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아주 득의양양하게 보도까지 하였습니다.
이것을 보니 김삿갓의 시 하나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핵실험 장소가 함경북도 길주라는 지역이고, 이 지역에 대해 19세기의 문인 김삿갓이 시를 한 수 남겼다 보니 인용해 보겠습니다.
吉州吉州不吉州
許可許可不許可
明川明川人不明
魚佃魚佃食無魚길주 길주 하지만 길한 고을은 못되고허가 허가 하지만 허가하는 이 없더라명천 명천 하지만 사람들은 명석하지 못하고어전 어전 하지만 식사에 생선 하나 없구나
그리고, 이에 이어서, 6차 핵실험이 길주에서 이루어졌다 보니 길주가 더더욱 길한 고을이 못되겠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사실, 지금 국내외 상황은 상당히 안좋습니다.
이제 쓸 수 있는 외교적 카드는 다 떨어졌고, 북한은 이미 유리한 위치에 있다 보니 대화의 장에 나서야 할 이유가 없는데다 실질적인 배후인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책결정권자들에게는 이런 현실은 아무래도 좋은 것인지, 내놓는 의견에 새로울 것이 전혀 없습니다. 문제해결 능력 이전에 의사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천수답 인생이 되고 싶지 않은데 주변에서는 자꾸 이렇게 되도록 내모는 형국이니 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이후에 쓸 글에 더욱 자세히 다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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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안샤르베인
2017-09-03 20:57:37
상황이 안 좋은 쪽으로만 계속 흘러가니 많이 답답하네요. 아는 동생 중에 한명이 지금 군대에 가 있는 상황이다 보니 더 신경쓰이는 것도 있고요. 뭐랄까 볼때마다 북한은 오직 전쟁만을 위해 준비된 나라라는 게 실감이 납니다.
SiteOwner
2017-09-03 21:15:22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이 상황에 더욱 걱정하시겠습니다.
북한은 참으로 악랄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예 대놓고 대한민국 말살을 획책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자신들의 입지가 불리해지는 것조차 감수해 가면서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는 데에 일말의 주저함이 없으니, 신념이 나쁜 쪽으로 작용할 때 얼마나 위험해지는가가 잘 보이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이어 수소폭탄마저 성공시켰다니까 어느 때보다도 더욱 기고만장해져 있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라면 1976년의 도끼만행사건 같은 게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그것도 걱정입니다.
대왕고래
2017-09-03 21:07:56
북한이 북한답게 또 한건 했네요. 북한답게?
핵실험 하면서 주위에 "야, 여차하면 확!!"하는 저 자세를 형용사처럼 만들어봤는데, 적절한 말 같네요.
북한이 매번 저러니까요.
다른 나라에 좋은 이미지 심을 생각은 조금도 없는 이상한 나라...
SiteOwner
2017-09-03 21:20:26
북한은 선택과 집중에 특화된 극단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일성 일가의 욕심을 위해서 국민의 목숨 및 국가 이미지 따위는 언제든지 내버릴 수 있고 또 그렇게 행동해 왔다 보니, 북한이 앞으로 더 지독한 행동을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위협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북한은 잃을 게 없으니, 참으로 곤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