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별별 욕설을 다 들어봤는데, 한때 유행했다가 시대의 흐름에 묻혀서 이제는 더 이상 듣기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제목에 인용한 "야이 소련놈아" 라는 것.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해 두어야겠군요.
1983년 9월 1일, 대한항공 KE007 여객기가 소련 방공군의 Su-15 전투기에 격추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대참사에 대한 소련측의 반응은 진영논리 그 자체로, 미국의 정찰기를 격추한 게 뭐가 나쁜가, 한국은 국제연합 가입국이 아니니까 말할 권리도 없다 등등의, 무책임을 넘어서 아예 격추된 것이 잘못이라고 한국측을 비난하는 것이었습니다. 국민학교 취학을 앞두고 있던 그 때에 전국 각지에서 소련 규탄대회가 많이 열렸던 것도 방송에서 많이 봤다 보니 기억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행실이 나쁘다 싶은 아이에게 잘 하던 욕이 "야이 소련놈아" 라는 욕설이었지요. 특히 그 상대가 백인같이 생겼다면, 그 욕설을 마주할 확률은 배증했다고 보면 됩니다. 당시에는 그런 욕설은 다른 것보다도 특히 질나쁘게 여겨지고 그랬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참 많이 흐르고 했다 보니, 아마 그런 욕설이 있었다는 자체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소련이 해체된 지도 한 세대가 다 되어 가니,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소련이 역사 속이었던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추가)6
|
2025-03-02 | 154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349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205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236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5
|
2020-02-20 | 3921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47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6029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640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154 | |
6029 |
형해화에 무감각한 나라
|
2025-04-05 | 3 | |
6028 |
계엄-탄핵정국은 이제야 끝났습니다1
|
2025-04-04 | 12 | |
6027 |
학원 관련으로 여행에서 접한 것들 몇 가지2
|
2025-04-03 | 21 | |
6026 |
애니적 망상 외전 10. 일본에 펼쳐진 시카노코2
|
2025-04-02 | 26 | |
6025 |
이제 일상으로 복귀중2
|
2025-04-01 | 30 | |
6024 |
조만간 출장 일정이 하나 잡혔는데...1
|
2025-03-31 | 39 | |
6023 |
최근 자연재해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군요1
|
2025-03-28 | 43 | |
6022 |
4개월만의 장거리여행2
|
2025-03-26 | 41 | |
6021 |
천안함 피격 15년을 앞두고 생각해 본 갖은 중상의 원인1
|
2025-03-25 | 47 | |
6020 |
감사의 마음이 결여된 자를 대하는 방법2
|
2025-03-24 | 52 | |
6019 |
발전설비, 수도 및 석유제품의 공급량에 대한 몇 가지2
|
2025-03-23 | 50 | |
6018 |
일본 라디오방송 100주년에 느낀 문명의 역사2
|
2025-03-22 | 54 | |
6017 |
어떤 의대생들이 바라는 세계는 무엇일까2
|
2025-03-21 | 63 | |
6016 |
옴진리교의 독가스테러 그 이후 30년을 맞아 느낀 것2
|
2025-03-20 | 57 | |
6015 |
여러모로 바쁜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
2025-03-19 | 56 | |
6014 |
"극도(極道)" 라는 야쿠자 미화표현에 대한 소소한 것들2
|
2025-03-18 | 58 | |
6013 |
요즘은 수면의 질은 확실히 개선되네요2
|
2025-03-17 | 62 | |
6012 |
최근의 몇몇 이야기들.4
|
2025-03-16 | 80 | |
6011 |
"그렇게 보인다" 와 "그렇다" 를 혼동하는 모종의 전통2
|
2025-03-15 | 64 | |
6010 |
저녁때 이후의 컨디션 난조 그리고 사이프러스 문제3
|
2025-03-14 | 69 |
2 댓글
대왕고래
2018-06-09 18:00:16
나라의 이미지는 그 나라의 행동이 정하는 것이지요. 그런 행동을 했다면, 소련이라는 말이 욕이 된 상황을 소련이 비난할 수는 없을 거에요.
대한민국이 욕으로 쓰이지 않도록 다들 주의해야겠지만... 코피노 같은 경우를 생각해보면 어딘가에서는 코리아가 욕설로 쓰이고 있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SiteOwner
2018-06-10 12:56:06
지금의 러시아도 진영논리적인 발언을 하지만, 그래도 과거 소련시대보다는 나은 편이었습니다.
저 당시의 소련은 악의 제국 그 자체. 물론 선한 개인도 있었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 선한 개인이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소련에는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대한항공기 격추사건에서도, 그리고 그 이전의 고려인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사할린 억류한인 문제 등에서도 "한국은 국제연합 가입국이 아니니까 목소리를 내지 마라" 라는 입장을 명시적으로 표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련이 좋은 이미지일 수가 없었던 것도 그 당시의 현실이었습니다.
대왕고래님의 우려는 실제로 표면화된 적이 있었습니다.
1990년대에는 미국의 가수 아이스 큐브(Ice Cube)가 대놓고 한국을 증오한다는 내용의 곡인 Black Korea를 발표해서 논란이 된 적도 있었고, 2000년대에는 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에서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을 꼬레꼬레아라고 부르는 욕설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