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꿈]
1월 31일까지 설날 휴가를 받아서 다녀왔어요.
집에 돌아가서 열심히 먹고 뒹굴고 잤네요.
근데 집에 돌아가기 전날에 낮잠자면서 꾼 꿈이 범상치가 않네요. 한번 기억나는대로 써 볼께요.
그 꿈에서 전 아마 대학원에 돌아간 거 같습니다.
화장실이 급해서 화장실로 갔는데, 그 모양새가 참 이상했습니다.
방 크기만큼 넓은 공간에 재래식 변기가 하나 덩그러니 있었고, 그리고 책상과 창문이 있었습니다.
그냥 방에 재래식 변기가 하나 있었어요.
더 이상한 건 제 인식이었습니다. 전 그 화장실에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캬아 이거 완전 신식 변기구만!" 이라고요.
그러고서 떠올린 제 머리속의 기존 변기는 마치 로마시대의 화장실같은 모습.
제 꿈 속에서 비데랑 수세식 변기는 어디로 간 걸까요.
대체 그 화장실은 재래식 화장실일까요, 개인 공부방인 것일까요? 이상했습니다.
[두번째 꿈]
돌아와서는 랩실에 갔습니다. 제 자리에 앉아서 시뮬레이션도 체크하고 공부할 준비를 하고 있었죠.
근데 어째선지 몸이 무겁더니, 앉은 자리에서 저절로 졸게 되더군요.
졸아서는 안되겠다 하며 일어나서는, 밖으로 나서서, 화장실 변기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다시 제가 앉은 자리였어요!
모든 게 꿈이었던 거죠.
안되겠다고 생각하고서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가서 앉았습니다. 그랬더니, 또다시 제가 앉은 자리였습니다!
모든 게 꿈이었고, 그래서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가서 앉았더니, 또다시 제가 앉은 자리였어요!
모든 게 꿈이었고...
이걸 한 5번은 반복했던 거 같습니다.
정신차려보니 1시간 반이 지나있었네요. 제 동기가 말하기를 가위 눌린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이런 가위도 있나...
일단 기억에 나는 희안한 꿈들은 이 정도네요.
그나저나 몸이 왜 이렇게 무거운건지 모르겠습니다. 일찍 자는 게 좋으려나...
그래서 이상한 꿈들을 꾸는 걸지도 몰라요.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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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2017-02-02 09:23:54
저도 깨고나면 다 잊어버리지만 묘한 기분이 얼마간 진존하더라구요. 가끔은 되게 재밌는 꿈이나 인상깊은 장면은 남아있기도 하고...
대왕고래
2017-02-19 19:18:51
확실히 그렇죠. 근데 그런 것들 중 몇몇개는 제대로 기억이 안 나서, 기억해내고 싶은데 기억이 안 나니까 좀 짜증? 그런 것도 나고 그래요. 놓친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마드리갈
2017-02-02 22:00:26
확실히 뭔가 기묘한 꿈이네요.
갑자기 로마시대의 화장실이 현대의 건물 안에 뒤섞이기도 하고, 게다가 죠죠의 기묘한 모험 4부의 카와지리 하야토같이 매번 같은 상황을 만나게 되고...역시 꿈에서는 뭐든지 되긴 되는가 봐요.
저도 사실 이상한 꿈을 꿨어요.
누군가와 싸우는 꿈이었는데, 입에서 피를 흘리는 제 모습을 본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게 기억나네요. 게다가 꿈 속의 제 목에는 유리조각이 박힌 상태...깨어났는데 정말 목에 이물감이 있어서 뭔가 목이 막힌 것 같아서 몇번이나 뱉아내고서야 현실이 아님을 알고 안도했어요. 이게 길몽이라고는 하는데 정말 암시한 대로 되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대왕고래
2017-02-19 19:21:24
그런 꿈을 꾸면 몇번이라도 확인하겠는데요... 진짜 벌어진 일 같고 근데 진짜는 아니라 다행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당한 거 같고... 안 좋은 꿈은 반대로 좋은 꿈이라고 들은 거 같기도 하네요.
시어하트어택
2017-02-02 22:31:37
뭐... 저 같은 경우는 모르는 사람과 뒹굴뒹굴거리다가, 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의류 전문점 안이고, 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있고... 이런 경우도 있었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니 개꿈이라는군요...
대왕고래
2017-02-19 19:22:05
꿈속에서는 공간이동이 참 빠르죠. 그냥 그런 건물이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서로 다른듯한 공간이 연이어져있기도 하고요. 꿈은 아무튼 신기해요.
SiteOwner
2017-02-17 20:16:05
요즘은 깊게 곯아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꿈은 잘 꾸지 않게 되는데, 일단 꾸었다 하면 괴이한 게 주종이 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지난달에 꾸었던 죠죠의 기묘한 모험 4부의 결말이 연상되는 그런 꿈 같은 게 대표적이겠지요. 기묘하기도 기묘하지만 일단 더럽다 보니 다시 꾸고 싶지 않습니다.
역시 이상한 꿈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숙면 취하기겠지요.
근처에 전자기기를 두지 않고, 카페인이 든 음료는 가급적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서 일찍 자는 게 좋습니다.
대왕고래
2017-02-19 19:23:09
기분나쁜 꿈은 다시는 꾸기 싫죠.
아직은 그런 게 없어서 다행인데 (아님 잊은건가...), 그래서인지 꾸고 싶지 않네요.
저도 숙면을 취하고 싶지만... 해야할 일들을 진행하다 보면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