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1057: 후기 마케도니아-원로원 시대1057-1059: 파플라고니아-콤니노스 군벌 시대1059-1067: 두카스-원로원 시대1068-1071: 카파도키아 군벌 시대1071-1078: 제2 두카스-원로원 시대1078-1081: 제2 카파도키아 군벌 시대
이 중 제2 두카스 시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시기는 집권 세력이 시민대중(주로 콘스탄티노플 중심이지만)과 결합하여 정세를 지배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집권층이 시민들과 분리되어 그 지지를 온전히 받지 못하게 된다면 1057년, 1059년, 1067년, 1078년에서처럼 권력에 대한 도전이 일어났을 때 저항할 수 없음을 잘 보여줍니다. 1025-1057 사이의 기간이 쇠퇴로 규정될 수 없다는 점은 이를 통해서도 잘 확인됩니다.
11세기의 혼란이란 현상은, 이런 점에서 볼 때 어느 황제의 잘못이거나 판단 착오, 불성실한 태도라는 사소한 요인이라기보다는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여론정치의 현장에서 현 집권세력과 대중여론과의 급속한 관계 변화를 통해 일어났던 현상으로 조망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구도의 변화를 일종의 도식으로 만들어보면 다음과 같겠습니다.
1025-1057(의 세력구분)
1057-1059
1078-1081
출처:http://cafe.daum.net/shogun/9xm/8866?anchor=_cmt-8866-3
타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좋은 글을 발견해서 한번 소개해봅니다.
도시가 무너져 가는데, 나는 여전히 살아있구나!-1453, 콘스탄티노플에서. 유언.
https://en.wikipedia.org/wiki/Constantine_XI_Palaiologos-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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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17-07-21 14:30:22
지도자의 죽음이 분명 시대의 성쇠에 영향을 끼쳤다고는 할 수 있죠. 그런데 그것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제시하는 것과 그것을 이유로 단정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일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면 바실리오스 2세가 타계한 뒤의 반세기 남짓한 기간 동안의 정국변화 양상을 설명할 때 주장의 설득력의 강도가 아무래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
사실 한 세대 정도의 치세가 안정적이라는 것은 선대의 지도자가 다져 놓은 기반이 공고하지 않으면 쉽사리 달성할 수 없는 것이고, 또한 당시에 고안한 제도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의 시간이 지나게 되면 초창기에는 상정하지 못했던 폐단이 드러나고 그 폐단을 비집고 들어가서 이득을 취하는 암적인 존재가 대두되기 마련이죠. 그러니 바실리오스 2세의 치세가 상당히 뛰어나서 사후 한 세대 정도까지는 그 폐단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까지의 수준은 되었다고 보는 게 적당할 듯해요. 그렇다면 바실리오스 2세의 죽음을 쇠퇴기의 시초로 보는 건 좀 시기상조가 아닐까 싶어요.
SiteOwner
2017-07-22 22:16:49
어떤 지도자가 죽은 후 한 세대나 지나서 국가체제가 흔들리고 쇠퇴했는데 그것을 그 지도자 탓으로 돌리는 것은 너무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 지도자의 치세 동안 해결하지 못한 현안이 나중에 국가의 쇠퇴의 원인 중의 하나로 작용했다고 보는 것도 가능한 방법론이기는 한데, 이것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그 지도자 사후에 후계자들은 대체 무엇을 했는가, 그렇게 선대의 지도자에 책임을 지우는 것으로 면책되는 것인가 하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론에 도달하게 되기도 합니다. 저 분석이 시사해 주는 점이 그래서 많습니다.
이게 국내 근현대사의 분석에도 상당히 유용할 수 있는데, 오늘날의 사회문제를 그냥 과거 권위주의 정권이 누적시킨 사회문제가 표면화되어서, 짧게 말하면 요즘 말하는 적폐 운운하는 것으로 단순화시켜서 말하는 사고방식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상기시킬 수도 있기도 합니다. 그 논리는 그 자체로 가혹할 뿐만 아니라 후대가 무능하다는 것밖에 말해주지 못하는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흐를 위험이 농후하고 많은 경우 자학사관을 정착시키거나 극단론으로 빠지는 지름길이 되고 말아 버립니다.
좋은 글을 소개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콘스탄티노스XI
2017-07-24 15:00:57
뭐...개인적으로 '적폐청산'에 어느정도 동의하는 바가 꽤 있긴 하지만, 해당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중 상당수가 국개론이나 대책없는 조선비하론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여러모로 피로해지는 경우가 꽤있긴 하더군요. 가끔씩은 '적폐청산론이란게 과연 옳은건가?'라는 회의까지들 정도라.... 한편으론 근데 주변 어른들 여럿 만나보면 '정치인들 다똑같아!'하면서'진보정권의 잘못'에 대해서 말씀 하시면서 정작 후대의 '보수정권이 뭘했는가'는 한마디도 하시지 않으시더군요. '극과 극은 통한다'려나요? 하여튼 그런걸 좀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