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나는 어느 지인일 뿐이었다"

SiteOwner, 2018-06-19 19:53:37

조회 수
195

제목의 유래는 예전부터 생각해 온 저의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 중의 하나.

저의 인간관계는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닙니다.
오랜 친구 중에는 생존자가 없고, 만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업무관련에 한정되어 있는데다, 업무관련으로도 외적으로도 잡음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기에 깊은 친교는 두지 않는 편입니다. 게다가 지기라고 생각해서 흉금을 터 놓았다가 역이용당한 사례도 있었다 보니 그 이후로는 마음을 닫고 있습니다.

살아 오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 결과, 언제부터인가 이런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저는 어떤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지만, 그 사람들은 저를 그냥 어느 지인 정도로 여기고 있었고, 만나야 할 사람, 소중히 여길 만한 사람은 반드시 제가 아니라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한때는 그런 사실에 크게 절망하고 마음을 다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습니다. 그렇게 마음아파해봤자 누군가에게 위로나 도움을 받는 것도 아니기에, 저 또한 만나는 타인을 어느 지인일 뿐이라고 정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인간관계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일단 인간관계 이전에 자신이 중요하다는 것. 이걸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지금이라도 알고 있으니 딱히 손해는 아니지만요.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Lester

2018-06-20 03:39:22

저도 비슷한, 혹은 정반대의 과정을 통해 같은 결론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모두가 친우(親友)라고 생각했죠. 말 몇 마디 주고받고 서로의 의견에 동의한 것만으로 속을 털어놓고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요. 당연히 그런 일은 극소수에 불과했고 그 극소수도 상황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멀어져 갔습니다. 특히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그런 이유 때문에 만나자고?'라는 말이 많아지더군요.


결국에는 인간관계가 파탄나고 인터넷 중독자가 되었습니다만, 글쎄요. 적어도 지나치게 인간관계에 의미를 부여하고 혼자서 상처받는 일은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사람의 냄새와 소통이 그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저 혼자 상처받는 일방적인 관계는 이제 원하지 않네요.

SiteOwner

2018-06-20 14:12:10

그러셨군요. 이해합니다.

그래서 중용이라는 게 필요한 것인가 싶기도 하고, 나이를 먹으면서 그렇게 느껴가고 있습니다. 정말 소중하고 떼놓을 수 없다는 것을 서로 확인하고 키워 나가지 않는 이상은 집착도 비관도 금물인 듯 합니다. 세태가 열정이나 희망 등을 갉아 먹는 듯하지만 이게 오늘날만의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최소한 옛날처럼 타고난 신분으로 인해 가능성 자체가 막히지 않았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 이렇게 또 자기합리화를 해 보기도 합니다.

대왕고래

2018-06-23 01:17:02

선이라는 게 있는 법이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결국 어느 선이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심지어 집에도 들락날락하는 절친이나 다를 바 없는 관계일지라도!

이상할 게 없죠. 애초에 그 선이 없다는 건 상대방을 그냥 받아들인다는 건데... 그럼 그냥 결혼해야죠. 이미 친구 그 이상이지, 친구가아니잖아요, 그럴거면?

SiteOwner

2018-06-23 18:38:04

그렇습니다. 그런 게 인간관계인 것이지요.

그러니 일희일비할 것도 없이 선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신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도 그래야겠지요.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5895

오늘부터는 여행중입니다

1
  • new
SiteOwner 2024-11-21 9
5894

멕시코 대통령의 정기항공편 이용은 바람직하기만 할까

  • new
마드리갈 2024-11-20 15
5893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

  • new
마드리갈 2024-11-19 17
5892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1
  • new
마드리갈 2024-11-18 41
5891

근황 정리 및 기타.

4
  • new
Lester 2024-11-17 60
5890

그럴듯하면서도 함의가 묘한 최근의 이슈

  • new
SiteOwner 2024-11-16 24
5889

이것이 마요나카 철도 사무국의 진심입니다!

4
  • file
  • new
마키 2024-11-15 61
5888

홍차도(紅茶道)

2
  • new
마드리갈 2024-11-14 32
5887

예금자보호한도는 이번에 올라갈 것인가

  • new
마드리갈 2024-11-13 28
5886

마약문제 해결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대안

  • new
마드리갈 2024-11-12 38
5885

이번 분기의 애니는 "가족" 에 방점을 두는 게 많네요

  • new
마드리갈 2024-11-11 39
5884

방위산업 악마화의 딜레마 하나.

  • new
SiteOwner 2024-11-10 41
5883

"N" 의 안일함이 만들어낸 생각없는 용어들

  • new
SiteOwner 2024-11-09 43
5882

트럼프 당선 & 수능과 교육 이야기

4
  • new
Lester 2024-11-08 107
5881

있는 법 구부리기

4
  • new
SiteOwner 2024-11-06 70
5880

고토 히토리의 탄식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4-11-05 47
5879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가는 건 일단 맞게 보이네요

3
  • new
마드리갈 2024-11-04 52
5878

중국의 비자면제 조치가 도움이 될지?

5
  • new
마드리갈 2024-11-03 80
5877

아팠던 달이 돌아와서 그런 것인지...

2
  • new
마드리갈 2024-11-02 51
5876

"임기단축 개헌" 이라는 그 이타주의

2
  • new
SiteOwner 2024-11-01 55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