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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연말의 단면 속에서

SiteOwner, 2016-12-07 22:53:06

조회 수
175

올해가 저물어 갑니다.

12월도 벌써 1주나 지났고, 오늘이 지나면 남는 날은 24일.

이렇게 저물어 가는 2016년은 어떤 해로 기억되려는지 궁금해집니다. 특히 혼란상 속에 어느덧 깊어가는 연말의 단면 속에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요. 일단은 그렇습니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네요. 전세계도, 국내도, 그리고 저희집에도.

온갖 악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평온한 생활을 지켜냈으니 그래도 잘한 거라고 자찬하고 있습니다.

아직 올해가 끝난 건 아니니까, 남은 24일 동안에 작고 즐거운 기적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없으면 어떻습니까. 내년은 2017년, 끝자리가 럭키세븐인 해니까 내년에 더 크게 기적이 일어나면 더 좋겠지요. 아무튼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니 건강하게 잘 살아 있으면서, 기적이 찾아오더라도 놀라서 건강을 해치지 않고 기쁘게 맞이할 수 있게 대비해야겠습니다.


추운 겨울이 본격화됩니다.

깊어가는 연말의 단면 속에서 기적을 기다리며 살아가야겠습니다.

그리고 음악 한 곡도 같이 하면서.

미국의 작곡가 제임스 반즈(James Barnes, 1949-)의 알바마르 서곡(Alvamar Overture).


SiteOw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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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콘스탄티노스XI

2016-12-08 00:26:33

길고 오래사는게 짧게 사는거보단 나은편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평안하게라는 전재조건이 붙기 마련이지만...허나, 모든 개혁에는 어느정도의 평안이 희생되기 마련이니...복잡하네요...

SiteOwner

2016-12-08 20:20:51

그렇습니다. 클래식 음악 쪽에서 흔히 나오는 이야기인데, 모차르트(Wolfgang A. Mozart, 1756-1791)가 하이든(Joeph Haydn, 1732-1809)만큼 살았더라면 음악계가 엄청나게 달라졌겠지만 하이든이 모차르트만큼 살았다면 과연 그의 존재가 기억되기는 할까 하는 것입니다. 모차르트같은 신동은 극히 나오기 힘들고, 나이가 좀 들어서야 능력이 발휘되는 경우가 더 많다 보니 하이든의 삶을 따라야 하는 것이고, 제 인생의 신조 또한 그렇습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증진시킵니다. 그게 과도하지 않도록 조절해야겠지요. 이런 것처럼 동적 평형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어차피 아무 변화도 없는 정적 평형은 처음부터 가능하지도 않으니까요.

마키

2016-12-09 09:49:43

역사에 유래 없을 희대의 대사건을 마주하고도 국민들의 시민의식은 아직까진 외신들도 경의를 표할 정도로 성숙하고 평화롭다는게 대단하기만 합니다. 이번의 경이로운 촛불 시위와 민중의 판단이 악인들에 대한 지옥의 불이 되었으면 하지만 과연 어떨지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크게 굴곡없이 태평하게 흘러간 한 해였네요. 슬슬 연말 특선 영화도 찾아보고 결산 준비도 해야할텐데 말이죠. 아마 이번 성탄 특집은 여느때보다 화려한 대가족이 될거같아요.

SiteOwner

2016-12-09 13:28:11

일단 일어났다 하면 돌이든 화염병이든 뭐든지 집어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둘러대던 1990년대의 시위와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을 보면서 상당히 놀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걱정이 안 될 수가 없군요. 지금은 아직 비등점에 도달하지 않았기에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의 사안에 대해서는 관망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격동의 시대 속에서도 좋은 생활을 누릴 수 있으면 그것만큼 좋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좋은 연말연시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HNRY

2016-12-09 18:24:44

위의 마키님의 답댓글에서 비등점을 언급하셨는데 일단 오늘은 한 고비를 넘겼네요. 비등점이란 말에 공감이 가는게 사람들이 법의 굴레 안에서 뭔가를 이룰 수 없다는 박탈감에 빠져버리고 더 이상의 정의는 없다는 판단이 들면 저항권을 가지고 들고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였으니까요. 펄펄 끓어도 틈이 있는 냄비는 흘러넘칠지언정 폭발하진 않는데 꽉 막혀버린 냄비는 폭발해버리죠. 냄비에 비유하니 이번에는 냄비근성이란 단어가 좀 다른 의미로 사람들에게 적용된 것 같네요.(이쯤되면 냄비보단 압력솥이 비유에 더 적절해 보이지만.)


뭐어 그건 그거고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지갑이 얇은지라 큼직큼직하게 덕질을 못하고 있어서 슬프네요. 수집품 일부를 판다고 적긴 했는데 아직까진 구매하려는 분들이 안보이는군요. 장기 긴축을 해야겠어요.

SiteOwner

2016-12-11 19:24:23

정말 위험한 한 고비를 넘긴 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사람의 인내심이라는 게 무한한 것이 아니고, 주어진 게임의 룰이 이미 처음부터 승자와 패자를 확정해 놓은 상태라면 그 뒤에 있을 일은 딱 하나밖에 없습니다. 무력으로 뒤엎어 버리는 것이지요. 나중에 어떻게 되든간에 일단 그렇게 뒤엎어 버리면, 얻는 것은 없을지라도 최소한 기득권층을 박살내 버릴 수는 있으니까요. 분노를 사는 자들이 민심의 동향을 진작 제대로 읽었으면 하는 생각도 같이 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헌법재판소가 내릴 결론을 기다려야겠지요.


경제력이 충분치 못하면 역시 힘들지요. 역시 장기긴축이 답인가 봅니다.

좋은 날의 재림을 기다려야겠습니다. HNRY님에게도,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에게도.

안샤르베인

2016-12-09 22:04:07

정말 2016년은 여러모로 큰일이 많이 터진 해였죠.

그래도 앞으로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바랄 뿐입니다.

SiteOwner

2016-12-11 19:27:53

하도 괴이한 일이 많이 터지다 보니 덕분에 단련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지간한 일로도 거의 놀라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이것이 2016년이 가져다 준 외부효과일까요.

지나온 길이 골이 깊으니 이제는 높은 산이 있겠군요.

그러기에 희망을 놓지 않고 2017년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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