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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개행 때문에 소설을 안 볼 줄은 몰랐네요

Dualeast, 2017-09-16 11:08:20

조회 수
276

제가 매일 방문하는 웹소설 사이트에서 한 작가가 소설 하나 완결내고, 이번에 새로 신작을 냈습니다. 전작이 그런대로 괜찮았기에 1화가 올라오자마자 바로 봤습니다만... 강제개행이 너무 심했습니다. 사실 제가 소위 양산형 판타지 소설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많이 봐왔는지라 한 문장 쓰고 개행하고 그러는 건 많이 봐서 익숙했지만, 해당 소설의 강제개행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문장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중간에 뜬금없이 강제개행을 해요. 절대 문단이 아닙니다, 문장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강제개행을 했고 그게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집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금서라고 불리는 것들도 봤지만, 살면서 강제개행 때문에 더 쳐다볼 수가 없어서 읽는 걸 포기한 적은 처음이네요. 보던 소설 중 2개가 한꺼번에 연재중단을 해버려서 오늘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 했지만 딱 3줄 읽고 도저히 못 견뎌서 뒤로가기를 눌렀습니다. 과장 좀 보태서 구역질 날 것 같네요. 이런 일은 난생 처음입니다...

Dualeast

음악 소설 애니 만화 게임 다 좋아하는 듀얼리스트입니다.

9 댓글

Papillon

2017-09-16 17:43:29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군요. 제가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 무렵에 강제개행이 예의이던 사이트들이 있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강제개행을 한 뒤 한 줄을 비우고 다시 글을 쓰는 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 예의였죠.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가독성 때문이었습니다. 해당 사이트들은 기본 줄간격이 상당히 좁은 편이었기에 기본 포맷으로는 글을 읽을 때 눈이 아팠어요. 그런데 제가 이용하던 일부 사이트는 줄간격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원하더라도 그런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강제개행을 이용해서 해당 기능을 대체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지금 와서는 강제개행이 가독성을 망쳐놓는 대명사가 되었지만요.

본문 내용과는 별개로 혹시 해당 작가의 필명을 알 수 있을까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가 현재 웹소설 연재를 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나무위키에 그 작가가 갑자기 이상할 정도로 강제개행을 한다고 들었기에 해당 작가가 아닐까 해서요.

Dualeast

2017-09-17 11:27:10

확실히 예전에는 가독성 때문에 강제개행을 한 적이 있었죠...


골드래빗이라고 합니다.

나무위키에 딱히 언급이 없는 거 보면 그냥 우연의 일치 같네요.

SiteOwner

2017-09-16 17:43:47

글은 형식과 내용 모두를 다 고려해야 하고, 또한 둘 모두 동시에 중시되어야 합니다. 읽기 힘들게 쓴 글은 여러모로 불편하고, 그래서 그 글과 함께하고 싶은 생각마저 좌절시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한 줄 쓰고 한 줄 띄우거나, 문장을 완결하지 않고 도중에 개행을 하거나 하는 경우가 의외로 잦아서 그게 문제입니다. 그렇게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보니 이게 편하지 않은가, 그냥 습관이다, 내용만 중요하면 됐지 형식이 그렇게 중요한가, 보기 편해서 그랬다 등등 답이 여러가지인데, 동의할 수는 없었습니다.


여러모로 고생하셨습니다.

Dualeast

2017-09-17 11:31:23

채팅을 할 때 문장이 끊어지는 건 자주 있는 일이지만 그걸 글로 보니까 느낌이 확 달라지는군요. 적어도 저는 그게 보기 편하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마드리갈

2017-09-17 01:44:09

말씀하신 그 글쓰기 스타일은 저도 아주 싫어하는 터라, 정당한 이유 없이 문장을 완결없는 개행이 왜 이용규칙 및 추가사항 차원에서 규제되는지에 대해 상세히 밝힌 바 있어요. [필독] 문장의 완결없는 개행에 대한 공개질의를 참조하시면 되어요.


과거의 경우, 특히 문학과 음악이 확실히 분화되기 이전에는 문장이 운문인 경우가 많았고, 그것을 위해서 한국이나 일본의 고유어 문학에서는 글자수를 제한하는 음수율을 두거나, 서양에서는 어구가 끝날 때마다 압운을 두거나,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한자문화권의 한문학 작품인 한시에서는 5언시, 7언시 등에서 음수율과 압운을 둘 다 적용하거나 했어요. 하지만 산문의 형식이 발달하면서 문학과 음악은 분화되고, 문학이 음악에 종속되어야 할 이유도 사라졌어요. 게다가 문학의 기능 또한 다양해졌다 보니 오히려 음악에 종속되는 형식을 취할 때 역효과가 나는 분야도 생겼고, 그래서 산문은 문장의 완결 없이 줄을 바꾸기보다는 한 문장을 완결하는 형식으로 굳어졌죠. 당장 14세기의 영국 문인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 1343-1400)의 캔터베리 이야기(Canterbury Tales) 같은 것이나 15세기 조선의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 실험적으로 만들어졌던 용비어천가 등의 악장 등 운문 형식의 것들이 현대에도 지속되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이미 해답은 나온 거예요. 그래서, 정당한 이유 없이는 문장을 도중에 끊어서는 안된다고 보고 있어요.

Dualeast

2017-09-17 11:36:21

문장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개행하고, 그걸 연속적으로 보는 게 그렇게 괴로울 줄은 몰랐습니다...

SiteOwner

2017-09-18 20:12:05

Papillon님과 Dueleast님께 운영진으로서 말씀드린다는 것을 잊었기에 추가합니다.


코멘트에서 언급하신 "위키" 는 어느 위키를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일단 폴리포닉 월드 위키를 의미하시는 것은 아닌 게 명확히 보이는데, 보다 정확히 언급해 주셨으면 합니다. 자료의 출처를 밝히는 사안은 이용규칙 금지사항 제4조의 추가사항으로 보장되어 있으니 참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Papillon

2017-09-18 22:04:43

수정했습니다.

Dualeast

2017-09-19 13:36:45

저도 잊고 있었군요.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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