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닥의 문제작 중 하나인 샤먼킹의 경우에는, 대회에 출전하는 인물 전원이 '무력巫力'이라 불리우는 파라미터로 강함을 측정하는데, 이는 샤먼 개인의 순수한 신체적 능력 뿐만 오버소울oversoul이라 통칭되는 다종다양한 필살기술, 소환물, 로봇, 기타 이능력등을 통제하고 다루는데에도 사용되는 중요한 능력이죠.

여타의 작품들이 그렇듯 샤먼킹의 샤먼도 무력 수치가 높을 수록 강한 자로 평가되는데, 이를테면 샤먼킹 대회에서도 우승후보로 점쳐지는?존재들은 기본적으로 50만대 이상의?무력을 자랑하는 초인들. 물론 무력이 절대적인 강함은 아니라서 개개인의 기량에 따라선 얼마든지 돌파가 가능하긴 합니다.

문제는... 주인공 아사쿠라 요우의 엔딩 시점에서의 구체적으로 언급된 무력 수치는 '10만 8천', 후속작으로 보아 최소 20만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주인공 팀이 쓰러트려야 할 최종보스인 하오의 무력은 초기 시점에서 125만. 다른 자들하곤 애당초 자리수부터 크게 차이나는데다 무력이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전투능력부터 궤를 달리하다보니 주인공 일행과 샤먼킹 대회에 참여한 모든 인물들이 동맹을 맺고 한꺼번에 덤벼도 상대가 안되는 괴물이죠...

현상금의 경우, 광대 버기가 이스트 블루에서 활동하던 시절 책정된 현상금은 고작?1500만 베리에 불과한데, 이는 버기 본인이 자신의 정체를 가능한 한 숨기고(그것도 그 해군 본부를 상대로) 이스트 블루에서 한가하게 노략질이나 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해군도 버기의 위험성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는 뉘앙스를 풍기죠.

같은 로저 해적단 동기이자 신세계 최강의 일각인 사황 샹크스나 부선장 실버즈 레일리가?최소 10억 베리 이상으로 여겨지는 점이나, 선장 골 D. 로저가 15억 베리로 책정되었음을 감안하면, 버기 역시 해군이 사실을 알아채는 순간 그 존재 자체로 이들과 동급으로 위험한 인물. 무엇보다 당시 로저 해적단 소속이었던 인물들은 라프텔이나 원피스에 대해 전부 안다는 뉘앙스가 암시되었고 보물에 환장하는 버기가 원피스에 대해선 단 한번도 소유욕을 내비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 역시 원피스가 무엇인지, 세상의 끝 라프텔에 뭐가 있는지 안다는 소리.

이걸 해군 본부가 안다면 그 위험성만으로도 고작 1500만 베리로 책정할리가 없죠.

하오의 무력을 너무 높게 잡아서 모두가 한편 맺어도 안된다라니, 이런 경우에는 그 격차를 메꿀만한 전략이나 무언가가 나와줘야 배틀이 될텐데 말이죠... 곤란하네요.

원피스의 현상금의 경우는 확실히 파워 파라미터라고 하기에는 곤란한 경우. 위험도에 대해 매겨지니 그게 곧장 강함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뿐더러 실제로 그들 입장에서 위험인물일텐데 책정이 낮게 된 경우도 있었죠.

사실 버기까지 갈것도 없이?몽키 D. 루피 본인이나, 밀짚모자 일당부터 이게 말이 해적이지 거의 트레저 헌터에 가까운 집단이다보니 딱히 해적다운 패악질 같은건 안중에도 없고 오히려 민중을 해적으로부터 보호하는 괴짜들인데도 반대로 세계 정부 입장에서는 주요 3대 기관인 해군본부, 임펠다운, 에니에스 로비에서 죄다 깽판을 치고 초토화를 시킨데다, 동료 한명 구하자고 대놓고 세계 정부에 선전포고를 선언하고 하다보니 딱히 해적다운 패악질은 벌인적이 없는데도 세계 정부에 해악을 끼쳤다는 이유로 기본 현상금이 억 단위로 책정됐죠.

또 이런 면에서도 버기의 수완을 엿볼수 있는게, 현상금이 높아진다 = 세계 정부가 주목하는 중범죄자다 = 앞날이 깜깜함 이라는걸 파악했다는 소리죠.

확실히 파워 파라미터에 인플레이션이 심하군요.

이 경우에 대안으로서 상용로그값을 쓰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가령 수천마력 규모라면 상용로그값은 3 이상 4 미만, 1억마력 규모라면 8 이상 9 미만이 되고, 이 상용로그값을 레벨로 간주하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같거나 가까운 레벨끼리는, 절대적으로 이긴다고 할 수 없고 대전의 상황이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식으로 보면 충분히 좋을 것 같습니다.

캐릭터의 능력치 범위가 0-100 정도로 좁은, 이를테면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와 같은 경우도, 로그함수로 이해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말이 있지요. 40개는 20개의 2배지만, 온도 40도는 20도의 2배가 아니라고. 이 말의 함의가 캐릭터의 능력치에도 적용될 수 있겠습니다.

차라리 상용로그를 도입하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면 적어도 수치에 압도되지는 않을테니까요.

물론 드래곤볼처럼 저렇게 갑자기 높은 전투력을 적어둔 이유는 그렇게 해서 독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잡겠다는 의도가 있었겠지만요. 그렇기에 큰 수를 적어야만 했고 그래서 상용로그 표기를 생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어차피 매주마다 나오기에 관심은 짧아도 상관없거든요. 그 당시 만화들이 이어서 보면 설정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그래도 그때그때가 재미있었기에 그런 설정붕괴가 용납되던 이유이기도 하죠. 대표적인 예시가 근육맨... 이전 설정과 다음 설정이 맞지 않는데 그래도 재미있기에 팬들 사이에서 용납되는 대표적인 케이스죠.

창작물 속 파워 파라미터...재미있네요.

사실 큰 수가 나오면 그 절대값이나 상대값이 어떻게 되든간에 엄청나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죠. 그런데 이걸 현실세계의 각종 수치와 비교/대조한다면 의외로 좀 초라해진다든지, 말씀하신 것처럼 원작자가 크게 신경쓰고 설정한 것도 아니라서 허점이 많이 보인다든지, 또한 랭킹과 실제의 대전기록 등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든지 하는 점이 있다 보니 그냥 작품 내에서 그런가 보다 선에 머무르는 게 가장 무난할 거예요.

일례로, 10만 마력 같은 개념.

사실 10만 마력을 내는 물건은 차고 넘쳤어요. 대표적으로 제트추진의 대형 여객기. 사실 제트엔진의 능력은 추력, 즉 밀어내는 공기의 양이다 보니 직접적으로 환산은 못하지만, 이렇게 추산은 가능해요.

제네럴 일렉트릭의 여객기용 제트엔진인 CF8의 코어를 이용하여 제작한 산업용 가스터빈 LM6000은 대략 43MW의 전력을 생산가능하죠. 전기마력(Electric Horsepower)은 정확히 746W니까, 소수점 이하를 버림할 경우 57,640마력에 해당되어요. 보잉 767이나 에어버스 A330 여객기는 CF6 엔진을 2개, 보잉 747 여객기나 록히드 C-5 갤럭시 전략수송기는 4개 탑재하니까, 개별 캐릭터의 능력이 10만 마력이면 그건 엄청난 것이지만 현실세계의 사물과 견주어 보면 그리 대단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겠죠. 그러니 너무 깊이 따지면 이런 대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봐요.

그나저나 쿠소치카라라는 용어...보고 빵 터졌어요!!

직역하면 똥같은 힘!!

의외로 마력이라는 수치는 비교해보면 그냥 여객기 몇대 정도로 추려질수도 있을 거 같네요. 이렇게 해 놓으니까 뭔가 없어보이는 거 같기도...

그래도 그런 수치가 나와서 독자들이 비교해보고 재미있게 상상해볼 여지를 주니, 그것으로서 역할은 충분한 것 같아요.

카지바노 쿠소치카라, 진짜 그 의미 맞죠. 화재현장에서 솟아나는 똥같은 미친 힘!! 이라는 의미. 흔히 말하는?hysterical strength와도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