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때의 그들에게 지금은 이상사회이려나...

마드리갈, 2018-04-01 20:05:35

조회 수
167

대학생 때 참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봤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고 있네요.
온갖 헛소리를 늘어놓던 그들에게 지금은 이상적인 사회일까 하는 것이.

대체 그들이 지향하는 정치적인 목적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까지 주장을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지, 또 그렇게 얻어서 무엇에 도움이 될지 저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이를테면 이런 것.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배를 더 오래 받았더라면 사회모순이 보다 더 심화되어서 계급혁명이 일어났을 것이고, 그랬어야 자주적인 인민공화국이 설립되어 해방세상이 되었을텐데 미국이 일본을 항복시키는 바람에 그게 모두 무산되었으니 미국은 불구대천의 원수이다 어쩌고 하는.

주장이야 자유롭게 할 수 있다지만,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1990년대에 있었다는, 박정희를 반대하기 위해서 이순신 격하운동 및 원균 재평가를 시도했다는 게 생각나서 그저 씁쓸해지네요.

졸업 후에 대학을 들를 기회가 있었기에 구내를 둘러본 적이 있었어요.
졸업 직후였던 터라 학교가 크게 바뀌었을 리가 없겠지만, 늘 있던 정치주장 플래카드 중에 이런 게 있었다는 건 기억나고 있어요. 보관료 과다지출 등으로 문제가 되는 쌀을 북한에 보내면 문제가 없어질 거라는 주장. 안그래도 요즘 북한 사람이 먼저다라는 블랙유머도 나도는만큼, 요즘의 정치풍토는 그들에게 이제 이상적인 사조가 된 것일까 싶기도 하네요.

성별 대립을 조장하는 담론 또한, 대학생 때 불쾌했던 사람들 생각이 나고 있어요.
대학에 공부하러 왔나 몸팔러 왔나 하는 폭언은 기본이고, 성역할 고정에 반대한다면서 새로운 성역할 고정을 강요한다든지 평등을 말하면서 차별을 정당화하고 성폭력 해방을 외치면서 다른 방향의 성폭력을 지지하고 정당화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인다든지 하는 것들이 하도 많이 보이길래 그들과 말을 섞는 자체가 싫었어요. 대체 그렇게 해서 자신들에게 무슨 소득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인터넷 세상의 담론을 지배하는 거대사조가 되었으니 그들은 만족하고 있는 것인지...

그때의 그들에게 지금이 이상사회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행태가 자손만대 길이길이 이어지고 자랑할만한 것일지는 의문이 남고 있어요. 이 시대를 후세는 어떻게 기록할까 싶기도 하네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마키

2018-04-01 23:34:41

음 솔직히 북한 사람이 먼저다 같은 소리는 여기서 지금 처음 들어보는건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저는 지금의 친정부 파에 가까운 사람이다보니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듣고 하는게 적잖히 불편하네요... 정치 관련 이야기에 코멘트를 안 다는게 그것때문이기도 한데 이번에는 달고 싶어졌어요.

마드리갈

2018-04-01 23:48:11

그러시군요.

인용한 "북한 사람이 먼저다" 라는 블랙유머는, 이전의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밀어붙인 정부의 행태에 대한 반발에서 나온 여론의 질타 중 하나였어요. 사실 특정 표현을 언제 어디에서 처음 접하는지는 개인의 사정에 따라 충분히 다를 수 있기도 하구요.


포럼에서는 회원 개인의 정치성향을 존중하고 있고, 따라서 마키님이 어떤 성향을 지니고 있든 운영진이 간섭할 권리는 없어요. 따라서, 제 글에 대해서 이렇게 의견을 개진하실 자유는 현행법령 및 이용규칙 회원 제8조로 보장되어 있어요. 마찬가지로, 혹시 제 글에 대해서 이견을 갖고 계신다면, 이용규칙 회원 제9조에 근거하여 언제든지 거리낌없이 제언을 할 수 있으니 말씀해 주시기를 부탁드릴께요.

대왕고래

2018-04-01 23:49:25

인터넷 세상의 담론을 지배하고는 있죠, 모순된 사람들의 언어들이. 그런데 그런 사람들의 말은 듣다 보면 이상한 것이 보이기 때문에 절대 주류가 될 수 없죠. 주류가 된다면? 그 커뮤니티가 이미 썩기 시작한 것이고요. 물론 그 썩은 커뮤니티가 노를 저어 배를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면 문제가 되겠는데, 그러한가요??

극단주의 사상을 가진 사람들의 커뮤니티는 온갖 인터넷 커뮤니티를 병들게 하고 있죠. 그런데 그들의 주장은 주류가 될 수 없어요. 사람들의 머리가 똑바로 되어있거든요.

회의주의가 너무 지나치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라도 여론이 썩어간다고 생각되면... 그럼 어떻게든 멀쩡한 사람들이 썩어빠진 부분을 도려낼 뿐이에요. 그것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되어요, 여론을 건강하게 하는 것.

마드리갈

2018-04-02 00:42:30

걱정이 안 될 수 없는 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은연중에 오염되어서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거나, 그것에의 적극적인 반대가 없으니 태생적인 병리현상의 일부로 오인되는 것들이죠. 그리고, 손쉽게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교차검증이 다른 어느 때보다도 잘 이루어질 수 있는 오늘날조차 몇몇 극단주의가 횡행하고 제대로 견제되지 않죠. 이를테면 여성가족부의 게임 적대정책, EBS의 까칠남녀 같은 것들.


회의주의가 분명 지나칠 수도 있다고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현대사회의 민주시민으로서 살기 위해서, 사안에의 비판적인 시각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의 이런 의견개진도 그런 의미에서 유의미할 수도 있고, 그래서 또한 가다듬어야 할 필요성 또한 충분하다고 보고 있어요. 좋은 말씀에 감사드려요.

Board Menu

목록

Page 1 / 2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06 57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update
SiteOwner 2024-03-28 14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63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48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35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7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4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5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60
5830

장수의학의 발전에 주목받는 동물에 대해 간단히

  • new
SiteOwner 2024-09-20 14
5829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라는 담론이 이렇게 표면화되었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19 18
5828

무선호출기가 화제가 된 레바논의 동시다발 폭발사건

4
  • new
SiteOwner 2024-09-18 42
5827

평온히 추석이 끝나가는 중에 2033년 문제

2
  • new
SiteOwner 2024-09-17 26
5826

의외로 친숙한 페르시아어 어휘와 러시아

2
  • new
SiteOwner 2024-09-16 29
5825

"시골" 이나 "경향(京郷)" 에서 느껴지는 거부감

2
  • new
마드리갈 2024-09-15 31
5824

멕시코의 판사직선제가 초래할 것들

2
  • new
마드리갈 2024-09-14 35
5823

당장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마당에 여름 날씨라니...

4
  • new
마드리갈 2024-09-13 43
5822

생각보니 어제가 9.11 23주기였습니다.

8
  • new
Lester 2024-09-12 128
5821

다른 언어로 접하는 사안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감각

  • new
SiteOwner 2024-09-11 45
5820

9월에 섭씨 35도(=화씨 95도)의 더위

  • new
SiteOwner 2024-09-10 47
5819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망한 게임들 소식

3
  • file
  • new
대왕고래 2024-09-09 94
5818

관심사의 도약, 이번에는 양 사육에 대해서 간단히

2
  • new
마드리갈 2024-09-08 52
5817

이런저런 이야기

4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9-07 70
5816

최근에 봤던 기묘한 고양이 이야기

4
  • new
마드리갈 2024-09-07 69
5815

츠미프라, 츠미프라

4
  • file
  • new
마키 2024-09-05 81
5814

늦더워 속에서 생각난 지난 겨울의 축복의 말

2
  • new
마드리갈 2024-09-05 57
5813

여행해 오면서 후회한 것 2가지

4
  • new
SiteOwner 2024-09-04 73
5812

양궁 말고 10연패를 달성한 종목이 있다?

2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9-03 66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