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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를 외국어로 쓰는 심리에 대한 추론.

프리아롤레타냐, 2013-03-11 10:17:24

조회 수
361

요즘 팩트란 말 인터넷에서 많이 보이죠. 팩트는 다들 아시다시피 사실이란 뜻의 영어입니다. 그런데 왜 사실이란 익숙한 우리말을 두고, 굳이 팩트로 대체해야 할 명확한 필요가 없는데 왜 '팩트'란 용어를 쓰는 걸까요. 이러한 건 비단 팩트 뿐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 감미로운 '보이스' 등 주변에 찾아보면 그 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는 '모에'처럼 정확히 1:1로 대응 되지 않는 개념을 지닌 외국어를 굳이 번역하지 않는 것과는 분명 다른 것이라 생각 됩니다. 이러한 외국어를 사용하는 심리에 대해 전 '개념의 객관화'라 생각합니다. 좀 더 풀어 써보자면 평소에 잦게 쓰이던 개념을 좀 더 명확하게, 한 발짝 떨어져서, 조금 감정을 내려두고 그 개념을 바라보기 위한 시도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팩트란 사실이죠. 그렇지만 사실은 뭘까요, 사실은 사실입니다. 외국어를 사용함으로서 아주 짧은 순간이나마 익숙하고 흔하고 자주 사용하던 '사실'이란 용어나 그 개념을 환기하여 좀 더 '사실'이란 개념을 강조하는 것이죠. 저는 이러한 용어나 개념의 환기, 혹은 강조를 무작정 비아냥 거릴 용법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사실<팩트라는 이상한 양반들 빼고요ㅋ

프리아롤레타냐

뿅아리에여! 아무 이유 업쩌!

9 댓글

마드리갈

2013-03-11 10:25:57

그것도 분명 일리있어요. 좋은 관점이라고 생각해요.

그것 말고도, 동어반복을 피하기 위해서 그렇게 쓰는 경우도 있어요. 중복을 아주 싫어하는 유럽언어의 글쓰기 관습이 국어에도 일부분 반영되어 그렇게 쓰기도 해요.

프리아롤레타냐

2013-03-11 10:34:45

동어반복을 피하기 위한 건 미처 생각 못 했네요. 제가 그런 걸 고려하지 않는 편이라.. 또다른 관점을 알게 됐어요!

트릴리언

2013-03-11 10:31:10

이러고 저러고 간에 그냥 영어단어를 쓰면 폼나고 멋있어보여서 쓰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프리아롤레타냐

2013-03-11 10:36:15

이런 관점이 사실상 주류로 느껴져서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해봤어요. 취소선 그을 필요 없이 그런 사람들도 분명 다수에요. 본문에서 거론한 사실<팩트라는 양반들이죠.

aspern

2013-03-11 10:57:32

뭐 전 진지하게 트릴리언님과 비슷한 관점을 가지곤 있습니다.

하지만 이 관점이 100%맞는 것은 아니고 프리아롤레타냐님의 주장도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곤 생각합니다.

문제는 멋으로 쓰는 양반들이 다수라는거지만요.

프리아롤레타냐

2013-03-11 11:02:02

사실 즈도 그런 것들 같잖아요.. 그치만 능률적으로 쓴 글에선 이런 기능을 한다고 여겼어요. 이해해 주셔서 기뻐요 ㅇㅅㅇㅋ!

aspern

2013-03-11 11:02:33

사실 프리아롤레타냐님의 주장은 교수들이나 학자들에게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라고 봅니다. 저번 서양사학회 강의를 들었을 때, 개념을(번역 가능한 단어) 영어로 발언하는 것을 관찰 할 수 있었는데 이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군요.

어떻게 보면 그게 더 와닿을 수도 있으니까요.

프리아롤레타냐

2013-03-11 11:06:04

이런 용법을 적합하게 사용 할 경우 아무리 쉬운 외국 용어라도 외래어처럼 거의 국어로 편입 된 수준이 아닌 이상, 익숙해서 주관이 많이 쌓인 일상어(여기선 우리말)가 가진 개념에 대해 짧게나마 그 용어의 정의와 객관성을 뒤돌아 볼 수 있다 봐요. 음...예를 또하나 들자면 엘리베이터 대신 승강기란 용어를 글에서 차용한다면 비슷한 기능을 하겠지요? ㅎㅎ

SiteOwner

2014-01-29 17:47:32

보통 영어나 프랑스어, 라틴어 등의 용어가 그대로 수입되어 정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철학이나 미술 관련으로는 아예 프랑스어 어휘를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시니피앙, 시니피에, 시뮬라시옹, 시뮬라르크, 톨레랑스, 데포르마시옹 등의 것이 있습니다.

외교 관련에는 프랑스어의 아그레망, 라틴어의 페르소나 논 그라타 등이 그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어의 글라스노스트, 페레스트로이카는 아예 소련 말기에 일어난 역사적인 상황을 나타내는 사실상의 고유명사로도 쓰이고 있고, 아프리칸스어의 아파르트헤이트 또한 남아프리카의 인종차별에 한정해서 쓰이는 어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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