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외할아버지께서 지난 일요일 새벽에 돌아가셨습니다... 올해로 아흔이 넘으셨는데 지난 겨울에 폐렴 때문에 고생 많이 하시고 기력도 많이 쇠하셔서 결국 그게 원인이 되었다는군요...
소식 듣자마자 바로 경조 휴가를 내고 장례식장으로 갔는데, 외국에 있는 오빠도 폐렴에 걸렸다가 이제 겨우 회복된 상태라 기숙사에서 꼼짝을 못 하고, 마찬가지로 외국에 있는 사촌동생들은 첫째 동생의 비자와 여권이 만료됐는데 산 넘어 산이라고 베트남의 설 연휴가 무려 2주 가까이 되어서 관공서들이 다 문을 닫은 상태라 꼼짝을 못 하고... 결국 손자손녀 중에서 저만 오게 되었습니다.
어른들께서는 너만이라도 와서 참 다행이라고 손녀 대표로서 고생 많다고 다독여주셨는데...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한번 뵙고 갔지만 설날 때 한번 더 뵈러 갔다올걸 하는 후회가 자꾸 듭니다. 지나간 일을 계속 후회해봤자 소용은 없다지만 피곤하다고 집 안에만 콕 박혀있기만 했던 것을 생각하면 조금 힘들더라도 한번이라도 더 얼굴 뵈고 올걸... 하는 자책감이 자꾸 드네요.
2. 외할아버지 장례식장에 가기 전 고종사촌과 매우 불쾌한 일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떠올릴수록 감정 조절이 안 되어 험한 말 나올 것 같아 생략하겠습니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친가와 외가 사이에서 의견 다툼이 생기면 주저않고 외가 쪽에 찬성할 것 같습니다. 저를 앞세워서 외삼촌에게서 거금을 빌려놓고 한달 안에 갚는다면서 1년 넘게 안 갚는 사람 편 들기는 싫더군요.
3. 짝수해가 올 때마다 어른들께서 자꾸 떠나시니 짝수해가 올때마다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했어도 그 빈자리가 너무 싫습니다...
원환과 법희와 기적의 이름으로, 마멘!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71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4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200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62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65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03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75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8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92 | |
5898 |
왜 또 입원할 상황이...5
|
2024-11-27 | 25 | |
5897 |
돌아왔습니다만 정신없군요2
|
2024-11-26 | 22 | |
5896 |
꼰대와 음모론, 그 의외의 접점2
|
2024-11-24 | 38 | |
5895 |
오늘부터는 여행중입니다2
|
2024-11-21 | 29 | |
5894 |
멕시코 대통령의 정기항공편 이용은 바람직하기만 할까2
|
2024-11-20 | 50 | |
5893 |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2
|
2024-11-19 | 35 | |
5892 |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4
|
2024-11-18 | 65 | |
5891 |
근황 정리 및 기타.4
|
2024-11-17 | 68 | |
5890 |
그럴듯하면서도 함의가 묘한 최근의 이슈1
|
2024-11-16 | 39 | |
5889 |
이것이 마요나카 철도 사무국의 진심입니다!4
|
2024-11-15 | 70 | |
5888 |
홍차도(紅茶道)2
|
2024-11-14 | 42 | |
5887 |
예금자보호한도는 이번에 올라갈 것인가2
|
2024-11-13 | 49 | |
5886 |
마약문제 해결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대안2
|
2024-11-12 | 52 | |
5885 |
이번 분기의 애니는 "가족" 에 방점을 두는 게 많네요2
|
2024-11-11 | 53 | |
5884 |
방위산업 악마화의 딜레마 하나.
|
2024-11-10 | 45 | |
5883 |
"N" 의 안일함이 만들어낸 생각없는 용어들1
|
2024-11-09 | 56 | |
5882 |
트럼프 당선 & 수능과 교육 이야기4
|
2024-11-08 | 118 | |
5881 |
있는 법 구부리기4
|
2024-11-06 | 72 | |
5880 |
고토 히토리의 탄식2
|
2024-11-05 | 56 | |
5879 |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가는 건 일단 맞게 보이네요3
|
2024-11-04 | 59 |
3 댓글
마드리갈
2018-02-23 14:08:31
그러셨군요. 고인의 명복을 빌며, 또한 슬픔을 잘 이겨내시기를 기원할께요.
여러모로 자책감이 드는 것도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앨매리님이 다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고인께서도 이해하고 계실 거예요. 요즘 하루하루의 생활을 영위하기에도 힘든 현실이니...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은 정말 싫어요.
짝수해...그러고 보니 저에게도 안 좋은 일이 짝수해에 많았어요. 그래서 저도 경계하는 중...
떠나는 사람의 빈 자리...눈물은 언젠가는 마르지만 그 빈 자리는 영원히 채워지지 않으니...
SiteOwner
2018-02-23 20:27:31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동시에, 앨매리님께서 마음을 잘 추스리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포럼을 찾아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리겠습니다.
예전의 많은 일들이 생각나고 있습니다.
이전보다는 빈도가 적어지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가끔 꿈에 나타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군요, 떠난 사람의 빈 자리. 갑자기 일어나 보면 눈에 눈물이 잔뜩 고여 있는 상황이...그래서, 그 빈 자리에 부끄럽지 않게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래도 슬픈 마음을 쉽사리 떨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사람은 살아 있기에 해야 하는 것이 있으니...
대왕고래
2018-02-26 22:22:14
저도 할머니랑 큰아버지가 전부 돌아가셨고 그 장례식장에 참석도 했었는지라, 특히 큰아버지는 제가 랩실에서 자유롭게 나갈수가 없었기에 임종 전에 전화 외에는 뵐 수단이 없었던지라, 어떤 느낌인지는 공감이 되네요. 이전에 좀 많이 대화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죠.??
그래도 장례식장에 가셔서 외할아버님을 배웅해드렸고, 앨매리님이 외할아버님을 생각해주시니 외할아버님은 행복하실겁니다. 힘내시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