 입체물로는 크게 흠잡을데 없는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작중의 과장되고도 육중한 프로포션을 적당히 절제하고 다듬은 느낌. 작중에서 제네식 가오가이가가 사용한 무장이나 기술이 전부 부속 파츠로 갖추어져 있어서 볼륨도 상당히 풍성한 편이라, 정가 1만엔이 넘는 가격이 납득이 갈 정도. 가동성 역시 디자인 특성상 걸리적 거리는 부분이 다소 있으나 작중의 인상적인 포즈를 취하는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등 뒤의 날개를 전개시키는 가제트 페더 기믹도 일체의 부품 교체 없이 이 크기(전고 16cm)에서 완전변형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합금은 마찬가지로 어깨, 허리, 고관절 등의 주요 관절 부위에 적용되어 있고 추가로 양 다리 종아리 아랫 부분의 검은색 파츠와 중간의 붉은색 파츠도 합금으로 되어 있어서 중량감이 물씬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생긴 모습에서 짐작이 가시겠지만, 특히 양 무릎의 드릴과 발톱이 살벌할 정도로 날카로워서 만지는데 다소 주의가 필요합니다.
선라이즈의 로봇 애니메이션 용자 시리즈 제9작, 용자왕 가오가이가에 등장하는 주역기체이자 위의 제네식 가오가이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구의 기술력으로 건조한 일종의 레플리카. 다만 코어가 되는 갈레온/가이가는 제네식 갈레온과 동일하기 때문에 형태만 다른 같은 기체라고 볼수도 있겠습니다. 사자 형태의 메카 갈레온과 변형체인 메카노이드 가이가를 코어로 하여, 지저전차인 드릴가오가 양 다리, 신칸센 500계 전동차 형태의 라이너가오가 양 어깨와 상완부, 스텔스 비행체 형태의 스텔스가오가 등과 헬멧, 전완부를 구성하여 합체(파이널 퓨전)한 슈퍼 메카노이드.
갈레온-가이가 쌍방의 변형 과정도 애니메이션 그대로이며, 각 가오머신의 콕핏도 클리어 파츠와 함께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특히 파이널 퓨전이 압권인데, 합체신에서나 잠깐 나오는 세세한 장면까지 하나하나 다 재현하고 그 기믹에 맞춰 프로포션을 조정하는 설계가 갖춰져 있는가 하면 심지어 극중에서 합체하며 주먹이 회전하는 것마저 전완부를 결합하면서 동시에 주먹이 나선형으로 회전하며 밖으로 돌출되는 기믹으로 재현해뒀을 정도. 무장으로는 주변 공간을 만곡(彎曲)시켜서 전투 필드를 형성하는 드라이버 형태의 TOOL, 디바이딩 드라이버만 부속되어 있습니다.
합금은 코어 메카인 가이가부터 전신의 거의 모든 관절과 허벅지가 다이캐스트 파츠로 되어 있고 드릴가오는 양 발과 발목 관절, 라이너가오는 상완부 관절 전체, 스텔스가오는 특징적인 사자 갈기가 연결된 조인트 부분에 다이캐스트 파츠가 적용되어 있어서 이들 모두가 합체한 가오가이가 형태는 무겁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육중한 중량감이 느껴집니다. 처음에 만져보고 변신시켜보고 합체시켜보고 하면서 그냥 "우와..." 소리밖에 안나올 정도... 3만엔이 넘는 가격대를 품질과 기믹으로 납득시켜버리더군요.
전고 26cm의 거대한 크기에 전신에 분포된 다이캐스트 파츠에 의한 육중한 중량감, 너무나도 완벽한 파이널 퓨전의 재현과 합체 후에 느껴지는 위풍당당한 풍채까지 팬으로서 정말 이 이상 바랄게 없을 정도. 어린 시절의 우상이 어른이 된 지금의 제 앞에 이렇게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눈물 날만큼 감격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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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드리갈
2016-11-22 23:34:59
즐거운 하비 라이프의 그 세번째 이야기, 오랜만에 올려주셨군요!!
잘 읽고 있어요.
제이데커의 제원을 보니까 중량과 기관출력이 대략 미 해군의 S-3 바이킹 대잠초계기의 것과 비슷하게 보여요. 중량은 공중량 기준으로 S-3 쪽이 다소 크고, 제네럴 일렉트릭 TF34엔진의 성능은 같은 엔진의 코어로 만든 선박용 가스터빈 LM500이 6000마력 수준으로 추정가능하고 S-3에는 2대가 탑재되니 대략 12000마력으로 제이데커 쪽이 근소히 앞서네요. 역시 출력이 넉넉치는 않다는 게 보이네요.
제네식 가오가이가를 보고 바로 생각난 게, 악당유닛?!
뭔가 사악한 아우라를 지닌 것 같은데 주인공이 타는 선역의 기체라니, 꽤 기묘해 보여요.
초합금혼 가오가이가는 어깨에 500계 신칸센의 선두차를 지니고 있네요. 그게 특징. 게다가 실제 금속제 부품이 많은 거군요. 그 비싼 가격이 납득되었어요.
마키님 덕분에 모르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잘 배우게 되네요.
좋은 글에 깊이 감사드려요.
SiteOwner
2016-12-01 21:24:08
변신가능한 거대 전투로봇은 남자아이들의 로망 중의 하나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순정만화를 좋아해온 저조차도 로봇관련 만화를 봤을 때 어떤 것들에는 상당히 설렌다고 할까요, 그런 감각이 있습니다. 그 취미를 계속 이어가시는 마키님이 참 대단하게 보이기도 하고, 늘어가는 컬렉션에도 찬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나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로봇수사대 K캅스의 정체가 저 제이데커였군요.
요즘은 캐릭터의 선악에 따른 묘사방법의 차이도 줄어들거나 크게 신경쓰지 않는가 봅니다. 제네식 가오가이가, 확실히 뭔가 흉악하게 보이는군요. 저도 악역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
초합금혼 가오가이가의 양 어깨에는 500계 신칸센전차의 선두차가...저 차량은 나중에 일본 서부지역 여행을 할 기회가 되면 타보기는 해봐야겠습니다. 실내는 별로 안 좋다는 악평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0계에서 400계까지의 것은 전혀 못 타본 터라 도전은 해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