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개인적인 영향에 한해서는 제법 큰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첫째. 님은 가셨습니다. 아아 대략 4년간 영혼(?)의 파트너로서 동고동락해주신 노트북 님이 가셨습니다... 메인 프레임부터 시작해서 스크린까지 완전히 와장창 나버렸더군요. 전원이 들어오는 게 신기할 정도로 분쇄☆옥쇄☆대갈채... 덕분에 '으아니 챠! 내 팬픽! 내 설정노트! 내 게임과 기타 등등!' 하고 정신줄을 놓... 지는 않았습니다.
이전부터 노트북 님이 가끔가다 골골대시길래 언젠가 보내드려야 하나 생각은 했지만, 그 보내드릴 날이 갑작스럽게 와버려서 순간 멍해졌었네요. 지금은 노트북 님이 안 계셔도 큰 불편함은 없지만, 그렇다고 4년가량 축적된 데이터를 망가진 노트북에 방치하기도 뭐하고 결정적으로 백업을 미처 미리 못 해두는 바람에... 새 노트북을 살지 중고 노트북을 살지 고민중이기는 합니다. 더불어 하드디스크 복구 등으로 빠져나갈 돈도 걱정되구요. 덤으로 하드디스크에 가해진 충격으로 인한 데이터의 증발 현상도 두렵습니다...
둘째. 가라고 해도 가시지 않는 전자기기 중독 증세 및 도저히 발전하지 않는 공무원 시험 준비 진척도를 걱정한 친척 언니의 권유로 심리상담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심리검사를 했는데, 결과에서 무기력증에 우울증 판정이 사이좋게 손잡고 절 반기더군요... 더불어 자신감과 사회성의 행방불명도요.
솔직히 우울한 것과 무기력하다는 건 예전부터 자각하고 있었기에, 오히려 이렇게 대놓고 인증이 되니 뭔가 후련하기도 했고요. 상담사님 왈 공무원 시험보다는 그동안 침체기를 겪으면서 잃어버린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자신이 좋아하는 것, 혹은 해보고 싶은 걸 찾아보라고 하시는데... 진로와 관련된 건 고등학교 때부터 먹먹했던지라 눈앞이 깜깜하네요...
원환과 법희와 기적의 이름으로, 마멘!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71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4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200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62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65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03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75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8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92 | |
17 |
가입했습니다10 |
2013-02-28 | 219 | |
16 |
포럼의 규정을 나름대로 요약해보기5 |
2013-02-28 | 416 | |
15 |
일 베티사드(Ill Bethisad) 속의 한국21 |
2013-02-28 | 991 | |
14 |
한낮의 포럼이 조용한것을 보고 벗헤드가 가로되....7 |
2013-02-28 | 166 | |
13 |
아아... 포럼에 글이 가득해...2 |
2013-02-28 | 241 | |
12 |
피곤하네요...3 |
2013-02-28 | 287 | |
11 |
다들 안녕하세요3 |
2013-02-28 | 249 | |
10 |
안녕하세요5 |
2013-02-27 | 286 | |
9 |
안녕하세요 대강당 운영진 하네카와츠바사입니다8 |
2013-02-27 | 343 | |
8 |
기지개 한번 잘못했더니 명치에 데미지 ㅇㅅㅇ2 |
2013-02-27 | 480 | |
7 |
설정을 시각화...그것도 대체 역사물이라면 가장 짜증나는게 있죠.5
|
2013-02-27 | 207 | |
6 |
야구팀 동물이름 이야기9 |
2013-02-27 | 525 | |
5 |
안녕하세요2 |
2013-02-26 | 198 | |
4 |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lllOTL8 |
2013-02-26 | 214 | |
3 |
저 또한 초대 받아서 나타난 ㅇㅅㅇ!3 |
2013-02-26 | 218 | |
2 |
회원가입 감사인사 및 여러가지10 |
2013-02-25 | 356 | |
1 |
쪽지 받고 들어와봅니다.3 |
2013-02-25 | 196 |
8 댓글
마드리갈
2016-12-13 23:59:57
안녕하세요, 앨매리님.
한달만에 오셨는데 그런 사정이 있었다니...노트북 관련으로 제가 작년 11월에 겪었던 일과 같은 일을 겪으셨군요.
충격과 상심의 크기가 보여요. 일단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해요.
대처방법에 대해서는 내용이 좀 많으니 별도의 코멘트로 써 드릴께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마키
2016-12-14 00:31:15
저는 끝없이 이어지는 시커먼 터널을 그저 하염없이 달리는 중이에요. 터널 끝에 뭐가 있든지 같은건 일체 신경 안쓰고 그냥 달리기만 하는 중...
요새들어서 감정기복이 상당히 널뛰기 중이라 기분이 미친듯이 쾌활하다가도 갑자기 바닥까지 내려가기도 하고 거기에 늘사으하는 자기혐오와 타인에 대한 신경질적인 반응은 덤으로 따라오죠. 고쳐야 하는데 마음의 병은 징하게도 안고쳐지네요.
앨매리
2016-12-14 08:56:43
마음의 병은 혼자 고치려 한다고 해서 고쳐지는 게 아니더군요... 저도 내내 혼자서 고쳐보려고 하다 이제야 전문가한테 상담받기 시작했습니다.
마드리갈
2016-12-14 00:41:02
이제부터 어떻게 하셔야 할지를 정리해서 알려드릴께요.
챙겨야 할 쟁점은 이하와 같아요.
그럼 쟁점 1부터.
쟁점 1의 경우, 신품으로 하세요. 중고를 사서 아낀 돈 이상으로 지출할 날이 오게 되어 있고, 또한 이전 사용자가 어떻게 썼는지 알 수 없으니 상태가 좋을 것을 기대할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고성능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제 사용기종인 ASUS E402S 같은 슬림형 14인치 노트북으로 어지간한 것은 다 되니까 이것으로 추천드려요. 하드디스크나 SSD를 추가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지만, 초기도입가격이 20만원대 후반인데다 7mm 두께의 1TB 하드디스크를 구매하여 장착한다고 하더라도 가격을 잘만하면 40만원 미만으로 맞출 수 있고 500GB 하드디스크로 결정한다면 30만원대로 도입가를 묶어둘 수 있으니까요. 경제적으로 해결가능한 솔루션이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부탁드려요.
다음은 쟁점 2.
현재 상태를 묘사해 주신 것을 보니 물리적으로 깨진 것 같은데 맞는지요? 약간 더 정리를 해서 말씀해 주시길 부탁드려요. 보통 그래픽칩셋 일체형의 것이면 화면이 나가도 희미하게 빈 화면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고, 그래픽칩셋이 별도로 추가된(지포스, 라데온 같은 것들) 노트북의 경우는 해당 칩셋이 타버리면 아예 화면 자체가 나오지 않아요. 즉 빛을 내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제조사와 모델명을 꼭 확인해서 알려주시기 바래요. 왜냐면 쟁점 3에서 다룰, 시스템에서 하드디스크를 분리해서 데이터 백업 작업을 할 경우에 이게 필요하거든요. 분해방법은 제조사, 모델명마다 크게 달라서 이 정보가 없으면 작업 자체를 할 수 없게 되니까요.
이제 쟁점 3.
이 과정은 외장하드가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누어서 봐야 해요.
일단 앨매리님께서 외장하드를 보유하고 계신지, 그렇지 않은지부터 확인해야 하고, 만일 보유하신다면 몇개를 갖고 계신지를 알 필요가 있어요. 사실 외장하드케이스를 유용해서 PC방의 컴퓨터로도 얼마든지 백업은 가능하거든요. 노트북의 하드디스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전제하의 이야기지만요. 그래도 집안에서 작업가능한 것이 더 낫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어요.
이것은 가능한 한 빨리 회답해 주시면 좋을 듯해요.
마지막으로 쟁점 4.
빼낸 하드디스크를 외장케이스에 물려 케이블을 통해 다른 컴퓨터에 연결했을 때 파티션이 인식된다면 꼭 복구에 돈을 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데이터를 수복해 낼 수 있어요. 이 경우는 통상적인 파일 복사/이동방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니까요.
인식을 해도 파티션이 안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라도 직접 복구를 할 수 있어요. R-Studio같은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충분히 가능하니까요. 게다가 사고 직후에 하드디스크에 따로 정보를 반복해서 써넣지 않은 이상은 100%까지도 복구가 가능해요. 실제로 저도 그런 사례를 통해서 데이터 복구에 성공했어요. 이것은 제가 사용법을 알려드릴테니 걱정마시기를 부탁드려요.
그럼 사고시스템의 제조사, 모델명, 외장하드 보유현황 등을 알려주시겠어요?
대외적으로 공개를 꺼리신다면 쪽지도 괜찮아요.
너무 낙담하시지 않으시길 바랄께요.
앨매리
2016-12-14 09:07:25
사실 가격이 싸다고 중고로 샀다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이 발생할까봐 신품도 고려 중이었는데, 역시 신품으로 하나 사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노트북은 물리적으로 받은 충격이 커서 그런지 화면에 빛만 들어오고 끝이더라구요. 금이 쩍쩍 가 있는 게 거미줄이라도 쳐져 있는 것 같았고, 솔직히 처음 전원을 켜봤을 때 호러 연출로 나오는 깨진 TV화면을 보는 것 같아서 공포스러웠습니다... 노트북 모델명은 NT300V5A, 제조사는 삼성전자에요.
외장하드는 1테라짜리가 있기는 한데 애니 소장용으로 쓰느라 용량이 거의 다 차가지고, 백업용으로 하나 더 사두려고 생각중이기는 합니다.
조커
2016-12-14 11:08:53
오우 지쟈스....안오시는동안 꽤 고생하신 흔적이 글을 통해 전해지는군요.
뭐 제 개인적으론 정신과 장기 치료도 나쁠거 없다는 것만 말씀드립니다. 정신과 치료 자체가 상당히 심리 안정에 도움을 꽤 많이 받은터라서 정신과 하면 왠지 부정적인 생각이 박혀있는 분들께 그런게 아니다 라고 많이 권하기도 합니다.
해보셨다면 모르지만 안해보셨다면 정신과 장기 통원도 생각해보심도 괜찮을듯 합니다.
덕분에 붕괴직전까지 몰렸던 멘탈도 상당히 많이 회복했지요. :)
마드리갈
2016-12-14 14:15:54
삼성전자의 NT300V5A 노트북의 하드디스크 분리방법은 다행히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전체를 다 분해할 필요는 없고 뒷판을 열어서 하드디스크를 꺼내면 되니까 참조해 주시길 부탁드려요.
유튜브 영상
블로그 포스트(특히 4, 5, 6번째 사진 참조)
나사를 다룰 도구로서는 십자드라이버가 필요해요.
일본제 VESSEL 9900 P.00-75 십자드라이버가 가장 쓰기 좋아요.
하드디스크 자체에 박힌 나사는 절대로 손대지 마세요. 하드디스크를 노트북에 장착하기 위한 가이드만을 분리해야 하지, 하드디스크 자체에 박힌 나사를 열려고 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직행하니까요.
외장하드를 새로이 구입하실 예정이군요. 그러시다면...
파손된 노트북의 하드디스크에서 데이터를 회수하시려면 이 방법을 따라주시면 되어요.
이 과정에서 외장하드 연결을 끊기 전에 컴퓨터에서 반드시 작업표시줄의 "하드웨어 안전하게 제거 및 미디어 꺼내기" 를 선택해 주세요. 그냥 케이블을 뽑으면 문제가 생기기 쉬우니 조심하셔야 해요.
만일 3의 과정에서 하드디스크 파티션이 인식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복구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시작되어요.
이 방법이 참고가 되면 좋겠어요.
SiteOwner
2016-12-14 21:35:46
앨매리님, 잘 오셨습니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군요. 올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겪으시는 시련을 잘 이겨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노트북 관련으로는 작년에 동생이 아주 노심초사했던 터라 남의 이야기로 보이지 않습니다. 동생이 게시해 놓은 해법을 잘 참조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신규 노트북 도입에 대해서도 질문, 상담요청 등을 환영합니다.
마음이 아프면 그 아픈 마음을 치유해야지요. 몸이 아픈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듯 마음이 아픈 것 또한 부끄러운 것이 아님은 자명합니다. 심리상담소를 다니기 시작하신 것은 정말 잘 하신 결정입니다. 앨매리님이 마음을 잘 치유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또한 그렇게 잘 하실 것을 믿습니다. 포럼이 그 점에 일말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