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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Japan의 위기

마키, 2017-10-13 01:11:12

조회 수
203

(* 새로운 정보가 입수되는 대로 부분부분 업데이트 됩니다.)



최근 들어선 그래도 샤오미 등의 노력으로 이미지가 좀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중국제Made in China(중국'이' 만듦)는 가짜, 허섭쓰레기, 불량품의 대명사로 쓰이죠. (다만 제조장소가 중국인 경우에도 저 표기가 쓰이지만 이때는 Made by China, 중국'에서' 만듦의 의미. 즉 전자가 중국 기업이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면 후자는 단순히 생산지가 중국이라는 의미죠.)


그와 정반대로 일본제Made in Japan는 과거로부터 세계적으로도 고품질의 대명사로 쓰여왔고, 현재도 대외적으로는 좋게 평가되고 있지요.



한편 최근들어서 그 Made in Japan의 브랜드 네임 자체가 무너질 위기에 처한 대형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일본 국내 철강 매출 2위, 알루미늄 매출 3위를 기록하는 유수의 대기업 코베 제강(Kobe Steel, 혹은 별칭 코벨코Kobelco)가 자사에서 생산하는 원자재(알루미늄, 구리, 철분) 및 합금의 품질 데이터 날조, 필수 검사 과정 생략, 제품 데이터 수치 이상을 무시한 불량품들을 납품 + 4개월간 은폐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난리가 난 상태입니다.


이 와중 여기서 생산한 알루미늄을 납품받아 기관차를 제조(약 800대)하여 영국 철도기업에 납품을 담당한 히타치는 이 일이 밝혀지기 이전 시점에서 코베 제강으로부터 납품받아 검수한 원자재들에 이상없다고 기록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며 히타치도 사실상 공범으로 말려들 위기에 처했죠. 


현재 코베 제강으로부터 해당 불량 원자재를 납품받은 회사는 족히 500여곳으로 파악 된 상태이며 이중에는 JR그룹(신칸센 차대), 토요타, 스바루, 닛산, 후쿠시마 제2 원자력 발전소(시설 내부 도관류의 교체용 부품) 등의 자국 기업은 물론이고 포드, 다임러, 테슬라, 제너럴 모터스, 영국 철도기업,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제너럴 일렉트릭 등의 온갖 다국적 기업, 심지어는 전세계 굴지의 민항기 메이커이자 방위산업체 보잉과 에어버스(항공기 부품들)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날조 원자재를 납품받은 회사들은 전량 리콜조치를 취한다며 칼을 빼든 상황.


추가로 미츠비시 파이넨셜은 이 날조 알루미늄 납품 사실이 밝혀지기 10일 전 보유중이던 코베 제강 주식을 모조리 처분했음이 드러나며 이쪽은 가만 있다간 엮일거라 눈치채고 도망친게 아닌지 싶을 정도. 거기에 현 일본 총리인 아베 신조 씨도 이 회사 소속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하간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다른 것도 아니고 가장 기본적인 원자재를 가지고 사기를 치다니 무슨 배짱인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마키
東京タワーコレクターズ
ありったけの東京タワーグッズを集めるだけの変人。

4 댓글

대왕고래

2017-10-13 23:01:26

저런 큰일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의도가 궁금하네요. 그냥 돈을 아끼기 위해서?

저 행위의 결과로 자기들은 큰 데미지를 입고, 더불어 그들의 나라인 일본에도 큰 피해를 입히겠군요.

자기들한테 오는 리스크가 이렇게 크다는 걸 모를 리가 없을텐데, 대범하게 저지르는 걸 보면 참 간도 크다 싶어요.

마키

2017-10-14 13:35:52

가장 기본적인 원자재로 사기치다 적발됐으니 이제 일본제라는 브랜드 네임 자체가 곤두박질 치게 생겼죠. 그래도 쌓아둔 이미지가 있으니 버티기야 하겠지만,?이제는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사기치는?거래처 물건을 뭘 믿고 살 수 있겠어요? 뜬금없이 피해자가 된 다른 기업들 이미지 하락 같은것도 생각해보면 장기적으로는 일본제의 브랜드 네임 자체를 내던져버리는 꼴로밖엔 안보이네요.

마드리갈

2017-10-17 21:43:00

이 뉴스, 여행출발 당일에 보고 정말 황당해서 말이 안 나왔어요.

가장 기초적인 사항에서 데이터 위조가 일어나면 어쩌자는 건지...일본에서는 이런 유형의 행태를 카이잔(改ざん)이라고 하는데, 변두리로켓 드라마에서도 통렬히 비판된 것인데 현실은 그대로군요.


고베제강의 사훈의 첫째 항목이 "신뢰받는 기술, 제품, 서비스를 제공합니다(信?される技術、製品、サ?ビスを提供します。)"인데, 이것부터를 위반...

그리고 그동안 일으킨 문제가 2003-2006년 기간의 대기오염 방치, 토양 및 지하수오염의 방치문제, 2007-2016년 스프링강 강도부족문제 데이터 위조(생산량 7400톤에서 55.6톤에서 문제 발생이 적발), 그리고 올해의 장기간에 걸친 알루미늄 구조재 데이터 위조까지...참으로 골고루 했네요.

확실한 건, 이 사건이 2005년을 강타한 내진설계 위조사건인 아네하사건 이후의 최대의 데이터 위조사건인데다, Made in Japan의 신뢰성을 판가름할 시금석이 될 계기로 작용할 것. 왜 그 고베제강의 문제는 이어졌고, 어떻게 해야 문제가 발본색원될지를 관망해야겠어요. 잘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예요.


참고로, 히타치가 영국에 납품한 철도차량은 히타치 A트레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고속철도용 전동차예요.

SiteOwner

2017-10-18 20:23:04

요즘 여러 지표에서 일본의 제조업이 예전만 못하다는 게 보이고 그런데, 고베제강의 건은 언제라도 터질 만한 게 터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더 늦게 터지는 편이 더욱 위험했고 여파도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라서, 그나마 이번 건이 불행중다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사건의 여파가 일본 제조업의 현주소를 되묻는 효과가 있다 보니, 고베제강이라는 기업뿐만이 아니라 소속한 계열, 관련 산업분야 등에 대한 꽤 깊이있는 반성과 분석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좋든 싫든 간에 고강도의 개혁은 필수불가결하겠지요. 게다가 보는 눈이 워낙 많다 보니 이번에는 정말 잘못하면 죽는다는 위기의식이 제대로 작동할 것 같습니다.

독일의 권위있는 신문 중의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종합신문(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약칭 FAZ)에서는 이 사태를 Made in Japan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라고 평하면서 사안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18%나 빠졌다면 정말 제대로 타격을 입은 것임에 틀림이 없겠지요(2017년 10월 12일 기사 참조 - 독일어).


각계의 현명한 분석과 과감한 대처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해 보입니다.


미츠비시 파이낸셜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셨는데, 사실 고베제강과 미츠비시 파이낸셜은 같은 UFJ그룹 산하에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예의 주식처분은 내부자거래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이건 또 이것대로 큰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내부자거래는 공정한 경쟁을 전제하는 시장경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서 이것 또한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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