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tsune Miku 10th Annyversary.jpg (331.8KB)
제목은 츠루타 카모(鶴田加茂)가 ika 명의로 2007년 9월 20일 니코니코 동화에 투고했던 보컬로이드 오리지널 곡, '미쿠미쿠하게 해줄게♪'에서. 수도 없이 많은 오리지널 노래중에서도 역시 10주년을 기념하는 글을 당당하게 대표할만한 노래는 보컬로이드 팬덤 및 하츠네 미쿠 팬덤 전체의 상징이자, 2012년 8월 30일 오후 11시 43분을 기해 재생수 1000만을 달성한 이 노래가 제격같네요.
돌이켜보면 오타쿠 컬처 계통의 작품들은 10년 이상 인기를 끄는 장기 컨텐츠가 상당히 드문 환경이지요.
8년전, 오타쿠 및 서브컬처 계통 커뮤니티를 거의 지배하다시피 하던 케이온!의 광풍은 이제는 그게 다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오래전 일이 되었고, 소위 하루히즘(HARUHI-ISM)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던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역시 이제는 그저 빛바랜 간판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사실 미소녀와 모에로 대표되는 오타쿠 컬처는 1년 이상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인기를 끄는 작품도 찾기 힘들고, 그마저도 5년 이상이 지나면 사실상 아는 사람만 알게되며 컨텐츠의 수명이 끊기기 마련이죠.
그런 격동의 오타쿠 컬처에 하츠네 미쿠라는 캐릭터가 나타난지도 벌써 올해로 10년.
이제는 고향인 삿포로(*)를 포함해 사실상 홋카이도 지방을 대표하는 유명인사 중 한 명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고향의 명물인 삿포로 눈 축제에도 매년 꼬박꼬박 정기출석. 민간공모를 받아 인공위성의 몸체 패널에 문구나 그림을 새긴 JAXA의 금성 대기 탐사기 아카츠키의 패널에 새겨져서 우주로 쏘아 올려지기도 하고, 청록색, 빨간색(H5계는 라벤더), 회색이라는 너무나도 절묘한 색 배치가 특징적인 E5/H5계 신칸센 전동차의 이름 공모에 성인 하츠네가 후보로 부상한 적(*)도 있었으며 심지어는 월드 콘서트에도 대표로 참석(?)하는 등, 이제는 서브컬처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 제작사인 크립톤 퓨처 미디어의 본사 소재지가 삿포로이기 때문에 동인계에서는 실질적으로 삿포로를 고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홋카이도의 관문인 신치토세 공항에서는 이곳 구내에서만 입수 할 수 있는 로컬 한정판 가챠퐁(=캡슐토이), '홋카이도 피규어 선물'에 Vol.1부터 Vol.3까지 참석했지만 Vol.4 부터는 빠진 모양.)
(* 철도 매니아들은 오타쿠에게 질 수 없다고 하츠카리(はつかり, Hatsukari|80년대부터 도호쿠 본선을 달리던 열차에 붙여졌던 이름이기도 합니다.)라는 이름을 밀어붙이는걸로 응수, 기어이 공모전 1위로 올려놓으며 목적은 달성했지만 왠지 최종적으로는 하야부사로 결정됩니다.)
하츠네 미쿠와 관련된 굿즈는 본체인 소프트웨어 자체부터 보컬로이드 컨텐츠의 주력인 음반을 비롯해서 그 종류와 수량은 가늠이 불가능할 정도. 피규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라서 가챠퐁이나 트레이딩 같은 소품류는 말 할 것도 없으며, 그나마 가장 대중적인 넨도로이드는 하츠네 미쿠와 관련된 파생 라인업들(레이싱 미쿠나 각종 시즌 한정 코스튬)을 포함해 미쿠 단독으로도 거의 30~40개에 육박할 지경에 figma 역시 하츠네 미쿠와 파생 라인업들로 23개나 나오는 등, 넨도로이드가 현재 600번까지 라인업이 정해져 있고 figma 역시 현재 360번대까지 라인업이 정해져 있다는걸 감안하면 단일 캐릭터로서는 가장 높은 비중과 가장 많은 바리에이션, 가장 많은 제품수를 자랑합니다. 물론 메이커를 불문하고 문자 그대로 쏟아져나오는 스케일, 경품 피규어나 그밖의 피규어들을 따지고 들자면 한도 끝도 없죠.
그런 와중에 이 사진 한 장이 지금의 제가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생일 축하네요.
마인크래프트로 제작중이던 축전은 시간과 작업량을 계산한 결과 도저히 시간 내 제출이 불가능 하다고 판단되어 포기. 저 사진도 새로 찍어서 올리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상황이 마땅찮네요. 마음 같아선 더 해주고 싶은데, 할 수 있는게 이것 뿐인게 아쉽습니다. 멤버들은 대체로 작년과 크게 다를 바 없고, 2016년 공모 디자인인 유키미쿠 스노아울 페어와 2017년 공모 디자인인 figma 유키미쿠 트윙클 스노, 현재로선 유일한 스케일 피규어인 1/7 미쿠즈킨 정도만이 신규로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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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17-08-31 19:59:52
보컬로이드 하츠네 미쿠가 탄생한지 벌써 10년이 되었군요.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미쿠와 더불어 세계도 미쿠미쿠해지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간의 10년은 정말 엄청난 일이 많았어요.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앞으로 미쿠미쿠해질 세계를 꿈꾸고 있어요.
사진으로 올려주신 미쿠 관련상품, 참 다양해요.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져요. 그리고 앞으로 이렇게 15년, 20년 기념일을 맞을 때도 여전히 인기있을 미쿠, 그리고 미쿠미쿠해질 세계에 기대를 걸고 있을 거예요.
마키
2017-09-01 00:43:20
이제는 오래 사귀어서 허물없이 대할 수 있는 친구같은 느낌이네요.
10년이란 세월은 길다면 한참 길지만 그래도 뒤돌아보면 순식간에 지나가네요. 말씀하신대로 참 많은 일이 있었죠. 좋은 일도 나쁜 일도...
15년이면 몰라도 20년까지는 갈까 싶기는 하지만 10년이 흘러도 건재한 팬덤을 보면 기대를 걸어봐도 될거같네요 :)
SiteOwner
2017-08-31 23:17:29
그러고 보니, 작년 이날에도 하츠네 미쿠 관련으로 기고해 주셨지요.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새로 구입하신 게임기의 화면에도 미쿠가 등장해 있군요.
디지탈 세계는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라이프사이클이 그리 길지 않기 마련인데, 하츠네 미쿠는 10년간의 역사를 통해 건재함을 증명하고 있고 또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재미있고 기대되는 세계가 펼쳐지는 데에 미쿠의 노래가 함께 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9월입니다. 새로이 미쿠미쿠해질 세계를 꿈꾸고 싶습니다.
마키
2017-09-01 00:35:35
기억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해당 캐릭터의 생일날에만 나오는 전용 이벤트 컷신인데, 즉 저 당일에만 같이 찍을 수 있는 화면이죠.
저런 캐릭터도 나오는구나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의 세월이 훌쩍 흘러가고 5년 전에 시작한 피규어 수집과 팬 활동의결과물이 저 사진 한장에 담겨 있네요.
SiteOwner
2017-09-01 22:42:42
열차 이름 관련으로 코멘트를 별개로 추가해 볼까 합니다.
말씀하신 열차 하츠카리는 원래는 1958년 우에노-아오모리 구간, 죠반선 및 도호쿠본선을 달리는 장거리 특급열차였습니다. 그러다가 도호쿠신칸센이 개통하면서 1982년부터는 당시 모리오카-아오모리 구간으로 단축되고, JR로 이행한 이후에는 JR동일본과 JR북해도가 공동운영하는 형태로 모리오카-하코다테 구간으로 확대되었다가 2002년에 폐지되었습니다.
하야부사는 원래 도쿄-니시카고시마(현 카고시마중앙)를 잇는 침대열차로 1942년부터 운용되기 시작했지만 장거리 승객이 신칸센이나 항공으로 옮겨가는 등 침대열차 수요가 급감하여 구간단축 등의 조치가 이루어지다가 2009년에 폐지되고, 2011년부터는 도호쿠신칸센 E5계 전동차로 운용되는 도쿄-신하코다테호쿠토 구간의 신칸센으로 부활했습니다.
대왕고래
2017-09-03 21:25:09
하츠네 미쿠는 이미 일본 내에서의 캐릭터를 넘어선 거 같아요.
인터넷 문화, 서브컬쳐 문화 전체에 있어 크게 한 획을 그은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보컬로이드로 나오는 노래들이나 MMD로 나오는 댄스영상은 1차적인 것이고, 관련된 캐릭터 산업에, 그 외 등등 여러가지 생각해보면, 대체 몇몇 오타쿠들 사이에서 유명하던 캐릭터가 어쩌다가 저 레벨까지 성장했을까... 싶은 느낌도 들어요.?
굉장해요. 미쿠는. 22세기 이후에 21세기를 역사책으로 편찬하게 되면, 미쿠에 대한 대목은 빼놓을 수 없을거에요.
마키
2017-09-04 15:57:29
작년 생일 축하 글에서도 다뤘지만, 하츠네 미쿠, 나아가 보컬로이드 라는 장르 자체가 처음부터 창작을 기반으로 하는 컨텐츠이기 때문이겠죠. 보컬로이드의 본질은 결국 '소비자가 직접 작사작곡을 하고, 거기에 보컬로이드로 목소리를 깔아 만드는 자작곡'인데, 그렇다보니 패키지 커버 캐릭터들(흔히 생각하는 보컬로이드 캐릭터들)도 프로필이라고 있는건 아주 기본적인 인적사항 정도.
기반 자체가 처음부터 창작을 전재로 하고 있는데다, 별달리 설정 같은 것도 없다는건 달리 말하자면 동인계에서 어떤 캐릭터를 어떻게 다뤄도 딱히 문제는 없다는거죠. 그렇다보니 어떤 모습으로 다뤄도 팬덤에서 크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데다가 장르 특성상 2차 창작이 활발할 수 밖에 없다보니 그런 컨텐츠가 10년쯤 되면 이렇게 성장하는걸지도요.
사실 이제와선 이미 일본 내수니 서브 컬처니 하는 틀을 벗어나서 오타쿠 컬처 그 자체를 상징하는 존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거기다 보컬로이드의 기반이 음성 합성 소프트웨어라는걸 감안해보면 동영상 특화 사이트인 니코니코 동화 라는 든든한 아군(07년 10월에 투고된 나의 시간에 아예 대놓고 등장)도 있고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