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라이트노벨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에서 따왔습니다.
뭐...솔직히 제가 초,중,고등학교를 다닐때인 2000년대 초반~2010년대 초반은 그전 세대에 비해 조금 풀어졌달까...아무튼 그런 분위기가 있덧건 맞습니다. 체벌이 본격적으로 사회문제가 되기 시작했고요. 아무튼, 그렇다하더라도 그때 학생들이 불필요한 군기나 교칙에 얽메이는 경우가 있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 써봅니다.
1. 남도 사투리중 '야'라는게 있습니다. 뜻은 대강 '네'나 '예'랑 똑같은건데...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열때 교장이 연설을 끝내고 마무리를 '네'로 하지말고 '야'로 해라고 사실상 강요를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은 어른들이 주로 쓰는 사투리보단 TV에서 들려주는 서울말에 더익숙하다는거죠...당연히 대부분의 아이들이 해당 어휘를 생소하게 여기고 버릇대로 '네'라고 대답했고, 그렇게 대답할때마다 운동회 시작은 느려지고 그때마다 '야!'라고 아주 운동장이 울리도록 소리를 질렀어야 했습니다...
2. 고등학교때 있던건데, 우리학교는 묘하게 같은 지역의 다른 학교에 비해 이미지가 나빴던 면이 있었습니다. 대강 '저기는 좀 시골이고(행정구역상으론 '동'인데, 실제 취급이나 주변환경은 딱 '읍'이었거든요.) 거기다가 애들을 좀 풀어준다.(실제 우리학교가 두발쪽에서 좀 널널했고, 사복등교학교였습니다.) 그러므로 저런데 말고 애들을 좀 잡아서 강제로 공부시키는데로 보내자.)' 뭐대강 이런거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2학년일때 당시 교장은 이런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특단의 조치'란걸 취합니다. 두발규정이 사실상 없었던걸 교칙에 새로 추가했고, 교복도 새로 추가하고, 무엇보다 학교에 휴대전화(폰)를 들고오는걸 금지시킨거죠. 뭐 교복이야...사복입는게 귀찮기도 했고, 그럭저럭 넘어가긴 했는데... 문제는 나머지였습니다. 특히 두발이랑 폰 관련문제는 학생회에서 반대 서명까지 받을 정도였는데...뭐, 학생회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교장이 힘으로 밀어붙여서 강행했죠. 뭐...그리 되서 결말요?
두발은...솔직히 반애들도 그렇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던건데...(왜 휴대전화문제가 아니라 두발인지는 후술하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선생님들도 귀찮아서 두발 검사는 어지간하지 않는 이상은 넘겨버렸고(...)
휴대전화(폰)문제는 반에 어떤 애가 했던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폰 금지? 해봐라지. 숨겨서 들고와서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 하면 그만이다.'그리고 그게 그대로 일어났습니다(....) 학교에서 이거 막겠다고 선생님들을 상시로 복도순찰하게 하기도 하고, 금속탐지기(!)까지 구해서 검사하던데... 결국 이걸 근절시킬순 없었습니다. 심지어 한번은 폰이 압수당하고 돌려받는 1달의 기간이 지나 돌려받으러 오니, 담임 선생님께서 '보름정도 채우고 오면 될걸, 왜 귀찮게 한달 채워서 오냐.'라고 하시기도 하셨지요(...)
솔직히 이건 삽질이었던게, 이미 우리학교는 제가 1학년일때 휴대폰 수거 교칙(그러니깐 휴대전화를 수업시간에 수거한뒤 수업 마치고 돌려주는 제도)을 도입해서 수거 가방까지 구비를 한 상태였습니다. 잘운영중이었고요(...)
그리고 마지막인 교복은...이말로 대신하겠습니다. 제가 하루는 아는 후배를 만나러 그 고등학교에 잠깐 놀러가본적이 있습니다.(사복을 입고요.) 그리고 거기서 실없는 이야기나 떠들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있는 녀석이 제가 그녀석 동갑인줄 알고 저한테 반말을 쓰는겁니다. 어이가 없기도 하고... 모교에서 싸움내는것도 싫어서 웃고 넘기고 나중에 후배한테 '사복을 입었으면 선배일거 알거 아니냐? 왜 저리 버릇이 없냐?'라고 물으니... 후배가 답하길 '등교할때만 교복입고 학교에서 갈아입는 애들이 많아요.' ...교복이 뭔의미가 있는지?
쓰고 보니 부조리라기 보단, 의미없는 교칙과 군기문화에 관한 글이 되버렸군요(...) 아무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시가 무너져 가는데, 나는 여전히 살아있구나!-1453, 콘스탄티노플에서. 유언.
https://en.wikipedia.org/wiki/Constantine_XI_Palaiologos-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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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16-11-30 14:10:34
쓸데없는 것에 목숨거는 사람들이 의사결정권자로 있으면 그 폐해가 말도 못하게 커지기 마련이예요.
게다가 군기 운운하는 자들의 맹점 하나를 말해 볼까요? 군기는 한자로 軍紀. 그건 군대조직에 필요한 기율이고, 그러니 군대조직이 아닌 곳에 적용하는 자체가 무리일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그건 논점일탈 답안이나 마찬가지인데 그건 생각도 안하는가 봐요. 하긴 생각을 했으면 그런 바보같은 행동을 할 리가 없겠지만요.
교복 건은 이렇게 보이네요. 마음에 드는 업자에게 돈을 주고 싶어서 채택한 듯.
콘스탄티노스XI
2016-12-04 02:04:24
뭐...확실히 그렇죠.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요상한 '군기'문화는 일본의 30년대 후반~40년대까지의 (좀 많이 심각한) 압제와 60년대부터 이어진 군사정권의 영향라 생각합니다.
SiteOwner
2016-12-01 22:03:24
언급하신 사례를 요약하는 데에는 "헛짓" 이라는 한 단어면 충분합니다.
첫째 사례는 운동회는 물론이고 아침조회나 수학여행, 수련회 등에도 아주 만연해 있습니다.
둘째 사례는 약간 사안이 다르긴 한데 비슷한 것을 경험해 본 적은 있군요.
그나저나 두발규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불능인 게, 이것만 생각해 봐도 깨지는 것을 뭐가 좋다고 밀어붙이는지 모르겠군요. 두발에 신경쓰는 여학생이 반드시 두발에 신경쓰지 않는 남학생보다 학과성적이 더 못한 건지만 봐도 그런 생각이 어리석은 것은 한눈에 보이는데 무슨 근거로 밀어붙이는 건지 모를 일입니다.
쓸데없는 규제를 만들면 이렇게 됩니다.
걸그룹 멤버들 치마 길이로 시끄러웠죠? 그 결과 이제는 걸그룹들이 핫팬츠를 입거나 완전히 달라붙는 긴 바지를 입습니다. 다리와 고간의 라인 노출을 더욱 좋아하는 팬들은 더 환호하고 있습니다. 이런 규제가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건지.
콘스탄티노스XI
2016-12-04 02:06:35
확실히, 해당 사례는 정확하게 헛짓의 예시라 할만하군요...
뭐, 사실 '머리에 신경쓰다보면 공부를 못한다.'라는 속설은 어디서 난건지 잘모르겠습니다. 남학생기준으로 머리 그거 신경쓰는데 아무리 길어봐야 10분안팎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