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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혼슈 서부지역 여행을 기획하는 중인데, 기묘한 열차운행방식을 보고 여러모로 복잡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어요.
이 지역에서는 사실상 유일한 간선철도 운영회사인 JR서일본이 오카야마(岡山) 서부로는 재래선 특급열차나 쾌속열차를 거의 운행하고 있지 않아요. 즉, 오카야마현, 히로시마현 및 야마구치현에서는 신칸센, 그리고 재래선의 보통열차 이외에는 사실상 다른 것을 기대할 수가 없어요. 그나마 신야마구치(新山口)-마스다(益田) 구간에서는 수퍼 오키의 1계통, 마스다(益田)-이즈모시(出雲市) 구간에서는 수퍼 오키 및 수퍼 마츠카제의 2계통, 요나고(米子)-오카야마(岡山) 구간에서는 야쿠모 및 선라이즈 이즈모의 2계통이 있지만 선라이즈 이즈모는 주간특급이 아니라 장거리 여행객을 전제한 선예약제 야간 침대특급이라서 주간에 여행을 해야 하는 저희집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요.
이런 사정이 있는데다, 시모노세키(下?)에서 출발하여 나가토(長門), 마스다(益田) 방면으로 가는 산인본선(山陰本線)은 쾌속열차조차도 없이 모든 역에 서는 보통열차만을 운행시키는 실정인데, 연선 인구가 정말 적어서 철도수요가 적은지, 그것조차도 1시간에 1대 있을까말까한 수준...
일본의 철도교통 오지 하면 북해도를 생각했는데, 혼슈에도 그런 곳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놀라게 되네요.
참고로 그림 데이터를 첨부해 둘께요.
이 운행계통도는 JR서일본의 차량으로 운행되는 신칸센 및 재래선특급의 운행계통만을 나타내고 있어요. 파란색과 흰색의 점선은 신칸센, 그 이외의 다른 색의 선은 모두 재래선특급.
(이미지 출처 - JR서일본 오데카케넷 차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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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17-12-02 00:47:35
교통편을 정하는 거 곤란하죠. 저같은 경우엔 여기서 제 집이 있는 지역으로 바로 가는 버스가 하루에 단 두편 뿐이고, 다른 지역으로 가는 버스는 10분 간격으로 있어서 이 10분 간격의 버스를 탄 다음에, 도착지역에서 기차로 가는 게 오히려 더 편할 지경이에요.
그래도 신칸센이라도 다녀서 다행인 걸까요... 신칸센이라도 없었으면 보통열차 뿐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드리갈
2017-12-02 14:36:09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왜 이런 운행계통은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곳을 몇 군데 발견했는데, 그런 지역이 대왕고래님께는 대학원과 집을 잇는 교통이 그러하네요. 직통보다 환승이 더 편한 역설이 성립하는 기묘한 사례...
일본 야마구치현 지역은 인구가 워낙 적다 보니 재래선 특급을 따로 운행하기에는 채산이 안 맞는 건가 봐요. 일본국유철도 시대에는 그나마 큐슈와 야마구치현을 오가는 재래선 특급이 있었지만, 1987년에 JR로 이행하면서 급격히 사라졌으니, 역시 경영합리화의 영향일지도요. 게다가 인구 최다인 시모노세키시조차도 26만명이고, 현청소재지인 야마구치시는 19만명 후반으로 인구가 적은데다, 다른 대도시권인 히로시마는 시모노세키에서 200km 남짓 떨어져 있고, 시코쿠 방면의 교통거점인 오카야마는 360km도 더 떨어져 있으니 재래선 특급으로는 커버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그냥 빠른 것은 신칸센으로 일원화하고, 나머지는 보통열차만 운행시키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나마 이와쿠니-히로시마, 미하라-후쿠야마-오카야마 구간 정도는 평일 통근시간대에 쾌속을 드물게 운행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