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간만에 철도 관련 이야기를 해볼까 싶네요.
내용은 제목에서 밝혔듯이 신칸센차량에 대한 간단한 해설.
마키님의 글에서 힌트를 얻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음을 밝혀요.
세계최초로 실용화된 고속전철인 일본의 신칸센은 1964년 개업 이래 여러 형식의 차량이 취역해 있고, 퇴역한 차량도 2018년 기준으로 이미 5종 있어요. 기본적으로 차량형식은 일본국유철도 여객철도차량의 형식명에 잘 쓰이는 방식인 3자리수 계열로 명명되어요. 일단 일본국유철도 체제가 유지되었던 1987년까지는.
일본국유철도 시대에 취역한 차량은 다음과 같아요.
0계 (1964년-2008년)
- 도카이도-산요신칸센용 차량
- 25kV/60Hz 대응
- 4, 6, 8, 12, 16량
- 영업최대속도 220km/h
- 일본국유철도 → JR도카이, JR서일본
100계 (1985년 - 2012년)
- 도카이도-산요신칸센용 차량
- 25kV/60Hz 대응
- 4, 6, 12, 16량
- 영업최대속도 220km/h
- 일본국유철도 → JR도카이, JR서일본
200계 (1982년 - 2013년)
- 도호쿠/죠에츠신칸센용 차량
- 25kV/50Hz 대응
- 8, 10, 12, 13, 16량
- 영업최대속도 240km/h
- 일본국유철도 → JR동일본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시간상의 등장순서는 0계 → 200계 → 100계인데 차량형식상으로는 순서가 뒤집어진다는 점. 이 전통은 당분간 이어져서, 0계를 제외하고 후속하는 100계, 300계, 500계, 700계처럼 100의 자리가 홀수인 경우는 원칙적으로 도카이도-산요신칸센 계통, 200계와 400계처럼 100의 자리가 짝수인 경우는 원칙적으로 도호쿠/죠에츠신칸센 계통의 차량으로 명명되었어요.
전기방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두 계통은 아예 대응되는 전기규격이 다른 별개의 구간이고, 실제로 신칸센의 기종점인 도쿄역에서도 두 계통은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일본국유철도가 해체되어 1987년 4월 1일부터 발족한 JR체제에서도 당분간은 저 차량형식이 유지되었는데...
300계 (1992년 - 2012년)
- 도카이도-산요신칸센용 차량
- 25kV/60Hz 대응
- 16량
- 영업최대속도 270km/h
- JR도카이, JR서일본
500계 (1997년 - )
- 도카이도-산요신칸센용 차량
- 25kV/60Hz 대응
- 8, 16량
- 영업최대속도 300km/h
- JR서일본
- 유일하게 독일에서 설계된 신칸센전차
400계 (1992년 - 2010년)
- 도호쿠/죠에츠신칸센용 차량
- 25kV/50Hz, 20kV/50Hz 대응
- 차폭 2947mm의 미니신칸센
- 6, 7량
- 영업최대속도 240km/h(신칸센 궤도), 130km/h(재래선 궤도)
- JR동일본
이렇게 신칸센을 운영하는 JR의 3개 회사가, 일단은 일본국유철도의 차량형식 명명의 전통을 유지하나 싶었어요. 그리고, 400계 다음으로 내놓을 JR동일본의 새로운 신칸센차량은 600계가 될 예정이었는데, 그렇게 되지는 않았어요.
JR동일본은 1994년 이후에 발표한 신칸센차량에서는 일본국유철도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차량형식을 사용하게 되어요.
E1계 (1994년 - 2012년)
- 도호쿠/죠에츠신칸센용 차량
- 25kV/50Hz 대응
- 최초의 완전2층차량
- 12량
- 영업최대속도 240km/h
- JR동일본
- 600계로 명명될 예정이었으나 JR동일본의 차량형식 변경방침으로 E1으로 재명명
E2계 (1997년 - )
- 호쿠리쿠신칸센용 차량
- 25kV/50Hz, 25kV/60Hz 대응
- 8, 10량
- 영업최대속도 275km/h
- JR동일본
E3계 (1997년 - )
- 아키타신칸센용 차량, 400계의 후계차종으로서 야마가타신칸센에도 투입
- 25kV/50Hz, 20kV/50Hz 대응
- 차폭 2950mm의 미니신칸센
- 5, 6량
- 영업최대속도 275km/h(신칸센 궤도), 130km/h(재래선 궤도)
- JR동일본
E4계 (1997년 - )
- 도호쿠/죠에츠신칸센용 차량
- 25kV/50Hz 대응
- 완전2층차량
- 8, 16량(중련)
- 영업최대속도 240km/h
- JR동일본
- 2020년말까지 전량퇴역예정
E5/H5계 (2011년 - )
- 도호쿠/홋카이도신칸센용 차량
- 25kV/50Hz 대응
- 10량
- 영업최대속도 320km/h
- JR동일본(E5), JR북해도(H5)
E6계 (2013년 - )
- 아키타신칸센용 차량
- 25kV/50Hz, 20kV/50Hz 대응
- 차폭 2945mm의 미니신칸센
- 7량
- 영업최대속도 320km/h(신칸센 궤도), 130km/h(재래선 궤도)
- JR동일본
E7/W7계 (2014년 - )
- 호쿠리쿠신칸센용 차량
- 25kV/50Hz, 25kV/60Hz 대응
- 12량
- 영업최대속도 260km/h
- JR동일본(E7), JR서일본(W7)
한편, 도카이도신칸센 운영사인 JR도카이, 산요신칸센 운영사인 JR서일본 모두 일본국유철도의 차량형식 명명방식을 계승하고는 있지만, 여기에도 약간 작은 변화가 일어나게 되어요. 게다가 새로이 JR큐슈가 신칸센 운영사가 되면서 변화는 더욱 확연해졌어요.
700계 (1999년 - )
- 도카이도-산요신칸센용 차량
- 25kV/60Hz 대응
- 8, 16량
- 영업최대속도 285km/h
- JR도카이, JR서일본
N700계 (2007년 - )
- 도카이도-산요-큐슈신칸센용 차량
- 25kV/60Hz 대응
- 8, 16량
- 영업최대속도 300km/h
- JR도카이, JR서일본, JR큐슈
800계 (2004년 - )
- 산요-큐슈신칸센용 차량
- 25kV/60Hz 대응
- 6량
- 영업최대속도 260km/h
- JR큐슈
- 구조상으로는 700계와 사실상 동일한 차종
이렇게, 신칸센차량의 형식은 JR로 이행하면서 JR동일본의 독자적인 명명방식 창안, JR도카이, JR서일본 및 JR큐슈의 운용차량에서의 부분적인 차량형식 변경 등으로 변화를 이어왔어요. 앞으로는 도카이도-산요-큐슈신칸센 계통에서 N700S계, 리니어노선인 츄오신칸센에서 L0계가 상용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니 차량형식의 변화 또한 다채롭게 발전할 것이 예측되고 있어요.
이 글이 신칸센차량의 형식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를 제공해 주신 마키님께도 별도로 감사의 말씀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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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키
2018-05-09 02:07:45
어지간한 차종들은 메카물이나 열차 테마의 서브컬처에서 쓰였다 보니 이름과 생김새는 굉장히 익숙하네요.
어찌보면 일전에 소개해드린 대한민국 수도권 전철 1호선 전동차 변신로봇인 메트론처럼 그만큼 신칸센이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탈것이라는 거겠죠.
형식번호가 상당히 중구난방인 느낌이었는데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100 자리 단위로 올라가다 난데없이 N700계 라든가 E4라든가 하는 형식번호가 섞이길래 뭔 사정인가 했는데 말이죠.
그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갖고싶은 모형이라면 역시 그 상징성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0계 전동차,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취향인 500계 전동차, 신칸센은 아니지만 왠지모르지만 취향에 맞아떨어진 253계 전동차의 구 나리타 익스프레스 도장(역시 이쪽도 메카물-"용자특급 마이트가인"의 영향), 최근들어서 흥미가 동하고 있는 E5/H5계 전동차, 마지막으로 역시 0계 전동차 처럼 특유의 상징성 및 검침차량이라는 특수성이 흥미를 동하게 하는 전기궤도종합시험차(일명 닥터 옐로) 정도네요.
마드리갈
2018-05-09 15:41:24
신칸센은 이미 50년 넘게 일본 교통문화의 주축으로 자리잡았고, 게다가, 아직 주요도시 한정이기는 하지만 북쪽으로는 하코다테에서 남쪽으로는 카고시마에까지 이르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로 운행되고 있다 보니 신칸센 팬은 전국에 걸쳐 있어요. 이렇다 보니 대중들에게 친숙하지 않을 수가 없을 거예요.
그나마 신칸센의 경우는 차종 및 운행계통이 상당히 간소화된 편이지만, JR의 재래선이나 사설철도 쪽으로 가면 더욱 정신없어져요. 그나마 JR동일본은 JR체제 출범후 신규도입차량에서는 수년간 일본국유철도의 명명방식을 잇다가 E로 시작하는 절충형의 형식번호를 도입했지만 JR시코쿠는 그 체계를 완전히 버려서 신규도입차량의 형식번호에는 일본국유철도의 방식이 전폐되고 그냥 4자리 수로만 나타내는 사설철도식 체계로 이행한 상태.
그러고 보니, 자주 즐겨보는 건 아니지만 트레인 히어로에도 500계 신칸센전차가 나오더군요.
253계 나리타익스프레스도 꽤 좋은 열차였죠. 화이트앨범 2 애니에도 나오고 있어서 시대상이 읽혀요.
올해 도쿄여행에서 E259계로 운행되는 신형 나리타익스프레스를 타면서 비교가 되긴 했어요. 신형은 앞모습이 이상해서 약간 거부감이 들지만, 어차피 승객으로서 안에 타면 겉은 안 보이니까 괜찮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해요.
닥터옐로우는 역시 사업용 차량이라서 그만큼 희소성이 있어요. 레일워즈에서도 등장하죠.
그러면, JR의 재래선 철도차량의 형식번호체계에 대해서도 써볼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