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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 - 전람회의 그림

마키, 2017-05-08 12:29:32

조회 수
213

 

제 취향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클래식이지만 쇼팽의 흑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비발디의 사계,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과 함께 무척이나 좋아하는 몇 안되는 클래식 곡 중 하나인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Pictures at an Exhibition)입니다.

 

그의 친구였던 화가이자 건축가 빅토르 하르트만이 급사한 뒤에 개최된 유작 전시회에서 10개의 그림을 감상하며 영감을 얻어 작곡한 곡으로서 각각의 악장은 친구의 유작을 감상하며 느낀대로 저마다 멜로디의 분위기나 연주가 같은 곡인가 싶을 정도로 다릅니다. 원곡은 피아노 연주이지만 모리스 라벨의 관현악 편곡이 특히나 유명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파트는 곡 전체의 오프닝이자 무소르그스키가 빅토르 하르트만의 유작들을 감상하는 그의 감회를 묘사하는 프롬나드(파트 중간중간 편곡, 변주되어 사용됩니다.)와 광폭하면서도 변덕스러운 연주로 러시아 전승의 마녀 바바 야가의 모습을 묘사하는 분위기가 일품인 9곡 닭발 위의 오두막집 (The Hut on Fowl's Legs, 첨부 영상의 24분 부터).

 

 

이 곡을 알게된 경위이기도 한 Animusic 2에 수록된 Cathedral Pictures. 프롬나드의 장중하고도 당당한 악상을 파이프 오르간과 드럼 등으로 더욱 풍부하게 편곡하여 어떻게보면 상당히 성스러우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주는 전반부와, 9곡의 특유의 광폭한 분위기를 적절히 변주한 실로폰, 드럼, 현악기의 난폭한 연주가 백미인 후반부. 그리고 10곡 키예프의 대문 (The Heroes’ Gate at Kiev)이 가진 위풍당당한 분위기로 곡을 마무리하는 느낌이 Cathedral Pictures란 이름대로 마치 교회의 성가와도 같은 느낌.

마키
東京タワーコレクターズ
ありったけの東京タワーグッズを集めるだけの変人。

4 댓글

마드리갈

2017-05-08 14:28:34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은, 음악으로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다면 하는 인간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것일까를 제대로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어요. 저도 상당히 좋아해서 자주 듣고 있어요. 게다가 러시아 음악 특유의, 서유럽의 것과는 체계조차 다른 듯한 그 특유의 울림과 공간감 또한 음울한 듯 하면서도 매력적인 부분이 많아요.


편곡된 것이 자주 연주되는 사례가 좀 생각나서 인용을 해 볼께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도 원래의 편성보다는 모차르트가 편곡한 악보로 더 잘 연주되고 있어요.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 퍼셀의 디도와 에네아스 중 "내가 땅 속에 뉘여질 때(When I am laid in earth)" 등은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참고로 이 지휘자는 1940년 발표 디즈니 애니메이션 판타지아의 음악감독으로 기용되었고, 세계최초의 스테레오 녹음 상업영화 시대를 열기도 했어요.


전람회의 그림 관현악 편곡버전의 녹음이면 이 두 가지를 추천해 드려야겠어요.

하나는 시카고 교향악단/게오르그 솔티 경 지휘의 1980년 녹음.

다른 하나는 마린스키 가극장 관현악단/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의 1993년 녹음.

마키

2017-05-09 09:01:31

영감을 받았다는 일화도 그렇고 곡 자체가 친구의 유작을 감상하는 기분을 묘사하는 것이다보니 각각의 악장에 따라 분위기가 같은 곡인가 싶을 정도로 천차만별로 달라지는게 제일 흥미로운 부분이더군요. 그러고보면 왕벌의 비행도 그렇고 러시아 음악은 서유럽의 그것과는 꽤나 분위기나 느낌이 다른것도 같아요.

 

닌텐도 DS의 대합주 밴드 브라더스 DX 수록곡으로 팝 버전으로 편곡된 것이 니코니코 동화에 있는데 들어보니 이게 정말 같은 곡인가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더군요. 마치 어딘가의 재즈바에서 들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경쾌하고도 활기찬 느낌이 압권...

SiteOwner

2017-05-25 21:05:55

전람회의 그림은 음악 자체도 멋있지만, 먼저 타계한 친구를 세상에 잊혀지지 않게 한 무소르그스키의 그 마음을 알고 나면 더욱 감동적입니다. 덕분에 그의 친구 빅토르 하르트만의 이름도 세상에 길이 남아 기억되고 있습니다.


생물학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독일 출신의 호주 식물학자인 페르디난트 폰 뮐러(Ferdinand von Mueller, 1825-1896)는, 38세로 타계한 그의 친구인 존 매캐덤(John Macadam, 1827-1865)을 기리고자, 호주에서 새로이 발견된 식물의 이름에 그의 성씨를 붙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마카다미아.

마키

2017-05-28 21:16:22

자신의 음악을 통해 친구의 존재를 영원함으로 만든다... 어찌보면 참으로 낭만적이네요.

오프닝 프롬나드를 듣고있으면 타계한 친구의 유작을 감상하는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질 따름입니다.


이 곡도 그렇고 말씀해주신 사례도 그렇고 자신의 업적을 통해 타인의 이름마저 역사에 새겨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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