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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나라 속담 중 "세 사람만 우겨 대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 낼 수 있다"라는 것이 있지요. 여러 사람이 떠드는 소문이면 사실인 것처럼 퍼진다는 식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여럿이 힘을 합치면 안될 것이 없다는 뜻도 되지요.


현재 한국에 개봉 중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이 기어코 300만 관객을 돌파하여 25일 기준으로 310만도 초과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온갖 기록을 갈아치웠는데요, 한국에서 흥행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던 지브리 스튜디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301만이라는 아성을 넘어버렸지요. 거기에 애니메이션 뿐만 아닌 일본 영화 전체를 통틀어서도 흥행 1위, 그걸 넘어서 비영어권 영화 흥행 1위라는 온갖 기록들을 갈아치워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론 더빙판 제작에 조금은 회의적이었었습니다. 현재 너의 이름은.을 수입했던 미디어캐슬이 10년 전 동 감독의 <초속 5센티미터>를 수입했었는데 이게 자막판으로만 상영하였고 이후 2차 매체를 출시하면서도 더빙판 같은 건 없었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였었거든요. 오히려 그 다음 2작품을 수입했던 에이원엔터테이먼트는 수입을 하면서 더빙판을 동시에 제작하여 개봉하였음을 생각하면 아쉬운 일이었었죠. 거기에 이후 더빙판 제작 문의에 대해서 이래저래 답변이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영 믿음직스럽지 못하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결국 이 흥행세를 무시할 순 없었는지 올해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는 더빙판 제작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전 세계 개봉 및 개봉 예정인 국가들 중 유일하게 자국 더빙판이 없다는 오명은 벗을 수 있을 듯 하군요. 물론 퀄리티는 개봉이 된 후에 봐야 알 수 있겠지만.


그런지라 격세지감을 느끼고 길게 소식을 전해보았습니다.



2. 그러고 보면 너의 이름은.의 경우 일본 본토에선 누적 수입이 200억엔을 돌파한지가 한참 되었을 뿐만이 아니라 역대 일본 국내외 영화 흥행 수입 4위에 오르기까지 하였습니다. 국내와 달리 지브리 스튜디오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습니다만(일본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2001년부터 308억엔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한국과 달리 전통적으로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보이던 곳이니만큼 실사영화들이 맥을 못출 뿐더러 그러기에 일부러 상영관을 몰아주는 일도 없으니 정말로 넘을 수 없는 벽을 구축하고 있다 하더군요.


물론 장기 상영작인 만큼 그 기간동안 다른 해외 영화들이 들어왔고 또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도 개봉되었었습니다만 다들 잠깐 신작 보정으로 반짝하고 뒷심이 부족하여 <너의 이름은.>만큼 꾸준히 흥행하진 못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그 외에 IMAX 포맷으로 한정 개봉이라던지 이제 영문판 삽입곡 한정 개봉 등 이런저런 이벤트가 남아있기에 언제 스크린에서 내려갈지 모르는 상황이죠.


뭐어 어쨌거나 저쨌거나 좋아하게 된 애니가 흥행하는 건 기쁘지만 지나친 롱런은 DVD/블루레이를 기다리는 입장에선 많이 괴롭지만 말이죠. 늦어도 올해 안에만 나올 수 있음 좋을 텐데......



3.

https://3.bp.blogspot.com/-RBWADeX5qk4/WImdFZ0lAcI/AAAAAAAAEX8/VsqvyH7hEeUyzET7U0XHb6kXak09tj0AACKgB/s1600/DSC_0143.JPG


너의 이름은.이 최초긴 하지만 결국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그 자체에 관심이 가서 관련 도서는 거의 다 구매해버렸습니다.


초속 5센티미터는 일본에선 10년 전에 나온 물건이고 국내에서도 5년 전에 출판되었던 물건이라 절판되었는데 일본에서 문고판으로 작년에 재판했고 국내에서도 신카이 감독 열풍에 힘입어 역시나 카도카와판으로 재판되었습니다. 언어의 정원 역시 일본에선 14년도에 국내에선 15년도에 출판되었던 것이 각각 일본에선 작년, 국내에선 올해에 재판되었습니다. (다만 똑같이 카도카와에서 재판되었던 동 감독의 <별의 목소리>는 국내에선 재판이 안된게 함정. 감독님 본인이 집필한게 아니어서? 일본에서도 대체로 저 3세트를 묶는 걸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여튼 이걸로 한동안 책에 파뭍혀 살 것 같네요. 뭐어 지출을 최대한 줄여보려고 인터넷 적립금등을 마구 소비했지만 어차피 국내 인터넷 쇼핑을 할 일이 별로 없어서 쌓이면 쌓였지 잘 소모되진 않던 것들이지만...


그러하였습니다.

HNRY
HNRY라고 합니다.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고 싶습니다.

4 댓글

SiteOwner

2017-01-28 21:30:23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돌풍이 엄청나군요.

그리고 이렇게 크게 흥행하니 더빙판 계획도 적극적으로 추진되는 것이군요. 놀랍습니다.

더빙을 하려면 확실히 전문성우들이 전담했으면 좋겠네요. 아이돌 기용 더빙은 별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


광미디어를 기다리는 저와 동생으로서는 한참 기다려야겠군요. 초속 5cm, 언어의 정원, 누군가의 시선 등의 작품에서 느낀 엄청난 영상미와 깊은 여운, 너의 이름은.에서는 어떻게 표현될지...

많이 구입하셨군요. 행복과 감동의 깊이가 잘 느껴집니다.

HNRY

2017-01-29 01:24:00

이런 흥행작에 졸속 더빙을 했다간 먹게될 욕이 장난이 아니겠죠.

일단은 잠자코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일본에서의 흥행세, 그리고 4월 북미 개봉 및 하반기 한국 더빙판 재개봉까지 꽤나 빡빡하네요.... 

마드리갈

2017-01-30 13:28:14

역시 실적이 상황을 바꾸는 거네요. "너의 이름은...실적이다!!" 라는 말이 현실로!!

잘된 더빙은 원판 이상의 감동을 줄 수도 있어요. 그 사례 중에 애니에서는 요리왕 비룡(일본 원제 中華一番!), 게임에서는 액션로망 범피트롯, 헤일로 시리즈, 오버워치 같은 것들이 있어요. 그 대열에 너의 이름은.도 참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관련도서도 저렇게나 많이!!

그러고 보니 최근에는 문학작품을 편안하게 읽어본 적이 없네요. 부러움과 동시에 제 독서습관을 돌아보게 되네요. 한때는 라이트노벨도 좀 읽다가, 읽던 시리즈가 완결되면서 요즘은 가까이하지 않고 있는 터라서...최근 읽었던 책은 10권에 9권 이상은 전문서적이나 통계자료집 등이고, 문학작품은 거의 없었어요.

HNRY

2017-02-01 00:09:49

잘 되길 바래야죠. 최악의 결과가 나오는 건 저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공개 오디션으로 진행되기에 염려되는 점도 없지는 않기에 예의주시하고 있으려 합니다.


사실 저도 한동안 소설은 잘 안읽고 있었으니까요. 한 작품의 마력이 이렇게나 강력할 줄은 새삼 처음 깨달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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