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 최근 전체적으로 빈둥빈둥 살고 있습니다.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는데 그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더욱 빈둥거리고 싶어지더군요.
2. 쓰고 있는 이야기 주인공과 나머지 캐릭터들의 관계가 좀 기묘해졌습니다. 히로인들이 주인공에게 애정이 아닌 애증을 느끼고 있어요. 거기에 최종보스와 주인공의 관계를 보니 어째 최종보스가 승리하는게 인류 입장에서는 좋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은 언젠가 악신이 깨어날 수 있도록 그 힘을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사냥개지만 최종보스는 방법은 그릇될 지언정 악신들을 세상에서 몰아내고 인류를 신들에게서 구원하고자 하는게 목적이니까요.
3. 최근 일부 범죄행위가 나쁜 짓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범죄라는 걸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대표적인 사안이 부정승차와 점유이탈물횡령. 특히 점유이탈물횡령의 경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그것이 죄라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4. 음, 현재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중 그랑 블루 판타지가 가장 제 취향이더군요. 오소독스한 일본식 판타지 애니메이션이긴 한데 어째 이런 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P.S. 근황 이야기라고 제목을 하려고 했는데 어째 근황 이야라고만 되어 있었네요.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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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마드리갈
2017-06-15 00:53:55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근황을 남겨 주신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주인공에 애증을 느끼는 히로인들...그 애증의 원인과 전개를 잘 엮는다면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구성되기 좋을 거예요. 사실 그냥 주인공에게 마냥 애정공세만을 하는 히로인들의 모습은 식상하기 쉬운데다 누구를 선택하면 다른 누구는 불행해지는 그런 것도 있는 터라 어떨 때는 꺼려지기까지 하니까요. 요즘 재미있게 읽는 만화인 첫 갸루(はじめてのギャル)가, 주인공과 히로인들의 관계가 애증이 얽히는 식이라서 꽤 흥미가 가다 보니 애증 그 자체는 나쁘다고 보고 있지는 않아요.
사실 법령에 명시적으로 처벌조항이 있으면 그건 굉장히 무서운 거예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점유이탈물횡령죄는 별로 무겁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요즘같이 관설 및 사설 CCTV가 도처에 있는 상황에서는 확실한 증거를 모을 수 있을 여지는 아주 높고, 그 결과는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거예요.
그랑블루 판타지는 작화도 참 예쁘고, 애니플러스에서 방영하는 광고 영상과 토야마 나오의 내레이션이 인상적이죠. 그건 딱히 안 보고 있었는데, 보고 평가해 볼까 싶네요. 요즘은 취향범위 밖에 있는 애니도 보고 있으니까요.
Papillon
2017-06-17 01:13:15
애증 자체는 저도 좋아하는 관계입니다만 히로인들 전원이 주인공에게 애증을 느끼는 상황이 된 것을 깨닫자 조금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히로인들과 주인공의 관계가 모두 비슷한 타입이라는 소리니까요.
일단 저도 초반 밖에 보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그림체는 예뻤지요.
한 번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콘스탄티노스XI
2017-06-15 14:47:34
1. 어째 더워지니 원래 게을렀던 몸이 더 게을러져서 고생입니다.
2. 애증이라...재밌는 관계군요.
그런 관계를 이용해서 착각의 연속을 통해 벌어지는 아수라장도 재밌는데 말이죠.
4. 그러고보니 요즘은 관심이 가는 애니가 없군요. 1분기쯤엔 재밌는게 많았는데....
Papillon
2017-06-17 01:22:37
음, 제 이야기의 경우 착각보다는 히로인들이 품고 있는 목적과 주인공에게 품고 있는 감정이 충돌하는 자기모순에 가깝습니다. 아수라장이 벌어질 가능성은 있지만요.
SiteOwner
2017-06-15 23:19:31
휴식은 중요하지요. 그리고 과하지 않으면 됩니다.
문제의식이 있으니까 앞으로 개선하실 일만 남아 있군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애증이라는 건 자신이 겪기는 싫지만 남이 그러는 것을 보면 흥미롭기도 합니다. 실제로 좀 애증관계에 있었던 사람이 있었던지라 그렇게 느껴집니다. 그러고 보니, 구상하시는 이야기에서 최종보스의 승리가 인간에게 바람직하게 보이는 것도 꽤 기묘하군요.
점유이탈물횡령, 정말 조심해야지요. 안걸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틀린 것입니다. 형법에 명시되어 있으니 명백히 죄가 되는데 사람들의 인식이 그렇다면...모르는 게 면죄부가 되어 주지 않습니다.
그랑블루 판타지는 오소독스한 일본식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정의가능하군요. 어떤 면에서 그러한지 설명을 좀 부탁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사실 판타지 관련을 거의 안 보다 보니 이해가 일천합니다.
그러고 보니 2분기 애니 중에서 의외로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이 재미있더군요. 판타지, 마법 관련을 거의 안 보는 저도 흥미를 갖고 보게 되다니 신기하게 여겨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원작도 꽤 인기있다고 들었습니다.
Papillon
2017-06-17 01:54:50
애정이나 증오, 그 외에 온갖 강렬한 감정들은 자신이 대상이 되면 성가시지만 남이 대상이 되었을 때는 흥미롭죠. 그렇기에 동서고금 다양한 작품의 소재로 쓰였고요.
적어도 현대 사회에서는 모르는게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음, 제가 원하고자 하는 의미에 실제 더 가까운 것은 "일본 스타일의 오소독스한 판타지"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용어를 좀 잘못 쓴 것 같습니다.
제가 본 그랑블루 판타지의 에피소드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100%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본 부분만 보고 판단하면 그랑블루 판타지는 상당히 정통에 가까운 스타일이었습니다. 제가 판타지의 정통이라고 보는 것은 톨킨의 "반지의 제왕", 그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자면 고대의 영웅 서사시입니다. 요컨데 작은 공동체에서 평범한 삶을 누리던 인물이, 모종의 과업(퀘스트)를 부여받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료들을 모아 모험을 떠나고, 목적을 달성한 뒤, 고향으로 돌아오는(혹은 돌아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그런 이야기죠. 일본의 동화인 모모타로 이야기나 테세우스 이야기, 이아손 이야기 같은 영웅 전설은 물론이고 반지의 제왕 역시 같은 형식입니다. 일본식으로는 드래곤 퀘스트나 로도스도 전기도 이쪽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기에 제가 생각하는 서구의 스타일과는 다른 일본식의 특징은 본디 이야기의 중심에서 거리를 둔 편인 "보이 미츠 걸" 스토리가 이야기의 중심과 섞여있거나 아예 그 자체가 중심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제가 그랑블루 판타지를 오소독스한 일본 스타일의 정통 판타지라고 여긴 것은 요즘 작품에서 보기 힘든 이런 정통 전개를 (적어도 제가 본 부분까지는) 그대로 따라가는 편이라서 그랬던 것입니다. 물론 완전히 정통 스타일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그런 류의 작품 자체가 드문 현대에 와서는 "이 정도면 그래도 정통 아닐까?"하고 느끼는 정도지만요.
SiteOwner
2017-08-01 17:48:20
덕분에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판타지 관련 애니를 시청할 때에는 보다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친절하고 알기 쉬운 설명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