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990년대 대도시의 식당사정 몇가지

SiteOwner, 2018-03-01 19:29:24

조회 수
152

예전부터 써보고 싶었지만, 오늘에야 이 이야기를 써 볼까 싶군요.

제목 그대로 1990년대 대도시의 식당사정에 대해서.


오늘날에는 스마트폰 검색 등을 이용한 길찾기 등도 쉽고 대중교통도 잘 정비되어 있다 보니 딱히 만날 장소를 정하고 찾는데에 어려움은 없지만, 1990년대만 하더라도 유명 패스트푸드점 체인의 대형점포가 만남의 장소로 애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평일 오후나 주말이면 그 앞에서 친구, 연인 등을 만나기로 약속한 젊은 남녀가 운집해 있는 것을 보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핸드폰이 막 보급되기 시작한 터라 핸드폰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확실히 편리했습니다.


당시 대학가 주변의 식당의 1인메뉴 가격은 대략 2300-2500원 정도에 수렴해 있었고, 4000원이 넘으면 저항감이 꽤 느껴졌던 것도 기억납니다. 그렇다 보니 위에서 말한 유명 패스트푸드점의 메뉴는 정말 큰맘 먹어야 먹을 수 있던 고가의 것이었습니다. 20년도 지난 지금은 워낙 물가가 올랐다 보니 패스트푸드점의 것이 더 싸기까지 하니 시대가 참 달랐지요. 당시 생일파티를 패스트푸드점에서 했던 것도 한때의 유행이었다 보니, 그 장면을 본 것도 벌써 오래전입니다.


예전에 쓴 글인 여러 현안의 의외의 접점 - 2. "여자 몇 분?" 과 열정페이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경양식집 등에서는 여성고객의 수를 확인하는 관행이 있었습니다. 이유인즉 여성고객에게 내는 식사를 적게 하기 위한 방법. 이런 치사한 관행은 동생이 대학에 들어갈 쯤에는 이미 없어져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서울에 특화된 이야기 몇 가지.

서울에 플래닛 헐리우드라는 미국의 대형 레스토랑체인의 지점이 생겨서 화제였는데, 얼마 안 가서 망했습니다. 이유야 아주 간단했습니다. 음식이 너무 비싼데다 맛이 없어서.

당시 대학가 주변에서 잘 볼 수 있었던 체인점 중에 커피전문점 사카, 볶음밥 전문점인 코코 후라이드라이스 등이 있었는데, 요즘은 완전히 없어져 버렸는지 그림자도 볼 수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사카는 로마자 표기가 SACHERS였다가 도중에 SAKA로 바뀌기도 했었지요.

코코 후라이드라이스는 일단 가격이 4000원대로 출발했다 보니 당시로서는 진입장벽이 꽤 높았습니다.

편의방이라는 이름의 업소도 있었는데 편의점과 주점을 합쳐놓은 듯한 기묘한 점포였습니다. 이에 대한 기억을 편의방 회고 제하의 글로 쓰기도 했고, 셰뜨랑피올랑님 및 Lester님의 제보로 비슷한 것이 전주에 가맥이라는 이름으로 존속해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강남역 사거리에 쇠고기덮밥 전문점인 요시노야 지점이 있었던 것도 기억나는데, 찾는 사람이 얼마 없던 것도 같이 기억납니다. 결국 철수했다는군요.

대학생활 때 처음으로 먹어본 것들도 몇 가지 기억납니다.

국내의 것이라면 민어 요리가 대표적입니다. 홍어는 그나마 회무침 등으로 접해 보기는 했는데, 민어는 처음이었지요. 비싸서 자주 접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역시 다른 지역의 문물은 특이하고 좋은 게 많구나 하는 것이 제대로 실감났습니다.

해외의 것이라면 특기할 만한 게 나시고랭이라는 인도네시아식 볶음밥. 그러다 보니 이국 문물이라도 묘하게 향수 같은 게 느껴집니다. 인도네시아나 네덜란드에 갈 일이 있으면 아마 나시고랭은 아주 즐겨 먹게 되겠지요.


앞으로 시간이 더 흐르면 어떤 식당사정 이야기가 쌓일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그 때에는 어떤 마음으로 회고하게 될지도.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마키

2018-03-02 11:10:26

식당 하니 문득 경양식당 특유의?(그때그때 다른 종류의) 수프가 딸려 나오는 달짝지근한 소스의 얇은 돈가스 생각이 나네요. 비교적 저렴한 값에 나름대로 양식 먹는 기분 정도는 낼 수 있어서 좋았었드랬죠. 지금에야 일본식의 두꺼운 돈가스류도 심심찮게 먹어볼 수 있는 세상이고 어지간한건 냉동으로도 다 해결이 되지만 역시 경양식당 특유의 분위기와 거기 담긴 추억만큼은 흉내낼 수가 없는 영역이다보니...

SiteOwner

2018-03-02 19:38:38

저도 말씀하신 그 돈까스, 그리고 경양식집 특유의 그 분위기가 생각납니다. 오늘 저녁따라 더욱 그렇네요.

세상의 그 무엇도 언제나 한결같을 수는 없고, 그것을 이미 잘 알고 있지만, 무엇인가가 기억 속에만 남아 있게 되는 것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쓸쓸함이 동반되기 마련이지요.


인상에 남았던 식당 중 나중에 찾아갔더니 반 정도는 없어져 있었습니다. 그게 같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3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추가)

6
  • new
Lester 2025-03-02 154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349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205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36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5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921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47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029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640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154
6029

형해화에 무감각한 나라

  • new
마드리갈 2025-04-05 6
6028

계엄-탄핵정국은 이제야 끝났습니다

2
  • new
SiteOwner 2025-04-04 14
6027

학원 관련으로 여행에서 접한 것들 몇 가지

2
  • new
마드리갈 2025-04-03 29
6026

애니적 망상 외전 10. 일본에 펼쳐진 시카노코

2
  • new
마드리갈 2025-04-02 42
6025

이제 일상으로 복귀중

2
  • new
마드리갈 2025-04-01 32
6024

조만간 출장 일정이 하나 잡혔는데...

2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3-31 46
6023

최근 자연재해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군요

2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3-28 48
6022

4개월만의 장거리여행

2
  • new
마드리갈 2025-03-26 45
6021

천안함 피격 15년을 앞두고 생각해 본 갖은 중상의 원인

1
  • new
SiteOwner 2025-03-25 47
6020

감사의 마음이 결여된 자를 대하는 방법

2
  • new
SiteOwner 2025-03-24 52
6019

발전설비, 수도 및 석유제품의 공급량에 대한 몇 가지

2
  • new
마드리갈 2025-03-23 54
6018

일본 라디오방송 100주년에 느낀 문명의 역사

2
  • new
SiteOwner 2025-03-22 58
6017

어떤 의대생들이 바라는 세계는 무엇일까

2
  • new
SiteOwner 2025-03-21 65
6016

옴진리교의 독가스테러 그 이후 30년을 맞아 느낀 것

2
  • new
SiteOwner 2025-03-20 57
6015

여러모로 바쁜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 new
SiteOwner 2025-03-19 56
6014

"극도(極道)" 라는 야쿠자 미화표현에 대한 소소한 것들

2
  • new
마드리갈 2025-03-18 59
6013

요즘은 수면의 질은 확실히 개선되네요

2
  • new
마드리갈 2025-03-17 62
6012

최근의 몇몇 이야기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3-16 80
6011

"그렇게 보인다" 와 "그렇다" 를 혼동하는 모종의 전통

2
  • new
마드리갈 2025-03-15 64
6010

저녁때 이후의 컨디션 난조 그리고 사이프러스 문제

3
  • new
마드리갈 2025-03-14 69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