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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력자들은 관가를 향한다

SiteOwner, 2018-01-04 20:08:16

조회 수
156

제목의 유래는 일본의 게임개발사 미나토소프트가 2016년에 발표한 게임 및 동명의 애니메이션인 소녀들은 황야를 향한다(少女たちは荒野を目指す).

요즘 참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무리 재미와 유익함이 독립적이라고 하더라도, 기왕이면 유익한 방향으로 재미있으면 좋겠는데, 정작 그 "참 재미있는 일" 이라는 게 꼭 그렇지만도 않으니 그게 문제이긴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다룰 것은 제목에서 나오는 것처럼, 무능력자들이 관가를 향하는 현상.

이 기사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선닷컴 2018년 1월 4일 기사)

일본어 못하는 주일대사, 중국어 못하는 주중대사...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습니까?
제목의 유래가 된 소녀들은 황야를 향한다 애니에 이런 인물이 나오긴 합니다. 그리지 않는 원화가 등의 음침한 분위기의 3인방. 그 애니에서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단발성 인물로 끝났고 다시 등장하지는 않았으며, 최소한 이후의 스토리 진행에 개입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현지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재외공관의 최고책임자로 부임한다는 것은 앞으로의 외교 및 재외국민 관리에 꽤 영향을 많이 줄 것 같습니다. 그것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물론 어학의 천재만이 외교공관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부임지의 언어를 어느 정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현지사정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공관장이 최소한 필요한 어학실력이 있어야 공관장 구내의 실무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것인데...

소녀들은 황야들을 향한다 애니가 판매량이 망했다죠. 그리고 평가도 전반적으로 그다지 좋지 않고.
뭐, 애니 한 편이야 망하면 그거로 끝나는데, 국가와 국민의 장래는 그러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뭐 애니 한 편이 망하는 것보다 국가와 국민의 장래가 가벼워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만.

또 한가지.
이번에는 인사혁신처발 뉴스 한 건을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조선닷컴 2018년 1월 4일 기사)

1990년대 대학가 운동권들이 잘 구사하던 논리인, 애국의 방법이 다른 사람들에의 보상책인 것인지, 뭔가 석연치 않습니다. 게다가 제대로 전문성이나 업무역량이 검증된 것도 아니고, 건설적인 대안보다 선동적인 구호를 앞세운 사람들을 저렇게 중용하다가는 무슨 말썽이 일어날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저렇게 되면 시민단체가 사실상의 관변단체가 되거나, 안그래도 채용 불공정이 만연한데 시민단체 경력 산입이 그 불공정을 해소시키기는커녕 도리어 심화시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저 기사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의문 하나.
어떤 운동권들은 이 나라가 태어나서는 안될 나라였다고 주장하면서 철저히 망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그렇게 소리를 높였으면서, 그 운동권들이 그렇게 싫은 나라의 직위와 급여는 탐나는 건가 봅니다. 주나라의 것은 먹지 않겠다고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만 캐먹다 죽은 백이와 숙제를 닮으라고는 말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최소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말하지는 말아야겠지요. 하지만 기대 따위는 백약이 무효일테니 처음부터 안하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3 댓글

SiteOwner

2018-01-09 21:48:34

후속기사가 있으니 코멘트에 첨부합니다.

거센 반발에 밀려… '시민단체 경력, 공무원 호봉 반영' 없던 일로 (조선닷컴 2018년 1월 9일 기사)


결국은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으니, 사실 아예 거론하지 않는 것보다 더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는 게, 보류라고 했지 완전 철회라고는 하지 않았으니, 그래도 감시를 소홀히 하지는 않아야겠습니다. 잠잠해지면 또 추진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대왕고래

2018-01-12 20:41:45

시민단체 경력이 인정받아야 하는 근거부터 좀 들어보고 싶네요. 시민단체가 국가 단체는 아니잖아요. 근데 왜 그런 주장을 했을까요...

그러니 당연히 판단보류... 사실상 거절이 되어야 맞는데 말이죠.

외국에서 학위를 받았으면 어학시험 성적이 없어도 된다... 저는 처음에 이건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외국에서 외국어를 하지 않고 석사과정 박사과정을 밟을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인정받을 만 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말해놓고 보니, 그럼 그냥 외국 거주 경력 몇년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 사람들은 안 되고 학위가 있어야만 된다... 뭔가 기준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고 보네요, 이건.

SiteOwner

2018-01-13 02:10:56

이번에 꺼낸 시민단체 경력 인정 운운은, 간단히 말해서, 합법적인 돈벌이 수단을 제도화하는 동시에 명예회복도 동시에 달성하려는 데에 있습니다. 특히 운동권들은 정상적으로 취업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보니 이번에 자기들 세상이다 싶어서 돈과 명예를 한몫 잡자고 의욕있게 추진한 것입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이 나라가 망해야 한다면서, 그 망해야 할 나라의 공적인 지위는 그렇게도 탐이 나는 건가 봅니다. 성장기, 청년기 때부터 그런 모순을 일삼으니, 그들이 사회지도층이 되어도 늘상 언행이 모순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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