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자 수필가인 전숙희(田淑禧, 1919-2010), 독문학자 전혜린(田惠麟, 1934-1965) 등의 인물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것인지가 궁금해집니다.
2.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겨울에 연탄가스 중독에 의한 사망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특히 수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집이 많다 보니 목욕을 하려면 부엌에서 불을 때서 물을 데우고 목욕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러다가 목욕 중에 연탄가스 중독으로 쓰러지고, 뒤늦게 발견한 뒤는 이미 늦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것이 어린 학생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보니, TV나 신문 등지에서는 그런 안타까운 사례가 종종 보도되고 그랬습니다.
중학생 때의 일인데, 어떤 여학생이 그렇게 목욕 중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은 사건이 있었는데, 어떤 교사가 그 뉴스에 대해서 한다는 말이 가관이었습니다.
"다리에 뭐 달린 것도 없는데 빨리 기어 나오지, 미련하게 있다 죽었다."
참고로 이 교사는 중학교 과학 담당.
3.
고등학교 영어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영어성적이 가장 좋았던 저에게 교사가 prostitute, brothel 등의 단어를 물어보았습니다.
그 단어들을 알고 있는 터라 뜻을 말했더니, 모범생인 줄 알았는데 알거 다 아는 나쁜 학생 어쩌고 비꼬더군요. 언제 모범생으로 봐 준 적도 없으면서(일단 폭력부터 행사하는 어른 경험담의 세번째 사례 참조).
4.
통일이 되면 공무원, 군인, 경찰 가족은 모조리 다 쳐죽여야 한다는 교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일성을 진정으로 존경하고 찬양한 사람들만이 사회의 요직을 차지해야 한다는데...그런 자신은 공무원이 아니었는지 의심됩니다. 참고로 위의 사례 2의 교사와 동일인물.
5.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저는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유독 이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아무리 잘 해봤자 대도시에서는 중위권도 못되니까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봤자 소용없다고. 그리고 누가 대도시에서 여기로 전학오면 바로 밀려 버릴 거라고.
다른 건 모르겠는데, 자신들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그런 말을 해봤자 자기 얼굴에 똥칠을 하는 것인데 그걸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요.
6.
중학생 때 보충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사회 과목에서 교사가 질문해서 답을 했더니 하는 말이 이거였습니다.
"야, 너, 여학생 노트라도 훔쳐봤어?"
실언이 이것 말고도 더 있습니다만, 나중에 기회가 되는대로 또 소개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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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2017-12-29 15:24:41
진심으로, 저런 '선생'들에게 무엇을 배우라는 건지 의구심이 드네요. 솔직히 저런 망언을 하지 않았다 뿐이지 기계적으로 가르치는 교사들도 엄청 많습니다. 가르침이라는 것은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자세를 알려주는 과정인데 말이죠. 뭐 교육'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수능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인성에 대해선 수요가 없는데, 공급이 그렇게 나오는게 당연한거지 싶기도 하지만요.
요즘 들어 항상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하고...
SiteOwner
2017-12-29 17:59:46
예의 사례를 보고 있으면, 저런 교사들은 교사나 연장자는 물론이고, 자연인으로서도 함량미달이라는 게 그대로 보입니다. 차라리 그냥 지식만 기계적으로 가르치면 최소한 지식을 정리해서 배우는 데에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저런 자들은 그런 최소한의 것들도 하지 않고 오히려 학생들에게 독이 되기만 하니 그게 문제입니다.
하시는 생각, 저도 하고 있습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길래 그런 것인지...
대왕고래
2017-12-29 20:07:55
솔직히 선생님들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희미하게 기억나는 희안한 교사들을 떠올려보면...
폭력 교사도 있었고 (초6), 변태 교사 + 미선이 효순이 사건에서 피해자를 모욕한 교사도 있었네요 (초5)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이 정도. 나머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초등학생때 기억은 너무 희미해요.
중고등학생때는 그냥 초등학생 때의 교사들보단 나았고, 대학때의 교수님들은 중고등학생때보단 나았죠. 그거만 그냥 기억이 나네요.
SiteOwner
2017-12-31 20:08:20
자기 일이 아니라고 마구잡이로 말하는 것은 정말 싫지요.
교사는 어린이들이 가족이나 이웃 이외에 접하는 첫 공식적인 관계의 어른인 만큼 언행에 신중해야 하는데, 그것은 안중에도 없는 경우가 많으니 그게 문제입니다.
가면 갈수록 나아지는 그게 그나마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대왕고래님의 경우는 저에게도 해당됩니다. 그래서 충분히 공감됩니다.
마키
2017-12-30 07:15:15
일각에서는 말씀해주신 이야기가 통용되던 시절을 비롯한 과거의 교권 횡포가 지금에서야 이렇게 교권추락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의 교사들이 선배들의 죄를 뒤집어쓸 이유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죠.
교권-학생인권 간의 마찰도 워낙에 오래된 일(거의 사회현상?)이라 하루이틀 안에 해결하긴 어려워 보이네요.
SiteOwner
2017-12-31 20:10:29
그렇습니다. 귀책사유 없는 수난이라는 게 정말 부당하고 억울한 것인데, 의외로 이게 근절되지 못하니 그것도 문제입니다. 꽤 고착화된 일이라서 정상화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것은 기정사실이겠지요.
중국에서는 교사가 기피직업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교권추락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중학생들이 교사를 재미로 살해한 사건도 벌어졌다고 할 정도. 그런데 중국 사회가 크게 요동친 것은 또 아니라고 하니 그 사건 이상으로 병든 사회상이 더욱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